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이라...
너무도 생소한 이땅 그곳에는 무엇있는걸가
기대반 흥분반으로 집에서 가방에다 짐들을 주섭주섭 담는 내모습이라
난 기대를 하지 않을려고 무던히도 노력하지만 아주 생소한 마을이라
내마음대로 되지를 않는다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큰법인걸
이틀간의 나들이인데 왜 이리 챙길물건도 많은지 몸뚱하리 하나인데
무슨 기대로 가는지 그저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인데 여간 소란스럽지가 않다 짐을 챙겨서 고속버스터미날로 가기위해서 길을 나섰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차는 어찌나 밀리는지 평일날도 서울은 사람들과 차들로 북적거리는 거리에 서서 기다리려니 외유에 대한 기대로 한시 바삐
가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 아저씨에게 고속터미날요
하고 앉아 있는데 나의 바쁜 마음을 아는지 아님 운전을 못하는건지
차선바꾸기를 잘못하였다 그다리다 못해 빨리좀 가요 버스 놓치겠어요
했더니 아저씨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요 하기에 싸우기 시러서
알았어요 하고 기다리니까 버스터미날에 도착해서 호남선쪽을 찾아 갔는데 완전히 새단장을 해서 그런지 너무도 낮설고 이상하기까지 했다
땅끝마을에 가기전에 목포를 들를 마음에 가서 목포행 버스표를 끈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잠시 가게에 들러 먹을것을 사고 담배한대
피면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버스가 도착해 버스에 몸을 실고 창밖을
보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음 아니 아무도 모르는 혼자속에서
여유로음을 한껏 즐길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더 좋았는지 모르겠따
좀 있으니까 버스는 터미날을 출발해서 목포로 출발을 하는 그 기분
그러나 좀 지나자 가서 뭘할가 어떻게 혼자 그시간을 견딜지가 걱정이 된다 이런 저런 상념과 씨름을 하는동안에도 버스는 열심히 달려가고 있엇따 이런저런 상념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잠을 청해보지만 낮이라 그런지
잠도 안오고 애꿎은 차창만 무심히 바라보는 내모습이라니
언제 이런 기회가 올가 싶어서 내 살아온 날이라 회상이나 해볼심산으로
과거를 떠올려봤지만 떠올리는 기억은 그저 그럭 살아온 세월이라니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내자신 참 비참하기까지 한 내모습에 진저리를
치면서 차창밖의 경치나 보는 내모습
그저 일상에 찌들어서 허우적 거리는 자화상만 그리다가
목포에 도착했다 멀리 유달산이 보였다 말로만 듣던 산이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높지는 않지만 넉넉해 보이는 산이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버스터미날에서 내려서 터벅터벅 걸어서 목포의 운치를 느끼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 생활에 익숙하여서 그런지 너무 한가하니까
왠지 이곳은 내가 머물곳이 아닌거 같아서 사람들에게 번화한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참 목포하면 주먹이 생각나서 물어보고 싶어도 많이 참았다
그래서 여자분을 택해서 길을 물으니까 목포역부근이 번화가라고 했다
택시를 타자 운전사 분이 살갑게 맞아주면서 어디가세요 하길레
그냥 목포역으로 가주세요 했더니 어디서 오셨어요 하길래 그냥 왔어요
하면서 애써 외면을 했다 한 이십분정도를 가니까 목포역에 도착해서
차비를 지불하고 참 거기는 아직 택시비가 안올라서 그런지 좀좋더라고요 택시에서 내려서 그냥 근처를 걸어서 사람많은쪽으로 가는데 생가보다 번화가가 넓고 복잡해 어디가 어디인지를 몰라서 그냥 하염없이 걸어다니다 보니까 목포 번화가를 다 구경하게 되었지요
생각해보니까 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한게 전부인지라 뭘 먹을가 고민하다가 목포는 회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근처를 찾아 봤지만 안보여서 이번에는 용기를 내서 깍뚜기 머리를 한친구에게 물어봤다
목포의 먹자골목이 뭐여요 그랬더니 뭐를 드시고 싶은데요 하길래
글세요 뭐 목포에 유명한거를 먹고 싶은데 그게 뭔가요 했더니
이근처에서 유명한 것은 순대라고 했다 이 멀리까지 와서 저녘을 그 걸로 먹기에는 좀 그래서 다른거를 추천해주세요 했더니 저길로 가면 회집도 있고 일식집도 있으니까 취향대로 드세요 하길래 고맙다는 말을 하고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실 난 목포하면 주먹이라는 소리가 머리에 박혀 있어서 그런지 무섭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 깍두기 머리는 참 친절했다 듣는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나는 느낌이었다
그쪽으로 가니까 일식집이 보여서 들어가니까 주인장이 나를 살갑게 맞이하면서 뭐를 드릴가요 하길래 여기는 뭐를 잘해요 했더니 참치를 잘한다고 하기에 한상내어오세요 했더니 그친구가 웃더라고요 한상요 하면서
그러기에 예에 한상요 그랬더니 네에 알겠습니다 하면서 가더니
이것저것 먹음직 스러운 것들을 내어오면서 하는말이 어디서 오셨어요
하길래 이번에는 서울서 왔어요 했더니 그친구 그럴줄 알았어요 하길래
왜요 그랬더니 말투가 그래요 하더군요
사실 내가 서울에서 오래 살았지만 아직도 충청도 사투리를 못버려서 촌닭소리를 듣는데 거기서는 오리지널 서울사람으로 알더군요
계속해서 이것저것 갔다주는 그친구에게 술한잔 건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처음본사람끼리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술은 잘아는 사람과 먹어야 기분도 좋고 즐거운 법인데
그래도 둘이서 한잔하면서 목포에 대한 이것저것 물으면서 저녘을 먹고
나와서 맥주바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도 세계의 맥주가 다 있는거를 보니가 사람 사는 모습은 다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앉아서 맥주를 몇병 들으키고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혼자 들어가서 잘생각이 나를 그곳에다 좀더 붙들어 노았던 모양이다
맥주바를 뒤로하고 모텔을 찾아 나섰다 목포역 부근이라 그런지 잘곳은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곳을 찾아 좀 걷다보니까 그럴사한 집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방좀 주세요 했더니 주무시고 갈거여요 하길래 안자고 가면
어디가서 자요 하니까 그냥 웃고 말더라고요 아줌마가 안내해주는 방으로 가니까 생각보다는 깨끗하고 넓고 방도 따뜻한게 마음에 들기에 자기로 마음먹고 나가서 맥주하고 안주들을 사들고 들어와서 혼자 먹을려니
서글픈 생각이 들길래 아줌마한테 가서 물어봤다
커피좀 시켜주시고 티켓끈어 같이 술한잔 먹을수있냐고 물어봤더니
시간이 늦어서 올라나 모르겠네요 하더군
내가 시골 출신이라 시골에서는 다방에 있는 아가씨가 티켓을 끈으면
술도 같이 먹어주고 이야기 상대도 해준다
그래서 혼자 먹기에는 넘 쓸쓸해 보여서 불렀는데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고 아줌마의 전화가 왔길래 사온 술을 혼자 앉아서 대충마시고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몸을 흠씬 담그고 앉아 있으니까 이렇게 편할수가 없었다 이런 여유를 자주 즐기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정리하고 모텔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터미날로 향했다 거기에서 해남가는 버스표를 구하고 아침 해장을 할려고 했지만
옛날기억으로는 전남은 음식전체가 짜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냥 라면을 시켰더니 김치하고 단무지가 나왔다 김치는 그럭
저럭 맛은 있어 보였지만 그래도 옛기억 땜시 손이 안가고 단무지만
먹다가 그래도 왔는데 한번 먹어보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손을 대봤지만 역시나 짜고 맛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아 졸립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그런가 두번째 날의 나의 이야기는 내일 저녘에 다시 적어야겠다
내일 하루도 복되고 멋진날이 되기를..
날씨가 무지 추버요 건강조심하시고
다음글을 기대하시고 길다고 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