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354493407
악양(樂羊)
기원전 400년 무렵, 중국 땅에 악양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악양은 위나라의 문후(魏文侯)에게 등용되어 중산국(中山)을 정벌하러 갔는데,
당시 악양의 아들이 중산국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배신할까봐) 악양의 출정을 반대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문후는 악양을 믿고 그대로 군대를 맡기죠.
아니나 다를까.
악양이 중산국의 수도를 포위하자 중산 쪽에서는 악양의 아들 악서(樂舒)를 내세워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악양이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거절하니,
중산국 사람들은 악서를 죽이고 고깃국을 끓여서 악양의 군영으로 배달해줍니다.
이에 악양은 배달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국물을 들이키고, 반주까지 곁들여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합니다.
이런 불굴의 정신력 앞에 중산국은 곧바로 점령당해 위나라에 복속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악양식자(樂羊食子)의 고사입니다.
한편, 악양의 소식을 들은 위문후는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헌신하는 충신이 있다니!" 하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사찬(覩師贊)이라는 다른 신하가 "아들 고기도 먹은 인간이 다음에는 무슨 고기를 먹겠습니까?" 라고 간언하자
아무리 그래도 곁에 두기는 영 꺼림칙했는지, 다시는 악양을 중용하지 않았습니다.
악양은 그 이후로도 나름 '충의'의 대명사로 쓰이곤 했는데요.
("옛날에 악양은 자식을 삶아 먹었는데, 신하 된 자가 어찌 처자를 걱정하겠습니까?" - 삼국지 염온전)
물론 진짜로 아들먹방 브이로그를 찍은 미친놈이 또 있지는 않았고 '내가 그만큼 각오를 했다~' 라는 비유로 쓰였죠.
반대로 "공을 세우는 게 중요해도 악양처럼 아들을 죽여서야 쓰겠나?" 하면서 디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악양의 일화는 야만의 끝을 달리는 춘추전국 당시에도 또라이 취급을 받았던 터라....
( 아들을 끓여 보낸 놈이 더 M친X아닌지)
또, 이 양반의 후손 중에 중국사 명장 GOAT 라인으로 꼽히는 악의(樂毅)가 있는데,
악의는 주군인 연나라 혜왕이 그를 숙청하려 하자 처자식이고 뭐고 다 버리고 조나라로 빤스런을 한 전적이 있습니다.
조상이나 후손이나, 명장이긴 하지만 좋은 가장이 되지는 못했던 거죠.
댓펌
참 이게 웃긴게 사람 관점에 다름
어떤 사람은 "지 아들도 먹고는 태연한데 주군 죽는다고 눈물이나 흘릴까?" 이런식으로도 평가되고
충성심으로도 평가되니깐...
춘추전국시대엔 아직 인간으로서의 도리, 법규같은 개념이 정립되기 전이라 그런가.. 뭔가 짐승~인간 그 사이의 생명체 같은 날 것의 느낌이 너무 강함.
다른 것도 아니고.. 무슨 자기 목숨을 주머니 속 물건, 초개처럼 '아 제 목숨요? 자살하고 말죠~' 식으로 휙휙 끊어버리고..
그 날 것의 시대의 끝자락에 있는 인물이 유방같음. 항우가 유방 아버지 유태공 기름에 튀겨죽인다고 협박하자, 아 그럼 국물이나 한사발 보내라고 하는 거 보면..
후대에서 이렇게 일화보는 거야 흥미로운 감정이 클 뿐이지만 활자 그대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저 시대는 '비범한 인물들'이 참 많았다싶음.
막상 왕이 된 이후로 역대 임금중 아버지를 가장 많이 챙긴 임금이 유방인 것도 아이러니
중국 고사 보면 괜히 유교가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그 시대상 보면 공자가 괜히 성인이 아님.
첫댓글 여시 닉같은 글이다
아니 제목이 사실이라니..
아니 중국 역사엔 이상한애들이 많어..!
아들을죽여 국으로끓인새끼가 더 욕먹어야하는거아닌가
중국애들은 참 예나 지금이나 희한혀
와우 진짜 대박이네...공자가 괜히 나온게 아니네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