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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다는 기대에
단과 그 멤버들은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쇼파에 앉아 있었다.
" 아진짜!! 더럽게 안오네"
" 응...분명 10시에 온다고 했는데...벌써 12시야! 오는거 맞아?"
원호와 바람이 투덜거리며 짜증을 내자 단도 살짝 지루해지기 시작했는지 하품을 하면서
원호에게 웃으며 말을 건낸다.
" 닥치고 기다려"
상냥한 단의 말에 원호가 눈을 한껏 크게 뜨고선 입을연다.
"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또 닥치래!!"
" 시끄러워, 놀부"
" 놀부?! 내가 왜 놀부야!!"
" 심술만 부리니까 그렇지 놀부놈아"
" 심술? 방금 심술이라고 했냐! 누가 더 심술을 부리는데!!"
" 물론 너지. 달리 누가있어?"
천연덕스럽게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단을 보고 원호는 괜히 자신만 열 받는다는 생각에
쉼호흡을 하며 마음을 안정시킨다.
"후우..후우.. 참자..이러면 안돼지..후우..."
"쳇. "
단이 재미없는듯 혀를 차고 시계를 바라보다 주방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바다나를 집어들고 나온다.
" 누나 또먹을려고? 좀전에 누나 바나나 10개 먹었는데..."
"아아-"
바람의 말에 손을 휘휘 저으며 쇼파로 걸어오는 중 문이 벌컥 열리며 사람들이 들어온다.
" 여! 반가운 제군들! 말썽 안피우고 잘있었나!"
" 호호호호 정말 미남들이네~"
" 늦어서 미안하다"
한눈에봐도 세련되 보이는 세사람들은 익숙한 집인듯 가지고온 짐들을 내려두고 비어있는 쇼파에 털썩 앉는다.
단과 아이들은 어떨떨한 시선으로 그 세사람을 바라보지만 세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한다.
" 어휴~ 정말 보면볼수록 미남 들이야 호호호호호 어머!! 니가 단이니? 너 정말 멋있게 생겼구나?
아니, 예쁜건가? 어쩜~ 정말 내스타일이다! 여자인게 너무 너무 아쉬운데!"
" 그럼 나에게 기회가 있는건가 하하 하지만 내스타일은 아니군! 내스타일은...저기 노랑머리 큐트보이가 스타일인걸"
" 오호호호 그러니까 이름이...바람군! 봄바람군 맞지? 조심하렴~ 이아저씬 변태니까"
" 야야 너무한거 아니야? 변태라니, 그저 이상형이라고만 했을 뿐이잖아?"
" 나이차이가 몇살차이야~ 자식뻘 넘보지 말란 말이지!"
" 두사람다 시끄러워, 놀러온게 아니니까 일에 집중하도록해."
한참을 떠들던 두사람을 제지한건 깔끔한 티와 청바지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틀어올려 묶은 지적인 여자였다.
날카로운 눈매를 돋보이게하는 안경까지 어느 회사의 비서나 머리쓰는 일을 할것 만 같은 분위기 있는 여자라고
단과 멤버들은 생각했다.
" 사라! 너무한거아냐? 우리가 언제 또 이런 미남들을 보겠어~ 아참! 미녀도 있구나 오호호호"
짧은 컷트를 한 여자가 지적여 보이는 여자, 사라에게 투덜대자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도 거든다.
" 그래 맞아, 요즘 아이돌들은 다 똑같이 생겨서 재미도 없다고~"
" 조안나! 김재호! 니들때문에 시간 늦은거 알지? 이건 놀러온게아니야 일하러 왔지. 기다린 사람에게 실례라고!"
사라가 째려보며 또박 또박 말하자 안나와 재호는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리다가
자신들을 바라보고있는 단과 원호, 바람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 반갑다. 앞으로 너의 패션을 책임질 코디네이터 김재호라고 한다. 남자라고 우습게 보면 머리 밀어버릴테니까 각오해 하하하"
" 어머? 난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안나! 나 모르진 않지? 꽤 유명한데 말야~ 잘부탁해 미소년군들!"
" 후우...임사라라고한다. 너희 체력담당이지 얕보면 지옥을 보여줄테니 각오하는게 좋을걸"
전혀 매치가 안되어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 단은 생각했다.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선 절대로 안되는구나 라고.
" 류단이라고 합니다"
" 바람이에요! 봄바람!"
" 정원호..입니다"
" ..........우진"
자기소개를 나누자 어느정도 서로의 분위기를 파악하자 단은 금새 그들과 친해졌다.
평소의 유들유들함과 유쾌함, 솔직함이 그들의 호감을 사기에는 충분했던 것이다.
연예계에서 가장필요한 사교성을 지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으하하하 안나언니 나이가 30이라고? 그얼굴로?"
" 어머 얘는~ 젊어보인다는 소리는 많이 듣지 오호호호 "
" 장난이 아닌데 이거? 재호삼촌! 삼촌은 너무 나이 많은거 아냐? 용캐도 일 계속 하고있네~"
" 크하하 내가 결혼만 했으면 너만한 자식이 있다! 실력이 있으니 살아 있는거 아니겟냐?"
불과 20분 만에 40이 다되가는 재호를 삼촌이라 부르고 안나와 사라에겐 친근하게 언니라 부르는 단을 보고 원호와 바람은
생각 안할수가 없었다.
정말 단은 알아갈수록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을.
" 아참. 너희들에게 줄게 있었지!"
이야기를 나두던중 안나가 가지고온 짐들중 한가방을 풀어놓으며 탁자에 물건들을 나열했다.
그 물건들을 처음보는 단으로선 궁굼함이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보고만 있었지만, 남은 원호와 바람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여전히 투덜거리길 좋아하는 원호가 짜증이 듬뿍 담긴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 뭐야이건? 계집애들이나 하는걸 왜 보여주고 그런건데? 설마 이걸 우리보고 하라는건 아니겠지?"
" 오호호호 당연한 말 아니니? 요즘 남자들도 다 하는거 몰랏니? 너희들이야 워낙 본판이 받쳐 주니까 이정도지.
보통 연예인들은 이거의 두배정도는 꾸준히 하거든 알아들었니?"
탁자위에 각종 피부에 좋은 로션과, 유행하거나 비싼 향수들과 머리결이 좋아진다는 트리트먼트 같은 것들이 탁자를 가득 매우고 있었다.
평소 자신을 꾸미기를 좋아했던 원호와 바람조차도 눈살을 찌푸릴만한 양이었지만, 단으로선 그 모든게 신기하기만 했다.
이런걸 본적이 없었던것도 없었던 것이지만 새로운걸 알게 된다는것은 기쁘고 신나는 일인것이다.
" 이게 뭔데요?"
" 이건 얼굴에 자기전 바르는것, 이건 씻을때 바르는것, 이건 하루에 주기적으로 발라주는것,
이건 3일에 한번 바르는것, 그리고이건 매일 해줘야 하는 것!"
" 헤에.. 전부 얼굴에 바르는것들 이에요?"
" 그렇지 여기 이것들은 머리 감을때 해주는것들이고 이건 몸에 바르는 것들!
그리고 이건 마음에 드는향 있으면 신중히 고르도록해 앞으로 너의 향이 될테니까 우훗"
향수들을 가리키며 여기 없는 평소 쓰고있는것들이 있다면 구해다 줄테니 말만 하라고 를
덧붙힌 안나는 기분이 좋은지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 자. 여기 앞으로 너희가 운동할 시간들이야. 되도록이면 많이 먹지 않도록하고,
자기전에 스트레칭 정도는 하고 자도록해.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가득 표가 채워진 흰종이를 나눠주며 사라가 말하자 원호는 귀찮다, 짜증난다, 를 연발하면서도 표를 꼼꼼히 읽어보고 있었다.
바람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그저 웃고만 있었고, 단은 향수들을 하나씩 냄새를 맡아보며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고 있는 중이었다.
" 하하 너희들의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스타일은 앞으로 내가 관리할꺼다. 하하하 일단 데뷔하면 머리는 방송 출현할때마다 매일 해주겠지만, 평소엔 자신이 할줄도 알아야해. 특히 옷입는 스타일은 스스로 하는 편이니까.
너희들은 아직 학생이니까 잘하리라 믿어~ 만약 배우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배워도 좋고!"
" 아! 옷입는것도 스타일이 있는 건가요?"
" 그럼~ 요즘 아이돌 스타들은 스스로 옷입고 평소에도 자신을 가꾸는걸 좋아하거든~ 일단 연예계라는게 튀는사람이 이기는 거니까"
" 헤에....그렇군요~ 어라? 사라언니 이거 음식양을 이정도 밖에 먹지 못하나요?"
뒤늦게 표를 읽어보던 단이 어느 한부분을 가리키며 사라에게 묻자 사라는 고개를 끄덕이는것으로 대답한다.
" 에에!! 드디어...원없이 먹어볼수 있겠구나...했는데......왠지 오늘은 천사님이 출장가신 느낌이야....."
그동안 못먹어서 그런지 단은 먹는걸 굉장히 좋아했다.
마치 먹다죽은 귀신이 붙은 것처럼 쉴새없이 먹던 단은 음식양을 조절해야한다는 부분을 읽고 절망감에 휩싸인것이다.
" 그럼 내일부터 시작하기로 하지. 6시에 기상인건 알고있겠지? 6시까지 정원에서 보도록하자"
사라의 말을 끝으로 세사람은 나갔다.
나가기전 안나가 로션과 팩 하는거 잊지말라는 말을 남긴건 예상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 내일부터 드디어 시작인 거네~ 헤헤 기대된다 그치? 원호야~"
" 기대? 귀찮아 죽겠다. 이제 놀지도 못한다는거 아냐? 젠장 재미없어!"
여전히 투덜거리는 원호의 뒷통수르 살며시 터치를 해준 단은 우진의 옆으로 가 앉아 우진이 읽고 있는 책을 힐끔 쳐다본다.
" 아씨!! 왜때리는건데!! "
" 어? 내가 때렸어? 요즘 생각따로 몸따로라서. 우진아 너 뭐읽어?"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우진이 옆에서 걸어오는 단의 말에 고개를들어 가만히 허공을 쳐다보다가 말을 한다.
" ..........죽음..의 세계.."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리자 단은 피식- 웃으며 우진의 어깨에 편하게 기대앉아 중얼거린다.
단 특유의 낮은 저음의 듣기좋은 목소리로.
" 그래서 죽음의 세계는 진짜로 있는거냐?"
"................있어.."
" 흐음...어떻데?"
" ..........듣지.....않는게좋아"
" 그래? 그럼 어쩔수없지~ 난 아직 죽음의 세계엔 가고 싶지 않으니까 아하하하"
3개월전과 달라진점이 또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우진과 단의 관계였다.
우진은 원호와 바람과도 말을 하기 시작한건 만난지 1년이 지나서였다.
워낙 말을 하지않아 처음엔 말을 하지못하는 벙어리인줄 알았다고 하면 말 다한것이다.
그런데 단하고는 처음 만난날 말을 했고 그후로 단이 하는 질문이나 말에는 우진은 비록 천천히지만 대답을 하는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이 믿지않는 우진의 능력을 솔직하고 사실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단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원호와 바람은 생각했었다.
" 나 왠지 잠이 오기시작했어. 우진아, 다리좀 빌리마"
우진의 다리를 배고는 쇼파에 편하게 누워 눈을 감고 금방 잠든 단을 보고 바람은 정말 신기해 했다.
단은 정말 신비스런 사람이었다. 자신과 더불어 원호와 우진, 그리고 현까지 모두 단에게는 솔직한것이다.
우진이 단과는 말을 하는것과, 현이 단에게는 웃어주는것과, 유독 단에게만 본 성격을 들어내는 원호와,
거짓이 아닌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자신까지 단은 사랑을 받는 법을 알고 사랑을 주는 법까지 알고있는듯 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단이라면 자신의 아픔을 말해도 들어줄것이고 같이 아파해줄수 있을것이다.
' 하늘이가...이런 사람을 만났더라면..좋았을텐데..............'
첫댓글 우와! 올리셨네요! 재밌습니다! 연재하시면 쪽지주실수 있나요?
물론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