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추모콘서트에 참석한 송기인 신부님,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이해찬 전 총리
"노대통령이 돌아가셨데요."
"노태우 죽은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노태우가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아침부터 씰데없는 소릴하고있네."
그러면서 집사람에게서 온 전화를 끊었습니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사무실로 뛰어 올라가 컴퓨터를 켰습니다. 어디에서도 대통령님의 서거에 관한 기사를 확인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불길한 그 예감을 무시할 수 없어 이리 저리 끊임없이 휴대폰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알고있던 범주 이상의 것은 확인할 수 없었지요. 한참 후에 노혜경 선생과 통화를 했습니다. 노혜경 선생역시 확실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한채 봉하로 내려오는 기차안이라 하더군요. 양산 부산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또 차도에는 수십대의 경찰차량들과 경찰관들이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2년전 오늘 이시간 쯤 이후의 풍경들입니다.
그분이 한많은 생을 마감한지 2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지난 해 오늘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 역시 그분의 서거를 슬퍼함인지? 아니면 거꾸로 회귀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고 서러워 그분이 흘리는 눈물이 비가되어 내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벌써 2년째 그분이 돌아가신 그날 부산에는 비가 내립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노무현 그는 정말 우리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들을 죽어서도 잊지 못하고 걱정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봅니다.
어제 저녁 6시30분 부산대학교 넉터에서는 세번째 맞는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공연이 있었습니다. 2009년 7월, 그리고 2010년, 그리고 어제. 넉터 마당에 깔아 둔 의자를 꽉 채우고 넉터를 둘러싼 스탠드를 꽉채운 노무현을 추억하고 추모하는 많은 부산시민들이 모였지요.
4시30분 경 부터 부산대학교 정문 입구에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문성근, 명계남씨와 함께 문성근의 백만민란 "야! 합쳐! 서명운동을 함께 했습니다. 야권의 단합 그것은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국민들의 지엄한 명령이자 차기 총선과 대선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문성근씨 역시 이날 추모제 행사에서 야5당의 부산시당 위원장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야권단일화의 중요성을 역설하였고 함께한 부산시민들은 그의 발언에 적극 호응했습니다.
어제 추모제에서 참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산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신 송기인 신부님께서 정말 오랫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신 것이지요. 아마도 현재의 상황이 그 어느때 보다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추모 행사는 예정대로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시민들의 열기덕분에 예정시간인 9시30분을 훌쩍넘겨 10시반쯤에 마무리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노무현을 잊지않고 그를 대한민국의 진정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부산시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쪽의 행사가 있을때면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달려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민주할매 그분이시지요. 요즘은 백만민란의 서명을 받기 위해 커다란 보퉁이를 항상 들고 다니십니다. 수십년을 이나라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은 내던지고 김대중, 노무현 두분의 대통령 당선에 숨은 일등공신이신 민주할매, 그분을 뵙노라면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과 고마움 그리고 그분의 열정에 힘을 얻곤 합니다. 어제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가시는 그분의 보퉁이를 들고 지하철역까지 가면서 모친의 손에 택시비라도 쥐어 드렸어야 하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가 듭니다.
사람들은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 합니다. 심지어 김정길과 노무현의 상징인 3당야합에 반대하고 오로지 외길만을 고집하며 정치인생 거의 전부를 떨어지고 또 떨어지면서 까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소신을 버리 않았던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철새라 불리는 손학규까지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 하고 그것을 팔아먹으려 하니 그 "노무현 정신"이 대단하긴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노무현 정신"은 노무현의 묘역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척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또 노무현 정신을 승게하겠다고 나발을 분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참고 또 참고 인내하면서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진정 자신이 이나라의 진정한 민주화를 위해 자신을 내던져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그것이 아닌 가운데서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 한다면 그것이 바로 조,중,동에서 이야기 하는 관장사일 뿐입니다. 더 이상 손학규가 그리고 정치 철새들이, 노무현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노무현을 굳이 외면하고 방구석으로 숨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덜덜 떨던 가짜 친노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생존하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더러움입니다.
김정길을 친노라 이야기 합니다. 친노인 것은 맞지요. 하지만 김정길은 친노일 지언정 노무현의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노무현과 함께 같은 생각으로 같은 길을 걸어온 친구이자 동지일 뿐이지요.
그러했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정길은 출마선언을 할 당시 이외에 일반 부산시민들을 향해 단 한번도 노무현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굳이 노무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부산시민들은 김정길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어떻게 그 고난의 시간들을 살아왔는지 아시고 계실 것이라 믿었으니 말입니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노무현 대통령님의 이름을 팔았더라면 당선도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땅의 정치인들에게 告합니다.
떳떳해 지십시오.
노무현을 벗어나 자신의 정치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는 가장 첫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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