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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등고(油盡燈枯)
기름이 다하면 등불이 꺼진다
油 : 기름 유(氵/5)
盡 : 다할 진(皿/9)
燈 : 등불 등(火/12)
枯 : 마를 고(木/5)
"등잔에 기름이 다하고 심지가 말랐다(油盡燈枯)" 장제스(蔣介石)의 오른팔 격이었던 대만의 논객 천부레이(陳希雷)가 장제스에게 남긴 유언이다. 공산당원임이 드러나 체포된 딸과 사위를 장제스가 풀어주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말이다. 자신의 역할이 끝났고,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음을 함축한 구절이다.
옛날 봉투에 현금을 넣어 월급을 지급할 때, 월급날이 되면 서울대학교 학과 조교도 놀라고, 모 사립대학 학교 조교도 놀란다고 했다. 그런데 놀라는 이유는 정반대다. 서울대학교 조교는 "서울대학교 교수 월급이 이것밖에 안 되나?"해서 놀라는데, 모 사립대학 조교는 "교수 월급이 이렇게도 많나?"해서 놀랐다고 한다.
교수의 본봉은 대한민국 어느 대학이나 같다. 그러나 연구비 등 수당이 대학마다 다 다르다. 국립대학 사이에서도 연구 수당이 학교마다 다르다. 사립대학은 재단이 건실하냐에 따라 대학 간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국립대학 교수의 보수는 안정적이었다. 본봉에 연구비라는 수당을 더 보태어서 사립대학 보수의 평균 정도는 됐다. 국립대학에서 연구비라는 명목으로 월급에 보태주는 재원은 기성회비라는 것에서 나왔다.
이 기성회비라는 것은 1963년 문교부장관령으로 제정해 각 대학에서 거둬 학교 운영비로 사용하도록 했다. 기성회비는 수업료보다도 조금 많았다. 그래도 국립대학의 등록금 총액은 사립대학의 절반도 안 됐다.
수업료는 국가 회계에 들어가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관장해 국립대학에서 타서 쓰는 것이고, 기성회비는 학교 자체에서 집행하면 됐다. 건물을 수리한다든 지, 도서나 실험실 기자재 등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2008년부터 대학 등록금 인상 동결이 시행돼 지금 14년째 계속되고 있다. 또 국립대학 학생들이 기성회비 폐지 소송을 제기해 결국 국립대학에서 기성회비를 징수하지 못하게 됐다.
등록금 모두가 수업료가 되자 국립대학에서 징수하는 모든 돈을 교육부에 다 보내어 교육부 허가를 받아 집행하게 되니 학교 자체적으로는 단돈 1원도 집행하지 못하게 됐다.
교수 보수에 지원되던 기성회비가 없어지니 국립대학 교수의 보수는 본봉만 있게 됐다.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교재개발비, 학생지도비 등의 명목을 신설해 보수를 좀 보충해 주려고 해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계속 감사 등에 걸려 언론에서 문제로 삼아 왔다.
또 2008년 등록금 인상 동결 이후로 물가는 두 배 세 배로 올랐는데, 대학의 예산은 14년 전 그대로이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등록금 인상 동결을 잘한다고 박수치고 있다.
기성회비 폐지와 등록금 인상 동결은 국립대학이 고사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그 피해는 교수나 직원보다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지방의 사립대학은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사례가 늘어간다. 국립대학은 재원이 없어 시설 투자를 못하고 있다. 10여 년이 넘은 컴퓨터나 실험기구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에 적응해 갈 수 있겠는가? 기름 떨어진 등불에 불이 꺼지듯이 재정이 고갈된 대학은 문을 닫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지방재정교육교부금 가운데 각 시도 교육청에 남아 있는 돈이 6조원이 넘는다. 초·중등학교는 지금 돈이 남아돈다고 한다. 이것을 대학에 투자하면 쓰러져가는 대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 油(기름 유)는 ❶형성문자로 釉와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由(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由(유)는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끝이 오므라진 단지→ 천천히 계속하여 나오는 모양, 油(유)는 물이 계속하여 흐르는 모양, 훨씬 나중에 끈적끈적한 液體(액체)→ 기름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油자는 '기름'이나 '유막', '광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油자는 水(물 수)자와 由(말미암을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由자는 방을 밝히던 '등잔'을 그린 것이다. 등잔에 불을 밝히기 위해서는 기름이 필요하니 油자에 쓰인 水자는 그러한 액체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油자는 단순히 '기름'이라는 뜻 외에도 '광택'이나 '유막'과 같이 기름의 특성과 관련된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油(유)는 ①기름 ②유막(油膜) ③윤, 광택(光澤) ④윤기(潤氣) 나는 모양 ⑤성(盛)하게 일어나는 모양 ⑥온화(溫和)하고 공근(恭勤)한 모양 ⑦느긋하고 느린 모양 ⑧유동(流動)하는 모양 ⑨(기름을) 칠하다 ⑩(구름이) 일다 (겉으로 부풀거나 위로 솟아오르다) ⑪윤을 내다 ⑫저절로 그러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肪(살찔 방), 肥(살찔 비), 脂(기름 지), 膏(기름 고) 등이다. 용례로는 구름이 힘 있게 피어나는 모양 또는 마음에 끼지 않는 태연한 모양을 유연(油然), 서양화에서 물감을 기름에 개어 그리는 그림을 유화(油畫), 기름과 같은 상태를 유상(油狀), 석유가 나는 지역을 유전(油田), 석유의 가격을 유가(油價), 기름과 찰흙을 먹인 천 또는 유성 페인트로 처리한 무거운 천을 유포(油布), 들기름으로 만든 칠을 유칠(油漆), 눈비를 막기 위하여 옷 위에 껴입는 기름에 결은 옷을 유삼(油衫), 비 올 때에 마부들이 입는 바지를 유고(油袴), 기름의 성질을 유성(油性),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기름을 향유(香油), 기름을 채취함을 채유(採油), 석유를 정제함 또는 그 석유를 정유(精油), 유정에서 퍼낸 그대로 정제하지 않은 석유를 원유(原油), 자동차 등에 휘발유를 넣음을 또는 기계나 기구의 마찰 부분에 기름을 침을 주유(注油), 콩기름으로 콩에서 짜낸 기름을 두유(豆油), 어떤 물질 속에 기름이 들어 있음을 함유(含油),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곧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기름을 짤 때에 깨 속에 들어 있는 벌레를 죽이는 죄를 일컫는 말을 압유륜죄(壓油輪罪), 기름 바른 머리와 분을 바른 얼굴이라는 뜻으로 부녀자의 화장을 이르는 말을 유두분면(油頭粉面), 보리의 이삭과 기장의 윤기라는 뜻으로 고국의 멸망을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맥수서유(麥秀黍油) 등에 쓰인다.
▶️ 盡(다할 진)은 ❶형성문자로 尽(진)은 통자(通字), 尽(진)은 간자(簡字), 侭(진)과, 儘(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그릇 명(皿; 그릇)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다하다의 뜻을 가진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릇 속을 비우다가 전(轉)하여, 다하다, 남김 없이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盡자는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盡자는 皿(그릇 명)자와 聿(붓 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聿자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盡자는 이렇게 솔을 들고 있는 모습에 皿자를 결합한 것으로 식기를 씻는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식기를 씻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식사가 끝났다는 뜻이다. 그래서 盡자는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까지 마무리했다는 의미에서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盡(진)은 ①다하다 ②완수(完遂)하다 ③극치(極致)에 달하다 ④최고에 달하다 ⑤다 없어지다 ⑥사망(死亡)하다 ⑦죽다 ⑧모든 ⑨전부(全部)의 ⑩~만 ⑪다만 ~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궁(窮), 다할 갈(竭),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몸과 마음이 지쳐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힘을 다함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진췌(盡悴), 마음과 정성을 다함을 진심(盡心), 창고에 있는 곡식이나 물건을 풀어서 죄다 나누어 줌을 진분(盡分), 맡은 바 직분을 다함을 진직(盡職), 돈이나 물품을 남김없이 다 내어 줌을 진하(盡下), 정성을 다함을 진성(盡誠), 생각 했던 바를 다 쏟아 놓는 말을 진언(盡言), 운이 다함을 진운(盡運), 충성을 다함을 진충(盡忠), 죄다 멸망하거나 또는 멸망시킴을 진멸(盡滅), 사물의 근원을 속 깊이 연구하여 앎을 진원(盡源), 술이 몹시 취함을 진취(盡醉), 모조리 다 죽음을 진몰(盡歿), 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죄다 없어짐을 핍진(乏盡), 줄거나 또는 해져서 다 없어짐을 모진(耗盡), 시들어 없어짐을 조진(凋盡), 아직 다하지 못함을 미진(未盡),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팔림을 매진(賣盡),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짐을 소진(消盡), 점점 쇠하여 다 됨을 쇠진(衰盡), 재물 따위를 죄다 써서 없애 버리는 것을 탕진(蕩盡), 힘이나 마음을 다함을 극진(極盡), 무엇이 저절로 다 됨 또는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함을 자진(自盡), 모조리 잡음이나 휘몰아 잡음을 타진(打盡), 간곡하게 정성을 다함을 곡진(曲盡), 기력이 다 빠져 없어짐을 탈진(脫盡), 모두 타 버림을 소진(燒盡), 기력이 다하여 없어짐을 기진(氣盡), 끝나거나 다하지 않음을 부진(不盡), 다 없어짐을 절진(絶盡), 맥이 풀리고 기운이 아주 빠짐을 맥진(脈盡), 줄어 없어짐을 감진(減盡), 마음과 힘을 있는 대로 다 씀을 비진(備盡), 힘이 다 지침을 역진(力盡), 세상의 모든 잡귀를 굴복시키는 일을 항진(降盡), 멸하여 없어지거나 없앰을 멸진(滅盡),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짐을 갈진(竭盡), 모조리 닳아 없어짐을 올진(兀盡), 몹시 써늘함을 냉진(冷盡), 목숨이 끊어져 죽음을 합진(溘盡), 쓸 만한 계책이 다하여 없음을 계진(計盡), 충성을 다하고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진충갈력(盡忠竭力), 착함과 아름다움을 다한다는 뜻으로 완전무결함을 이르는 말을 진선진미(盡善盡美), 맡은 일에 진종일 부지런히 쓰는 힘을 일컫는 말을 진일지력(盡日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국궁진력(鞠躬盡力),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모자람 없이 넉넉함을 일컫는 말을 끽착부진(喫着不盡), 글로는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서부진언(書不盡言),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일컫는 말을 식갈역진(食竭力盡) 등에 쓰인다.
▶️ 燈(등 등)은 ❶형성문자로 灯(등)은 통자(通字), 灯(등)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불화(火=灬; 불꽃)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登(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登(등)은 위에 올라가다, 위에 얹는 일이다. 여기서는 고기 따위를 소복이 담아 신에게 바치는 도구(道具)인 豆(두) 대신 썼다. 그 도구(道具)가 금속제인 것을 鐙(등) 또는 錠(정)이라 하였다. 나중에 불을 켜는 촛대의 모양이 이것과 닮았기 때문에 鐙(등)을 촛대의 뜻으로도 썼다. 촛대는 불을 켜는 것이기 때문에 燈(등)이라고 쓰는 속체(俗體)가 생겼다. ❷회의문자로 燈자는 ‘등’이나 ‘등잔’, ‘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燈자는 火(불 화)자와 登(오를 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登자는 제사음식을 들고 제단에 오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오르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登자에 火자가 결합한 燈자는 높은 곳에 올려져 주변을 밝히던 ‘등’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燈(등)은 불을 켜서 어두운 곳을 밝히는 기구의 뜻으로 ①등(燈) ②등잔(燈盞) ③초(불빛을 내는 데 쓰는 물건의 하나) ④촛불 ⑤불법(佛法)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기름을 담아 등불을 켜는 그릇을 등잔(燈盞), 등잔걸이로 등잔을 걸어 놓는 기구를 등가(燈架), 등불 앞이나 등불 가까운 곳을 등전(燈前), 등불의 아래나 등잔 밑을 등하(燈下), 불심지 끝이 타서 맺힌 불꽃을 등화(燈花), 등불의 빛을 등광(燈光), 불의 심지를 등주(燈住), 등불의 그림자를 등영(燈影), 등불과 촛불을 등촉(燈燭), 등롱을 파는 시장을 등시(燈市), 넓은 지역에 등불이 총총하게 많이 켜 있는 광경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등해(燈海), 인재를 뽑아 씀을 등탁(燈擢), 마음의 등불을 심등(心燈), 등에 불을 켬을 점등(點燈), 등불을 끔을 소등(消燈), 전구에 전력을 공급하여 광원으로 한 것을 전등(電燈), 손에 들고 다니는 네모진 등을 각등(角燈), 어두운 곳에 외따로 있는 등불을 고등(孤燈), 처마에 다는 등을 헌등(軒燈), 수많은 등불을 만등(萬燈), 자동차 따위의 뒤에 붙은 등을 미등(尾燈), 글을 읽으려고 켜 놓은 등불을 서등(書燈), 심지를 돋워 불을 밝게 함을 도등(挑燈), 등불을 끔을 멸등(滅燈), 이마의 앞에 달고 다니며 일하는 때에 쓰는 조그만 전등을 액등(額燈), 등을 높이 닮 또는 그 등을 현등(懸燈), 등불 빛이 밖으로 비치지 않도록 가림을 차등(遮燈),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가을 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을 등화가친(燈火可親), 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것이 도리어 알아내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등하불명(燈下不明),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촉(風前燈燭), 객창에 비치는 쓸쓸하게 보이는 등불이란 뜻으로 외로운 나그네의 신세를 말함을 객창한등(客窓寒燈), 외로이 자는 방안의 쓸쓸한 등불이라는 뜻으로 외롭고 쓸쓸한 잠자리를 이르는 말을 고침한등(孤枕寒燈) 등에 쓰인다.
▶️ 枯(마를 고)는 ❶형성문자로 槀(고), 槁(고)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바싹 말라버린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가 바싹 말라 버린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枯자는 '마르다'나 '시들다', '약해지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는 木(나무 목)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나 '오래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에서 말하는 '마르다'나 '약해지다'는 것은 병에 걸려 고사상태에 놓인 나무를 뜻한다. 그래서 枯자에 쓰인 古자는 나무가 오래되어 마르거나 약해졌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枯(고)는 ①마르다, 시들다 ②말리다 ③약해지다 ④쇠(衰)하다 ⑤야위다 ⑥텅 비다 ⑦효시(梟示)하다 ⑧마른나무(죽어서 시든 나무) ⑨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썩고 남은 앙상한 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목마를 갈(渴), 마를 희(晞), 마를 훤(煊), 마를 조(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영화 영(榮)이다. 용례로는 말라 죽은 나무를 고목(枯木),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물이 말라서 없어짐을 고갈(枯渴), 나무로 만든 바둑돌을 고기(枯棋), 마르고 시들고 썩음을 고후(枯朽), 고목에서 꽃이 핌 또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목발영(枯木發榮),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이르는 말을 고목생화(枯木生花),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어지사(枯魚之肆), 마른 고기를 매달아 놓은 노끈이 썩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목숨도 썩은 노끈처럼 허술하게 끊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어함삭(枯魚銜索), 마른 나무와 불기 없는 재를 일컬으며, 외형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되어 생기가 없다는 뜻으로 의욕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목사회(枯木死灰), 마른 버드나무에 새움이 돋는다는 뜻으로 노인이 젊은 아내를 얻어 능히 자손을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제(枯楊生稊), 말라 죽은 나무가 선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아무 생각이 없음 사람의 무위무심 함을 이르는 말을 고목한암(枯木寒巖),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는 뜻으로 늙은 여자가 젊은 남편을 얻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화(枯楊生華),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목후주(枯木朽株)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