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size: 12pt;">20년전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유난히도 추운 겨울날 우리집에 연탄땔 돈이 없어서 어머니께서 어쩔줄을 모르고 계실때에 당시 어머니께서는 친척부터 동네분들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연탄을 장만해야 올 겨울을 따뜻하게 넘길 수 있을 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형편이 어려워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돈 빌릴때는 없고 이 추운 겨울날 연탄도 몇 장 남지 않았는데, 우선 외상으로 연탄을 구입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날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난방비 때문에 서로 말다툼을 하셨고, 이를 지켜본 누나나 저는 그냥 보고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었습니다. 작년 설날에 외삼촌께서 사주신 커다란 돼지 저금통이 생각났었습니다. 돼지 저금통에 더이상 들어갈 동전이 없어서 돼지저금통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부모님께서 김장독을 땅에 파 묻기에 저도 따라서 돼지저금통을 파 묻었던 것입니다. 그때 부모님께서는 돼지저금통을 도둑맞았다고 생각하셨다더군요.</span></p><p><span style="font-size: 12pt;">제가 조금 엉뚱한 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김장독 옆에다가 돼지를 묻어놨다고 했더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모님이 김치를 김장독 속에 넣어서 땅에 묻어놔야 김치맛이 제대로 살아난다고 해서, 저도 똑같이 돼지저금통을 땅에 묻어놔야 돈 맛도 제대로 살아난다고 생각되어서 묻어놨다고 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김장독 묻은 땅 옆을 파셨고, 돼지저금통을 꺼내놨습니다. 그리고 두분이서 그렇게 한숨쉬면서 웃음짓던 모습을 저는 지금도 잊을수 없습니다. 저에게 엉뚱한 놈이라고 꿀밤 한대 줘어박고 웃으시면서 돼지저금통 동전넣는 입구를 쫙 갈라서 두동강을 내어서 돈을 쏟아보니까 동전이 한 가득 쏟아져 나왔습니다.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 동전, 천원짜리 지폐뿐만 아니라 오천원짜리 지폐도 있었습니다. 동전과 지폐를 잘 추려내고, 구분해서 부모님께서 가까운 새마을 금고에 가셔서 만원권 지폐로 교환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정확한 액수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연탄도 우리집 부억창고에 쌓아두셨습니다, 그래서 혹독한 겨울날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잘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땡그랑 한푼 땡그랑 두푼 돼지 저금통이 아이구 무거워'라는 동요를 부르면서 돼지저금통에 누나와 제가 돈을 모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게 납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2pt;">최근에도 똑같은 상황이 생겼는데요. 이번에는 아기분유통(800g)에 백원짜리를 가득 모았었습니다. 오백원짜리 동전과 십원과 오십원짜리 동전은 따로 플라스틱 투명한 우유병(용량 1L)에 따로 모았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장사하시는 부모님께서 겨울철 장사도 잘 안되시고 또 수금해야 할 돈도 제때 들어오지 않으셔서 12월에 적자만 크게 보았습니다. 이때도 보일러 난방비가 없어서 보일러를 가동하지 못할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혹시 돈 10만원정도 없냐고 물어보시기에 저도 돈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보일러 기름(등유)을 사서 채워 넣어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급한 마음에 백원짜리가 한 가득 들어있는 아기분유통을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백원짜리를 일일이 다 세워보시더니 10만원은 족히 넘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날도 마찬가지로 동네에 있는 새마을 금고에 가셔서 동전을 만원권 지폐로 교환하셨습니다. 총 금액은 101,900원 이었습니다. 보일러 기름 반드럼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2pt;">이때도 마찬가지로 겨울철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보냈습니다. 지금도 계속 아기 분유통에 백원짜리 동전은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유독 백원짜리 동전이 잘 모아지게 되네요. 오백원짜리 동전과 십원짜리동전과 오십원짜리 동전은 백원짜리 동전에 비해서는 잘 모여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백원짜리 동전만 아기 분유통에 계속해서 모으고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 장성한 다음까지도 계속해서 느끼는 것이지만 푼돈의 소중함은 지나치게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글을 읽는 회원님들께서도 푼돈을 모아서 내가 필요할때는 큰돈은 아니지만 제때 쓰여질 수 있는 작은 비상금같은 목돈으로 사용되어질 때가 꼭 있을 것입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2pt;">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 저금통을 인증샷해서 올립니다. 별루 볼품은 없지만 저에게는 푼돈을 넣어두는 재활용 저금통이자, 나만의 비상금입니다.</span></p><p> </p><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75AC4A53F482EC2F" class="txc-image" width="628" height="798" style="width: 628px; height: 798px; 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data-filename="20140820_192201.jpg" exif="{}" actualwidth="1024" id="A_2175AC4A53F482EC2F8DD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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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읽었습니다^^정말 푼돈이 목돈이 될때가 있죠~저는 10원짜리와 50원 짜리 100원짜리 자주 생기고 500원짜리는 하루에 한번씩 생기는것같네요~하지만 타지에 서 집없이 생활하느라 예전처럼 저금통과 재활용품 저금통을 못 쓰고있습니다..집만 구해지면 다시 시작할텐데말이죠~시골 어 머니집에 가면 돼지 저금통이 많답니다ㅎ동전별로 분리해서 모으고 종종꺼내 쓰기도했답니다.요즘은 잘 안그러지만^^;
그 어떤 돼지저금통보다도 멋져 보입니다..^^ 저도 이번달에 작은 암사자 하나 출산시켰지요~ 40,630원 나오더군요. 고스란히 가족 여행 적금통장에 저금 했습니다. 다시 동전을 모아야 하는데... 동전 모으기 위해서 돼지저금통 사기는 싫구 해서... 이번엔 울 아들이 다 먹고 난 칼슘제통에다가 모아보려구 합니다!! 꽤 큰 통인데... 가득 모으려면 몇년은 족히 걸릴듯 싶어요~ 그래도 꾸준히 한번 모아보렵니다!!! ^^
저도 남편과 돼지 저금통에 돈 모아서 여행 가자고 했는데 오래 된 밥통이 고장 나 저금통 털어 밥통 샀네요. ^^ 정말 돈잉 없었고 밥통은 급했는데 돼지가 해결해 줬어요. 지금 돼지가 2마리 있습니다. 이 놈들 키워서 내년 겨울 되면 딸내미 겨울 파카 사줘야 겠어요. ^^
저금통을 묻어서 찾으셧네요 .. ㅋㅋ
전 돈심으면 돈 나무 나오는 지 알고 유치원때 심엇는 데 ..
못찾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150원정도 심은거 같은 데 .. 25년된 이야기네요 ㅋ
ㅋ ㅋ ㅋ ㅋ
푼돈이지만 열심히 모아서 저렇게 부모님 도와드렸다니 복받으실거예요. ~~
마음이 따뜻한 글이였어요~~^^
님 글에 정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역시 이제껏 모아왔었던 돼지저금통의 동전들을 이번에 생활비가 모자랐었는데 생활비 대신으로 유용하게 쓸수있었습니다. 제목이 님 글과 딱들어맞아 정말 공감됩니다~
착하세요. 저도 푼돈도 잘 모아야겠어요.
저도 다시 저금통에 저금을 해야겠네요^^*
맞아요..!!푼돈이 있기에 1억2억3억이 모이는것이죠
100원 줍고 있는데 버스가 오는거에요 씨껍했네요,,그리 주운돈 아는 언니 자판기 커피 뽑아서 드렸어요 뿌듯^^
감동입니다......
저도 얼마전에 돼지잡았더니 8만원 나오길래 보태서 10만원 풍차적금 들었어요. 얼마나 뿌듯하던지^^
1년동안 동전모으면 한달치 적금은 모아지네요. 티뜰모아 태산이란 말이 진리네요. 글 재밌고 감동이네요.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다 웃다 했어요~^^
푼돈을 잘관리해야 되는데 아쉬워요
글 잘읽었습니다^^정말 푼돈이 목돈이 될때가 있죠~저는 10원짜리와 50원 짜리 100원짜리 자주 생기고 500원짜리는 하루에 한번씩 생기는것같네요~하지만 타지에
서 집없이 생활하느라 예전처럼 저금통과 재활용품 저금통을 못
쓰고있습니다..집만 구해지면 다시 시작할텐데말이죠~시골 어
머니집에 가면 돼지 저금통이 많답니다ㅎ동전별로 분리해서 모으고 종종꺼내 쓰기도했답니다.요즘은 잘 안그러지만^^;
저두 눈물 나네요. 부모님께서 그 돼지 저금통이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감동입니다~ㅠㅠ
동전모아 은행가서 동전수거하는기계에 돈 뿌릴때 기분이란 ㅎㅎ
산교육이네요 저도당장실천♡
저는 삼다수 생수통에 동전을 구분해서 모으는데 급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돈이 생길 때 마다 별 생각없이 넣어둔것이 세어보면 제법 많은 금액이드라구요^^
저는 삼다수 생수통에 동전을 구분해서 모으는데 급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돈이 생길 때 마다 별 생각없이 넣어둔것이 세어보면 제법 많은 금액이드라구요^^
그 어떤 돼지저금통보다도 멋져 보입니다..^^
저도 이번달에 작은 암사자 하나 출산시켰지요~ 40,630원 나오더군요. 고스란히 가족 여행 적금통장에 저금 했습니다.
다시 동전을 모아야 하는데... 동전 모으기 위해서 돼지저금통 사기는 싫구 해서... 이번엔 울 아들이 다 먹고 난 칼슘제통에다가 모아보려구 합니다!! 꽤 큰 통인데... 가득 모으려면 몇년은 족히 걸릴듯 싶어요~ 그래도 꾸준히 한번 모아보렵니다!!! ^^
저도 동전모으기 해봐야 겠네요..잘 읽고 갑니다^^
너무값지고귀한보물이네요 십원의귀중함을알려주셔서감사합니다
땅에 저금통 묻은 얘기 너무 재밌네요! 차곡차곡 모으신 돈으로 부모님도 도와드리고 대단하세요! 저도 동전 금액별로 저금통 구분해서 모으고 있는데~ 나중에 은행가서 분류하기도 쉬워 좋은 것 같아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지금도 저희 가족은 한 개씩 저금통이 있습니다.
저도 요즘 교통비 및 점심값 아껴서 돼지 저금통에 넣고 있습니다. 티클 모아 태산이 되려고용...
저도 요즘 만원짜리 한장만 생겨두 은행가서 자유적금에 넣고해요 ㅋㅋ
좋은 습관 같아요 ㅋㅋ
저도 저금통에 차곡차곡 모아서 제가 사고 싶었던 물건이 있으면 보태어 사기도 합니다. ^^
저도 남편과 돼지 저금통에 돈 모아서 여행 가자고 했는데 오래 된 밥통이 고장 나 저금통 털어 밥통 샀네요. ^^
정말 돈잉 없었고 밥통은 급했는데 돼지가 해결해 줬어요. 지금 돼지가 2마리 있습니다. 이 놈들 키워서 내년 겨울 되면 딸내미 겨울 파카 사줘야 겠어요. ^^
저도 적은돈이지만 매달 오만원씩 부모님통장만들어 오빠와 넣ㅇ고 있는데 생신날이나 특별한날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