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379280263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를 보면 이런 무장 게릴라 집단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이들은 주로 마약상과 결탁하여 마약상들이 돈을 대주면 그 돈으로 무기를 사서 정부를 상대로 무장 테러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렇다면 콜롬비아에는 왜 이렇게 무장 게릴라들이 많을까?
발단은 콜롬비아의 비극적인 내전 '천일 전쟁'이 끝난 뒤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였던 1940년대에 벌여졌다. 당시 콜롬비아의 정치를 주도했던 건 2개의 정당이었다.
하나는 '천일 전쟁'의 승리자이자 그 이후 강력한 정권을 잡게 된 보수당과
천일 전쟁에서 패배하긴 했어도 나름대로 보수당과 정권 교체를 몇 번 할 정도로 저력을 가지고 있던 자유당이었다.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던 평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정치가가 등장했다. 바로 자유당 출신 정치인 호르헤 엘리에세르 가이탄이었다. 가이탄은 이전의 콜롬비아 정치인들과는 달랐다. 그는 '국민의 국가'를 주장하며 엘리트들에 의해 배제된 사람들을 포용하는 국민 지향적 정치를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보고타 시장으로도 성공적인 정치인 펼치자 가이탄에 대한 콜롬비아 국민들의 지지는 센세이셔널 했으며, 차기 콜롬비아 대통령 1순위 후보였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가이탄의 모습은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보수당 뿐만 아니라 자유당 내부에서도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콜롬비아 정치권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1948년 4월 9일, 가이탄은 보고타 도심에서 암살당했고, 이 암살은 콜롬비아의 민주주의 발전을 수십 년 동안 밀리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암살의 배후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암살자가 가이탄을 살해하자마자 사살 당했기 때문에,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처럼 현재까지도 보수당, 자유당, 심지어는 미국이 개입했다는 설까지 많은 음모론이 있다.
가이탄의 죽음은 콜롬비아 국민들을 분노를 폭발시켰다. 국민들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던 가이탄의 죽음은 즉각적인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보고타 내의 국민들은 폭력을 동반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정부는 이를 강력하게 폭력으로 진압했다. 이때 사상자는 2,000명이 넘는 끔찍한 사건이었으며, 훗날 보고타 봉기(El Bogotazo)라고 불리게 되었다.
문제는 보고타 봉기는 그저 앞으로 콜롬비아에 벌어질 폭력 사태의 프롤로그였을 뿐이었다. 가이탄의 암살로 인해 보수당과 자유당의 대립은 서로 정치적 암살과 테러를 가하며 한층 격해졌고, 콜롬비아 시민들과 정부 세력의 폭력적인 충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와 같은 일이 1964년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이 시기를 정치 폭력의 시대(La Violencia)라고 불렀으며, 이 시기의 사상자를 다 합하면 20만 명이 넘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콜롬비아에는 왜 이렇게 무장 게릴라가 많을까? (하)
첫댓글 헉 너무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