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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반응은 뜨거웠다.
자신들이 내려오고 난후에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환호소리는 귀를 찢을 것처럼 뜨거웠다.
" 잘했다."
" 응! 최고였어 단아!"
" 꽤 하더라."
" .........수고했어..."
" 아아! 떨려서 혼났네! 그래도 실수안했지!? 역시 천사님이 행운을 던져준거야! 감사합니다!!"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채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단의 모습에 그들은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단은 심장이 미치도록 뛰어대서 이대로 터져버리는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가슴에 손을 얹어 보았다.
정말 쉴새업이 두근거리며 뛰어대는 심장이 왠지 기분좋았다.
숨가빠오는 흥분이, 들려오는 환호소리가, 무대위에서 부르는 자신들의 노래가 너무나도 좋았다.
" 나 너무 흥분되서.. 너무 좋아 죽겠어!! 심장이 두근거려서.. 노래가 부르고싶어!!"
" 응!! 나도.. 나도! 무대에 올라가고싶어! 두근거려서!!"
" 미치겠지!! 드럼이 치고싶어서 손이 근질거린다.!!"
" 자제해라, 이무대는 우승을 하지않는한 딱 한번뿐인 무대니까"
" 그럼... 우리가 우승 해야겠네!! 난 지금 꼭! 무대에 다시한번 올라가고 싶으니까!"
무대밑에서 우승발표를 기다리며 또다른 초대가수가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그들은 첫번째의 무대의 흥분이 가시질 않아 열정을 쏟아 내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소리는 컷고, 무대밑에있던 다른 후보자들과 스탭등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들의 대화내용에 태클을 걸지 못했다.
그만큼 실력이 있었으니까. 가면속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실루엣이나,
목소리를 들어본다면 분명 얼굴도 끝내줄것이다.
이번에 데뷔한 신인들은 인상을 구길대로 구기고 있었다. 그중에 2회 우승자인 '비래'의 표정들은 험악했다.
" 재수없는것들. 얼굴이나 가리고 가면을 쓴주제 잘난체 하긴"
" '현균'아 목소리가 크다."
" 그치만..'하동'형! 우리가 지게 생겼다고!"
" 쯧. 저들은 이번에 우승하지못해. 다음번은 알수없지만, 이번엔 우리가 우승한다."
" ..그걸 어떻게 알아?"
" 저들은 이제막 데뷔했고 우린 저들보다 3주 먼저 데뷔했다. 그렇게 3회출현해 2회를 우승했지.
아무리 날고 기는 실력이 있더라도 저들은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어.
특히나 데뷔전부터 그런 관심을 받았으니까 얼굴을 많이 궁굼해 했던 사람들은
아직 우리편이지. 저들은 우승하지못해."
" 하하 그렇구나! 역시 '하동'형이야!"
" ...'현균'이 니가 멍청한거야"
" 시끄러워! 춤도 제대로 추지도 못하는게!! '박성인' 니가 있어서 우리팀 이미지가 실추되는거 아냐!?"
" ....오늘 무대에서 실수한건 너였는데?"
" 두사람다 그만해. 사람들이 들어. '하동'형 말 못들었어?"
" 쳇. 잘난체 하지마라 '박다진'."
" 잘난체 한거 아니야, 못난이들에게 충고를 해준거지."
" 뭐임마!!!?"
" 그만해라. 다시한번 말하지만 목소리가 크다. 보는 눈도 많고."
하동의 마지막말로 다들입을 다물고 표정관리에 들어갔고, 처음 하동의 말대로 우승은 '비래'에게 돌아갔다.
'clown'은 실망을 감출길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론 clown이 우승한거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투표결과 '비래'가 많이 차지했지만, clown도 처음 무대인것 치고는 '비래'와 막상막하 였기 때문이다.
아마 똑같은 상황에 처해 똑같이 노래를 부른다면 우승은 clown에게 돌아갔을것이다.
그에 '하동'은 남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 얼마 차이안난다고? 건방진 자식들.. 이대로 우리가 니들한테 질꺼라고 생각치 마라 clown.'
단과 그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있었다.
열기에 휩싸인 그들은 우승을해 무대에 다시한번 올라가 연주하고 노래하고 싶어했지만
우승은 2회 연승을 하고있던 '비래'에게 돌아간것이다.
특히나 단은 그런 그룹에게 졌다는 생각에 울분이 터졌지만 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묵묵히 돌아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우진은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 아오!! 그자식들 표정봤냐!! 약올리는 듯한 그 표정!! '비래'의 '현균' 이라고 했지!! 다음에 보면 가만안둔다 내가!!"
" 원호야 진정해.."
" 아악!! 승질나!! 그얼굴을 한대 때리지 않고는 가만히 못있겠어!!"
퍼억-
" 이런 씹!!!! 또 왜때려!!!"
" 어라.. 난니가 한대 맞지않고는 가만히 못있겠다고 하길래 때렸는데..아니었냐?"
" 귀가 먹었냐!!? 사람말을 왜 제대로 못들어!! 아오씹... 존나 아프잖아!!"
" 너무 거친언어를 쓰지 않는게좋아. 넌 이제 공인이잖아?"
" ....니가 시비만 안거면 되거든!!"
" ..나참 우리그룹엔 초등학생이 하나있군그래~"
" 야!!!!! 류단!!!!"
" 응? 왜? 원호야?"
" 아악!! 내가 쟤때문에 돌아버릴것 같애!!"
결국은 또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온 그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과 기자들, 덕분에 가면을 벗지 못하고 그대로 회장을 나갔다.
현의 충고대로 가면이 안떨어지게 고정을 시키고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리치고 저리치는 기자들과 사람들의 성화는 심했다.
[ 선우 현군!! 이번노래를 직접 작곡했다는데.. 이제 그룹 clown의 노래만 작곡 할겁니까!!]
[ 류단군!!! 노래르 정말 잘하던데 어릴적부터 해온건가요!!]
[ 그룹 clown은 어떻게 될것 같습니까!!]
[ 멤버들 다 가면은 언제 벗으실 예정이십니까!!]
[ 얼굴 한번만 보여주십시요!!!]
기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들을 들이대면서 소리쳤고, 이런상황은 처음 당해본 그들은 당황해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다행이도 가면에 가려져 그런 표정은 들어나지 않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은 똑같았다.
그런 장면을 보고 '비래'는 고소한 표정을 지었고, 창피를 당해라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비래'의 바람은 이루어 지지않았다.
뜻밖에 사람이 말을 걸어 말을 했기때문이었다.
" 흐음...기자분들? 제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록 비켜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말을 한건 다름아닌 디자이너킴 김재희였다.
기자들은 눈을 번쩍뜨고 카메라를 김재희에게 돌렸고 플래쉬가 터지며 특종 이라는듯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 아이들 이라는 말씀은 무슨뜻입니까!!]
[ 그룹 clown과는 무슨 관계이십니까!!]
[ 김재희씨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 어우~ 시끄러워. 오호호홋 당연히 제아이들이니까요. 제가 디자인해준 옷을 입은 아이들인데 이러다가 제옷이 바닥에 떨어져 짓밟힐것
같아서 말이죠 설마 저 비.싼.옷을 밟으려는 분들은 없으시겟죠?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직.접. 만든 옷인데....특.별.히. 제작한 옷인데..
그러지 않겠죠? 기자분들? 오호호호홋"
그런 재희의 말에 기자들은 clown에게서 슬금슬금 물러났고 clown이 마련된 차에 올라탈때까지 그들을 붙잡은 이들은 없었다.
그만큼 재희의 옷은 비쌌고 그녀가 직접 제작한 옷은 얼마인지 상상도 할수없어
그걸 물려줄 돈이없는 기자들은 물러날수 밖에 없던것이다.
" 어머~ 호호호 감사해요 기자분들~ 제가 아끼는 옷이라서요 호호홋 그럼 기자분들? 수고해주세요~"
그말을 남기고 clown이 탄 차에 사뿐히 올라탄 재희가 손을 흔들자 그제서야 기자들은 정신을 차렸지만, 차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
다음날 기사에 [ 디자이너 김재희! 신인가수 clown 과 무슨관계!?]
[ 신인가수 clown! 천재디자이너 김재희가 직접 제작한 옷입고 데뷔해..] 라는 기사가난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
" 어머~ 여기가 니들이 사는곳이야? 예쁘다~ 정원좀봐! 여긴 누가 관리를 하니?"
" 정원은 대체로 우진이가....아니 이게 아니라, 어떻게 된거에요?"
" 호호호 깜짝 놀란거야? 아잉~ 너희들이 보고싶어서 말이야~"
" 으엑! 역겨워라! "
" 오호호호호홋. 원호야? 옷값.. 받을까?"
" 누님!!! 오늘따라 더욱 아름다우신것 같아요!!!!!"
" 어머나~ 그러니? 후훗 그런데 현군. 어째서 그상황에서 가만히 있었던거야? 프로답지않아~"
" 나서려던 차에 나오셨지 않으십니까? 일부러 그러신거 아니십니까?"
" 이런.. 역시 현군을 속일순 없네~ 그래 맞아. 일부러 내가 나섯어~"
" 왜죠?"
" 그야..........나도 관심 받고 싶었단 말이야~ 아잉 용서해줘~"
무책임한 재희의 말에 현은 한숨을 쉬었지만 그래도 단과 바람과 원호는 의외로 오랜만에 재희를 만난것이 기쁜것인지
다들 밝은 표정이었다. 후에 어떤기사가 날지 뻔히 예상됬지만 이미 엎질러진물 어쩌겠나 싶어 그냥 고개를 저어버리는 현이다.
" 그러고보니.....삼촌!!! 어째서 삼촌이 clown의 운전기사가 된거야?"
" 하하하하 이제야 알아보는거냐 조카야"
" 운전석에 앉아있는 사람이 삼촌인가 해서 그랬지~ 어쩌다 그렇게 된거야?"
" 일단 현은 미성년자이고 운전할수있는 사람이 나밖에없으니까 잠시 해준거다."
" 현군! 아직도 매니저를 구하지 않은거야?"
" 단이 여자라는것도 있고 아무에게 함부러 매니저를 맡기기가 좀 그래서.."
" 그런건 내게 말했어야지!! 내일 기사에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됬는걸!!"
들고있던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 어딘가에 전화를 하는 재희를 보고 현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 어? 나야~ 재희! 다름이아니고 당분간 아무것도 안한다고 전해줘! 응~ 새로운 직업이 생겼거든~ 후후 뭐냐구? 매니저!!"
" 에엑!??!!"
" 후우...."
" 하하하하하 역시 내조카야!!"
통화를 끝내고 현에게 손을 내밀며 잘부탁해 라는 말을 하는 재희를 보고 현은 정말 한숨이 나왔다.
설마하니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천재라 불리는 사람을 매니저로 시킬지 누가 알았겠는가.
기사에 대처하기도 전에 더큰 이슈가 될거라는걸 이사람은 모르는 걸까..
" 에이뭐...음...이모라고 하자!! 그래!! 단의 이모라고 하면 좋겠네!! 그럼 재호삼촌과도 관계가 생기는건가..? 에이! 아무렴 어때!!"
" 호오...이모라고 불러야 해? 이런 난 원숭이 이모는 얻고 싶지 않았는데~"
" 얘도! 내가 매니저이면 단이 너 항상 많이 먹을수 있잖니!! 내가 언제든 사줄께!!"
" 이모!!!!!"
" 후후훗. 그러고보니 너희들 벤도 필요하지? 저차를 타고다니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그리고 너흰 소속사가 JK이잖아? 거기 사장은
조금 쫀쫀해서 벤은 아마도 나중에 사줄꺼야, 매니저 된 기념으로 내가 사줄께!! 내게 남는건 돈이니까 오호호홋"
" 안그러셔도 되는데..."
" 현군!! 거절하지마~ 나 운전도 잘하니까 끄떡없어! 안그래도 잠시 여행이라도 갈까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이거 잘됬지뭐야~
벤은 됫고.... 안나언니나, 사라언니랑 재호삼촌은 재호삼촌차 따로있으니까 그거 타고다니라구 하자!
아참! 그래도 월급은 꼬박 꼬박 줘야한다~ 호호호"
정신없이 일을 진행시키는 재희를 보고 현은 혀를 내둘렀다.
거절의 말을 할새도 없이 전화통화 하나로 일을 진행시켜 버리는 재희가 놀라웠다.
옷하나만 만들어도 수억을 벌어들이는 디자이너가 고작 이제 막 데뷔한 가수의 매니저를 한다는건 보통내기가 아니라는것과 같았다.
거기다가 쥐꼬리만한 월급까지 받겠다고 하니 그녀의 푼수끼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결과였다.
다음날 기사에 재희는 단독 기자회견을 했고, 그녀가 clown의 매니저라는 것과
보컬인 '류단'의 이모여서 그들을 봐주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간엔 이모인 재희의 힘을 빌어 뜬것이고, 그녀의 힘으로 뒷공작을 할거라는 얘기도 떠돌았지만,
그녀의 성격과 행동으로 그런일을 벌이지 않는다 라는 깨끗함이 있었고, 그런걸 하지 않아도 될만큼 clown은 실력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몰랐다.
아무도 모르게 아주 살짝 그녀의 뒷공작이 있었다는 것을.
그룹 clown이 위기에 처했을때 그녀의 힘이 컷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당자사들 빼곤 없었다.
Clown의 연예계 생활은 이제 막 막이 올랐을 뿐인것이다.
첫댓글 역시, 기대를 져 버리지 않으시는군요! 잘 보고 가요~ 업뎃쪽 한 번 날려주는 센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
잼있어 담편이 기대되
기대에 져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요!!
역시ㅠㅠ 이런 소설 저 너무 사랑해요ㅠㅠ 다음편 기대할께요^^ㅋㅎ
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