출처: https://www.fmkorea.com/7339758266
국가명칭이 헷갈릴 수밖에 없는 주제인 만큼 특별히 표시할 필요가 없으면
현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공, 현 중화민국/대만은 대만으로 표기하겠음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대만은 올림픽에 대만이나 중화민국(공식국호)가 아니라
차이니즈 타이페이(중화대북, Chinese Taipei)라는 명칭으로 참여한다.
그래서 유니폼에도 Taiwan이나 Republic of China의 약자가 아니라 차이니즈 타이페이의 약자인 TPE가 적혀있고
메달을 따도 본인들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펄럭이는 게 아니라
대만 올림픽위원회 휘장기만 펄럭일 수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는데 이는 국공내전을 중공이 승리하면서 중공이 중국을 사실상 통일하고 국가꼴을 갖추면서 시작된다
? 내가 중국(China)인데 왜 대만이 올림픽 대표로 나옴?
? 이미 한참 전부터(1924년) 중화민국 명의로 IOC에 가맹했었으니까 그렇지
너도 홍군 군벌에서 나름 국가가 된 셈인데 새로 가입하는 게 어떰?
내가 중국(China)인데 대만 찌끄레기들이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랍시고 설치는 대회 출전하라고?
걍 참가 안하고 만다.
타이페이가 나가지 않으면 베이징은 들어오지 않는다(台北不出, 北京不入) ㅇㅋ?
중공이나 대만이나 노빠꾸네 ;;;
그래서 중공은 진짜로 1984년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참여 하지 않았다(1952년에 딱 1번 참여하는데 이 때는 이에 대한 항의로 중화민국이 불참) 즉 1984년 이전까지는 대만이 중국(China)의 대표로 참여한 셈이다.
그런데 1971년 중공이 UN에서 중국(China)로 공인받고 대만이 UN에서 퇴출되며, 이후 소련을 견제할 목적으로 핑퐁외교(미중화해)가 진전되면서 서방 선진국들도 중공의 올림픽 참여를 은근히 권유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저기... 중국(China)은 중공(PRC)인데 님들이 중화민국(ROC) 명의로 참여하는 건 좀?
아니 니네 서방국가 맞냐?
이게 맞음?
심지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경우 중공은 참여도 안했는데 개최국인 캐나다에서 대만이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명의로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이에 대만은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ㅎㅎ ㅈㅅ
사실 그 전인 1973년에 이미 대만은 아시아경기연맹에서 퇴출되어 아시안게임 참가를 못하게 되는 등 점점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결국 1979년 IOC 나고야 집행위원회 결의를 통해서 중국(China)의 대표 올림픽위원회는 중공(PRC) 올림픽위원회가 되었으며 대만은 국호, 국기, 국가를 변경하여 참여해야만 했다.
올림픽도 참가 못하면 진짜 국제 찐따 되는 건데...
뭐 대만도 올림픽 보이콧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퇴출만 봐도 그렇듯, 보이콧해봐야 국제외교무대에서 더더욱 대만이 소외될 뿐이었기에 당시 사마란치 IOC 위원장(88서울올림픽 당시 개최지 발표자, '쐬울'했던 양반)과 당시 중화민국 올림픽 위원회장 쉬헝이 협상을 하여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 대체국명, 정확히 말하면 올림픽 참가 명칭은 차이니즈 타이페이/중화대북(中華台北, Chinese Taipei)로 한다.
2) 국기 대신 차이니즈 타이페이의 올림픽위원회 휘장을 사용한다
3) 국가 대신 대만 올림픽위원회 회가를 연주한다
그런데 이건 대만 나름대로는 선방을 한 것이었는데
애초에 국호를 내걸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중화대북 = 중화민국의 앞 2글자+자국수도명칭보다 더 당시 대만을 칭할 수 있는 말은 없었고, 올림픽위원회 휘장에는 중국국민당의 상징이자 대만국기의 상징인 청천백일 문양이 여전히 있으며 대만 올림픽위원회 회가는 대만의 준국가인 국기가에서 가사만 바꾼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누가 봐도 쟤네 중국이 아니라 대만이구나'라는 대외적 상징성 및 '쟤네 우리 국가대표 맞네'라고 여길만한 대내적 상징도 지키긴 했다는 거다.
이보다 더 무리수 두면 도광양회가 아니잖어 ;;;
당시 중공도 이에 찬성을 했는데 소련 몰락 이전까지는 중공은 G2가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저소득 강대국(남미 브라질 느낌)정도 였으므로 IOC에서 대만을 아예 배제하는 건 어려웠고 대만에 대한 확고한 우위를 가져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대만은 현재까지도 '차이니즈 타이페이'로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TMI
이후 대만은 아시안게임에도 차이니즈 타이페이 명의로 1986년 복귀하게 되고 이후에는 E-Sport등 타 분야에서도 이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대만이 차이니즈 타이페이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중국 갑질이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애초에 대만 본인들이 중국(China)으로 공인되었던 1971년 이전에는 본인이 속한 국제기구 및 국제 스포츠대회에 대한 중공의 별도 참여를 일괄적으로 보이콧했던 터라(위에 언급한 1952년 올림픽 보이콧 등) 타국 및 국제기구는 대만의 항의에 시큰둥한 편이다.
니네도 1971년 전까지는 '우리가 유일한 중국(China)'이라고 하면서 중공에 대해 일괄 보이콧 했으면서 이제 와서?
서로 배제하는 거 니네 종특 아니었음? 같은 스탠스
참고로 중공은 차이니즈 타이페이를 '중국대북(中国台北)'으로 보도를 하는데 이건 1989년 양측 올림픽 위원회에서 '모든 공식적인 표기 등은 중화대북으로 하지만 언론(신문, 방송)에서는 중국대북 표기도 허용함'으로 합의하였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2024 현 파리 올림픽 기준 중공 대표 포털사이트(한국 네이버 비슷)인 바이두에서는 대만 대표팀을 홍콩대표팀 표기인 중국홍콩(中国香港)과 유사하게 '중국대북'이라고 표기하지만
정작 자국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제대로 한자표기로도 중화대북이라고 표기했었다
중화대북이나 중국대북이나 뭔 차이냐? 왜 대만(Taiwan)으로는 참여하지 않느냐, 중공이 대만보다 중화대북이라는 명칭은 나름 만족하는 이유는 뭐냐라고 하면 대만의 외성인/중국국민당, 본성인/민주진보당 구도부터 시작해서 정치영역까지 깊게 들어가야 하는데 이는 추후에 다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헐 너무 신기해 .. 재미있다
타이완으로해주지
와 넘.좋아
아침부터 재밌게 읽었다 ㅋㅋ
흥미롭다
와 흥미로워
진짜 흥미돋
존잼.. 글써줘서 고마워요
개흥미돋
존잼..!
오 재밌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