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985452290
18세기 세계 인구가 급증하자 영국의 학자 토마스 맬서스는 근심에 빠짐
식량 생산량은 산술급수적(1,2,3..)으로 증가하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2,4,8...)으로 증가하므로
이대로 가다간 다같이 굶어죽는 수가 있으니
저소득층 산아제한 등을 통해 인구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그 유명한 '맬서스 트랩'이론을 창안함
이에 깊이 감명받은 혐성국의 미친 관료들은 이 때문에 실제로 빈민구제국의 예산을 대폭 절감하는 짓을 하기도 함
그러나 인구수가 줄이고 싶다고 줄여지는 것도 아니니
인구수 증가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았고
당시의 농업 기술로는 이 수많은 인구를 먹여살릴 방법이 도저히 없었음
그러던 와중 19세기 눈부신 화학의 발전 덕에 질소가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짐
질소를 식물에 공급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오줌이나 똥의 암모니아(NH3)를 주는 것으로
이 때문에 당시 지정된 장소에서 대소변을 해서 애국하잔 공익광고가 나돌기도 함
이 밖에도 밭에다 콩을 심어 질소를 보충하거나 질소가 풍부한 새똥(구아노) 등의 방법이 있으나
이 모두가 미봉책에 불과할 뿐 세계 인구를 먹여살릴 수준의 질소를 공급해 주지는 못했음
여기서 눈치빠른 사람들은
'아니 공기 중의 78%가 질소인데 식물들도 그냥 숨쉴 때 자동으로 질소 흡수할 수 있는 거 아님?'
이라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식물이 질소를 활용하려면 다른 분자들과 반응하는 질소 원자(N)가 필요한데
공기 중의 대부분의 질소 분자(N2)는 두 질소 원자가 삼중결합으로 매우 훨씬 단단하게 결합돼서
도저히 떼어내기 힘들 정도로 지들끼리만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다른 애들과 반응을 안함
결국 암모니아와 같은 질소화합물을 주는 것밖에 답이 없었음
이에 맬서스와 마찬가지의 고민에 빠져있던 독일의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이럴거면 암모니아를 공장에서 직접 합성해 내는 게 어떻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데 착수하게 됨
하버는 우선 공기중의 질소분자와 수소분자를 1 대 3의 비율로 넣고 매우 훨씬 뜨겁게 달궈주면
지들끼리 날뛰다가 알아서 암모니아를 만들어 줄 거라 예상했는데 이게 또 쉽지 않았음
매우 훨씬 뜨거우면 질소와 수소가 암모니아가 되기도 쉽지만
역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암모니아가 다시 질소와 수소로 되돌아가기도 쉬웠던 것
여기서 하버는 '촉매'를 쓸 생각을 하게 됨
촉매란 자신은 반응하지 않으면서 다른 물질의 반응속도를 높여주는 물질로
이 촉매를 쓰면 그렇게까지 뜨겁게 달구지 않아도 암모니아가 만들어질 수 있던 것
하버는 '오스뮴'이라는 촉매를 통해 200기압, 400도의 환경서 암모니아 생산에 성공함
그러나 암모니아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대규모 공장에서 이를 수행해야 하는데
그런 곳서 200기압이라는 엄청난 기압을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았음
다행히도 당시 하버와 계약한 화학기업 BASF에는 천재 공학자 카를 보슈가 있었는데
그의 놀라운 설비능력 덕에 1913년부터 암모니아 대량생산이 가능해짐
그러나 또 문제가 터졌음
하버가 촉매로 택한 오스뮴이라는 금속이 매우 훨씬 희귀한 탓에 공장 몇번 돌리기도 전에 바닥난 것
결국 BASF의 책임자 알빈 마티슈가 약 2500개의 물질로 2만 번에 달하는 매우 훨씬 뺑이를 친 끝에
산화알루미늄을 살짝 섞은 산화철이 오스뮴의 대타로 제일 적합한 촉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됨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만들어진 암모니아 비료는 인류사의 혁명이나 마찬가지였음
하버의 공법으로 만들어진 인공비료 덕에 약 3년 만에 식량 생산량이 인구증가량의 2배를 기록
맬서스 트랩을 사실상 폐기시켜 인구수 억제기를 풀어버림
1900년 20억에서 오늘날 80억 인구까지 가능해진 데에는 이 인공비료의 공헌이 절대적이었음
프리츠 하버 이후로 부의 불균형 때문이 아닌, 순전히 먹을 게 모자라서 굶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는 인류를 수십만 년간 괴롭혀온 '기근'에서 해방시켜 준 것이나 다름없었으며
하버는 '공기에서 빵을 만든 과학자'라는 칭호를 받고 오늘날 화1 교과서의 제일 앞부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음
당연히 이런 매우 훨씬 개쩌는 업적을 남긴 하버에게 스웨덴 한림원은 1918년 노벨 화학상을 수여한다(보슈는 1931년 수상)
...
???: 야
???: 뭐
이 나라들은 왜 갑자기 하버의 노벨상 수상에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하는 걸까?
(클다 수준에 맞출려면 글을 이정도로 풀어야 ^^)
하버-보슈법을 통한 비료 생산이 무한한 생산력을 보장하더라도, 결국 인류가 생산성을 소모하는 속도는 그보다 더 빨랐음
모두가 밝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기대했지만 정작 전근대적인 사고관을 버리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무한할 듯했던 식민지도 결국 열강들이 다 갈라먹고 한계치에 도달한 후에는 전쟁만이 남아 있었음
1차세계대전에 독일이 참전하자 '애국자'였던 하버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애국을 실천하려는데
바로 염소 독가스를 전쟁무기로서 활용하는 것이었음
마찬가지로 화학자였던 하버의 아내 클라라가 강력히 만류했음에도 주저하지 않자 클라라는 자살을 택하는데
하버는 이 때문에 트라우마를 호소하면서도 끝끝내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벨기에전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5000명의 사망자와 15000명의 사상자가 나오자 확신이 선 하버는
이후 추가 실험을 통해 군부에 독가스의 적극 사용을 건의하게 되는데
이길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냐는 강경파의 주장으로 결국 채택되고
당시 주요 전술이던 참호전에 치명타를 가해 전장을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게 됨
그러나 결국 1차대전에서 독일은 패하였고 하버는 대량 살상병기 제작으로 인해 전범이 될 위기에 처할 뻔하기도 했으나
한 번 독가스 맛을 본 연합국 측도 이후 똑같이 독일군에게 독가스로 맞대응한 전적이 있었기에
지들도 쫄렸는지 별 큰소리는 치지 못했고
별 탈 없이 하버는 1918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됨
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천문학적 보상금으로 인해 독일은 거지가 되었는데
이에 다시금 애국심이 불탄 우리의 애국지사 하버께서는
이전에 공기에서 빵을 만들었듯 이번에는 바다에서 금을 만들 생각을 한다
바다에는 충분한 양의 금이 녹아있기에 바닷물을 완전히 말려서 금을 얻어 보상금을 갚자는 것
딱 듣기만 해도 망스멜이 나는 이 계획은 당연히 망했고
하버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닷물을 수십만 번 퍼나른 끝에 얻은 건 고작 금 40동이와
이전의 논문에 쓰여 있던 바닷물 속 금 함유량이 실제보다 1000배 높게 쓰였다는 사실뿐이었다
결국 얻은 금값보다 들인 돈만 더 나가고 그의 애국심도 결실을 맺지 못함
그러나 이런 하버의 애국심에도 불구하고 나치가 집권하자
'위대한 과학자 하버'는 순식간에 일개 '유대인 하버'로 전락하고 말았음
사실 어린 시절 이미 개신교로 개종했던 하버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자각조차 희미했는데
아내를 잃으면서까지 조국에 충성한 그에게 조국이 내린 것은 유대인 공직 추방 명령이었음
양자역학의 아버지인 막스 플랑크가 히틀러에게 '유능한 유대인은 봐줘야 한다'고 청원했으나
히틀러는 '유능한 유대인도 결국 유대인'이라며 그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후 하버의 친척들은 하버가 1차대전 당시 개발한 독가스 '치클론 b'에 의해 ㅎㅏㄱsal당함
하버는 당시 친구였던 아인슈타인에게 '나는 지금껏 이토록 유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라는 편지를 써 보냈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 등을 오가던 하버는 1934년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달라는 우편을 받고 떠나던 중
스위스의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첫댓글 한 사람의 인생이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
자기가 만든걸로 자기가 죽게됐네... 알수없다
와 인생이 뭔가 영화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