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배)
나 백수생활 3년했는데 집안에서 욕들어쳐먹은적 별로 없다.
욕 안먹을려면 일단 너가 어무니보다 빨리 최소한 비슷하게라도 일어나야함 새벽에 일어나시면 망ㅋ
일단 씻고 면도좀 해라 백수들이 욕먹는 제일 큰 이유가 집안에서 미친놈같이 돌아다니니까 욕먹는거다
최소한 생긴거라도 일하는 사람처럼 말끔하게 하고다녀라. 방도 자주좀 청소하고.
너가 어머니보다 집안일 빨리해라 밥짓고 있어봐라
(아무리 요리못해도 밥은 3번 지으면 다 잘들한다 전기밥솥이 알아서 한다.)
엄마가 꼬츄떨어지네 뭐네 하면서 나오라는데 그것도 일주일뒤면 본인이 편하니까 냅둔다.
계란후라이도 하나 튀기면 아부지 나오신다 적당히 냉장고에 있는거 꺼내서 아침상 차려드리면 아부지가 "니 파출부할꺼냐 니 애미는 뭐하냐"하면서
욕하시는데 이것도 한 일주일지나면 아부지가 나한테 하는 아침인사가 된다.
나오고 그냥 아부지랑 아침식사해라 말 많이 안하는편인데 같이 얼굴 맞대고 있는것만으로 욕은 확 줄어든다.
근데 넌 직장 안알아보고 뭐하냐 하면 뭐 운동하고 영어공부하고 그래요 그냥 그러고 말아라. 어차피 니 게임하는거 아는데 최소한 규칙적으로 생활하니까 껀덕지가 별로 없어서 넘어감.
아부지 출근하고 청소기 돌리기 시작하면 어머니가 또 말리시는데 이때 아침드라마 틀어드리면 뽀로로 보는 5살짜리 조카마냥 조용해지신다.
점심쯤돼서 갓전역한 동생이 엄마 밥~하면서 나오는데 이때 어머니가 리신q 쏘듯이 음파 날리시면서
니 형은 백수여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청소도 하는데 넌 백수주제에 지저분하고 늦게 일어난다면서
규칙적백수를 옹호(?)하는 괴랄한 욕을 하신다.
그렇다고 어머니 일 다 뺏진말자 어머니 너무 심심해하시더라 빨래정도는 맡겨드리자. 빨래 같이개면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옆집 상훈이네 어머니랑 상훈이 병크를 들으면서 같이 깔깔깔 거리면 그냥 좋아라 하신다.
보통 이 과정이 끝나면 1시쯤이다. 이제 7시쯤까지 6시간동안 게임을하든 뭘하든 욕 안한다. 되려 동생이 형 스타한판 뜨자 하고 내 방 오다가 어머니 리신 음파 한대 더 맞는다.
적어도 넌 맘놓고 하자. 불쌍해도 저 놈은 둘째라고 결혼하고 독립하면 남이다. 현재 현실로 됐음ㅋ
욕먹을것같으면 간간히 운동나간다고 튀나가서 산도 한번 올랐다 오고 그래라 돈도 안든다.
적어도 살은 안찌고 피부도 구릿빛이 되서 인상도 괜찮아진다.
가끔 아버지 쉬는 날 낚시하러가자고 그럴때 낚시대 챙겨두고 쫒아나가자 집안에 박혀있으면 심심한데 이런 이벤트 별로 없다.
보통 아버지들이 말만하고 안나가는 이유가 준비하기 귀찮아서인데 준비 대신해주면 80%확률로 나가신다. 보통 엄마는 이런 준비 안해준다.
낚시하다가 아부지가 막 나는 번데기인데 준비는 잘하는것같다. 늦어도 좋으니 천천히 날개를 펴라 이 드립을 치실텐데
물론 낚시할때마다 이 이갸기 들은것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러려니 하고 감사합니다 한번그러면 된다.
물론 지금도 백수는 아니고 취직했는데
엄마가 나중에 아 니 직장나가지 말고 그냥 엄마가 월금줄테니까 집에 있으라 그런다.
오랜만에 평일날 연차써서 쉬다가 예날기분나서 글 써본다.
출처-디시 (사진 속 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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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이글보면 먼가 기분 좋아짐
효도몬
그냥 직장 없는 갓생러자나요
진짜 돈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가족구성원으로 1인분만 해도 아무도 뭐라 안해
올라올때마다 정독함
정겨운 가족이라서 드라마한편딱본거같다 ㅎㅎㅎ
이거 ㄹㅇ임 난 내가 저 부모님 입장이었는데 백수새끼 12시까지 쳐자고 씻지도 않고 있으면 한숨 푹푹 나오고 정떨어지는데 일찍 일어나서 내 밥차려주고 도시락싸주고 설거지하고 있으니까 뭐 지가 알아서 하겠지 싶어지고 예뻐보이더라
진짜 일찍 일어나는거만 해도 뭐라안해
내가 지금 그래 ㅋㅋㅋㅋㅋ
이거 진짜야ㅋㅋㅋ나도 백수 때 걍 일찍 일어나서 엄빠랑 밥 먹고(내가 한 것도 아님) 설거지 한 다음 엄마랑 수다 떨면서 하루종일 놀다가 아빠 퇴근하면 같이 운동 가고 그랬더니 걍 집이 평화로웠음..취준 압박도 안주고 그냥 이렇게 계속 같이 살자고 함
근데 진짜 뭐라도 해낼 거 같음
존나 ㅠ 백수로 살고싶은데 저렇게 할 자신 없어서 일 못 그만둠..ㅎ 퍼질러 자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서 백수 되고 싶은건데 ㅜㅜㅜㅜ 진짜 대단해
아앗 찔린당
빨래 개면서 같이 깔깔 웃어드린다는 거... << 여기서부터 엄마랑 사이 좋고 잘 자란 자식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능성이 있어보이잖아 가족이랑사이좋고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라도 할것같아서 걱정안될것같아 일찍일어나 집안일도하고 가끔 뒷산에 운동도나가고 취미인 게임도하도 공부도하고 돈을 안번다 뿐이지 가족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면서 내앞가림 잘하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취준때 저렇게해서 집안일 내가다했는데 ㅋㅋㅋㅋ
나 백수때 저녁 내가 맨날 차리고 장도봐오고 그랬음 청소도하고 엄마가 엄청좋아했어
나도 취준때 저랬는데 엄마가 암소리 안함 ㅎ
글 읽으면서 든 생각, 사회생활 졸라 잘할 것 같다
뭐야 ㅈㄴ 능력자네
ㅁㅈ..집에서 역할하나만 잘해도 좋아하시긴하더라곸ㅋㅋㅋㅋ 일구한다하면 아쉬워함ㅋㅋㅋㅋ
나도 백수일때 집안일 다하고 가끔 엄마 출근할때 도시락도 싸줬더니 엄마가 돈벌어올테니까 나보고 걍 놀라그랬음ㅋㅋㅋㅋㅋㅋ
진짜 똑부러지네
텍스트만 봐도 기특하다 ㅜ 저렇게 살기도 힘들어
뭘해도될사람 ㅋ
착하다
똑똑하고 다정한 성격이네 ㅋㅋㅋ
진짜 하우스 프로텍터
나도 3년 조금 안되게 백수였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같이 아침 먹고 설거지+집안일 하고 엄마 가게 문 닫기 2시간 전쯤에 강아지 데리고 산책(걸어서 1시간 거리였음) 가서 할아버지랑 떠들다 오는게 하루 루틴이었음ㅋㅋ 엄빠 다 알바라도 하라는 말 안함ㅋㅋㅋ
이게 뭔 백수여 ㅜㅜ 우리집 보물이지 ㅜㅜ
상훈이 병크 ㅋㅋㅋㅋ
ㅁㅈㅁㅈ 나백수때 엄빠 늦게 들어오늘날에는 내가 요리해서 매일매일 밥차려줌 엄빠나갈때 일어나서 밥먹고 설거지 내가하고 집안일하고 저녁에 운동나가니까 엄빠 뭐라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