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리로 밭을 가는 농부가 되어
-4/15개인전에 부치는 글
글 德田 이응철
동치미란 인기프로에 버금가는 TV 프로가 요즘 아우성이다.
인생 얼마예요?란 프로가 부부간 말못할 서운함을 꼬집는 월요 조선 채널이다.
소소한 부부의 갈등을 세대별로 마구 꺼내 외친다. 사전 가식으로 겠지 했지만
보면 볼수록 시끄러우면서 동감을 자아낸다. 얼마전 펜싱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이 귀가하면서 자꾸 길에 내다버린 물건을 들고와 질색이라고-.
나의 경우도 그렇다. 교동에 살다가 아파트로 주거를 옮기면서 자꾸 버린 곳에 눈길이 간다.
이사 가면서 내놓은 구식 장롱, 먼지를 뒤집어 쓴 수석, 나무뿌리로 만든 목공예. 골동품, 헌서적들-,
특히 우연히 주운 도자기 한점이 마중물이 되어 어느새 50여점이 넘는 골동품 수집가가 되었다.
예술지상주의로 그림에 관심이 남달라 주방을 현대화하면서 내다버린 찬장 살광, 베니어판, 선반에 긴 목재, 칼이 원수이면서도 짝쿵인 부부 도마, 벽걸이 등이 나를 유혹한다.
처음엔 남이 쓰던 물건으로 악귀가 숨어있다느니, 지저분하다고 질색을 하는 아내였지만
깨끗한 합판을 주워 멋진 작품으로 생명을 불어넣으니 어느새 동화되어 길가다가도 합판을 보면 주워오곤 한다.
혹자는 캔바스를 구입하느냐고 묻지만 얼마든지 공짜로 가능하다. 주인도 대 환영이다.
땔감으로도 오염이 많아 보일러가 막힌다. 처분도 골치다. 언제나 환영이다. 후목분장(朽木糞墻)에 나는 생명을 불어넣으리!
-앞두르 시내버스 종점 아래, 신촌리 두 곳, 사암리, 우두동 다리 건너, 그리고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 쓰레기 장을 기웃거린다. 크기가 달라도 상관없다. 호화 장농 안쪽에서 비바람 모르고 곱게 큰 해맑은 선반이 최고의 캔바스가 된다. 큰 것도 거두리 농공단지 아래 목공예를 전문으로 하시는 자연촌장님 절단 원형톱 덕분에 늘 신세를 진다.
Recycling( 재활용)-. 실제 이런 합판을 주워와 피부병이 단단히 나서 고생한 적도 많다. 피부과 원장이 무슨 직업이냐고 혹시 나무 목재 합판하시며 단박에ㅎ 겉보다 하초(下焦) 속살이 아우성이라 혼난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ㅋㅋ
그런 캔바스에 그린 그림은 주로 춘천문화원 2층에 상설, 김유정농협, 한의원, 교동사무소, 동면
사무소, 우리 아파트에 상설 그밖에 30여곳에 지금도 내 수필화는 지나는 사람들에게 눈짓을 한다.
특히 현대 2차 아파트는 집밖에 전시대를 설치해 500여세대의 주민들이 감상해 이젠 단골 팬이 제법 많다. 비나 눈이 와도 상관없다. 특히 이순이 넘은 낯 모를 어르신이 예전엔 문학소녀라고 회억하시며 치사가 놀랍다. 알밤처럼 보람을 줍는다.고맙다.
< 현대 2차 아파트 201-202동사이 거치대>
어제도 내자와 방송국을 다녀왔다.
청각장애인의 정성어린 입체적인 작품들이 와락 눈길을 끈다.
그림, 삽화란 콩가루로 수필, 시, 명언의 찰떡에 묻혀 맛있는 인절미로 만든 내 작품은 어떤 평을 받을까? 예전 떡장사 하시던 어머님의 손길이 늘 내 손에 맴돌며 빛내주는데-.
인생 이모작-. 이제 며칠이면 내 작품이 만천하에 공개된다.
겨리로 한쪽은 수필, 다른 한마리는 그림이란 두마리의 소로 쟁기질하는 농부가 되어 그야말로 남다르게 인생 후반기 노년의 밭을 간다. 기대된다.설레인다. 두렵다. 힘을 주는 수필회원들께 감사드린다.(끝)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죽은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 누구나 선듯 나서지않는 일, 이 시대 최고의 환경운동가 이십니다.
늘 환경쪽에서 관심을불어넣는사무국장님
항상 감사드려요ㆍ며칠전 문화원에서열린
환경모임에서도 작품을 알려 주목을 끈 일이ㅡ
축하합니다.
춘천문인 단체 카톡방에 올렸더니 축하글이 쏟아 졌는데 회장님은 카톡방에서 나가 모르니 안타까울 뿐.
잘부탁합니다 ㅎ
축하드립니다~(^@^)
청송 전문가가 다녀가셔야ㅎ
강원대 유병훈미술교수도
온다니이참에 ㅎ
멀리서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성원에ㅎ
축하드립니다.
대성황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이오셔서구경하시고 가면되는데 ㅎㅎ
축하드립니다.
가까이라면 가서 얼굴을 보며 축하인사를 드릴텐데 아쉽습니다.
그 열정 무궁하심 언제나 부럽네요.
네-멀리서 성원보내주시길 감사ㅎ
겨리로 수필과 그림의 밭을 갈면서
환경운동도 하시고, 재능기부도하시는 회장님은 "짱"이십니다.^^
과찬이나 인생살이를 겨리로 하니 고독을 느낄 사이도 없다네 ㅎ
춘천시민들의 미의식을 드높이며 생활화하는데 일조하고 싶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