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는 비가 오면 잠깐 시원해지는데 광주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너무 더워서 못 견디겠어요. "
광주광역시에서 10년째 유학 중인 말레이시아인 케리(34)씨는 올여름을 나기가 유독 힘들다고 했다. 밤 10시에 강아지와 산책하러 나가도 열대야 탓에 금세 집에 돌아와 에어컨을 켠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래도 밤에는 시원했는데 여기는 자정에 나가도 똑같이 더워서 끔찍하다”며 “올해 더위는 정상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유학생이 놀랄 정도인 이번 폭염의 원인 중 하나는 습도다. 2000년대 이후 한반도의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오르면서 체감 더위의 기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팀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59개 기상청 관측소의 기온 및 습도를 분석한 결과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습한 도시일수록 더위의 강도는 더 강해졌다. 최근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로 불리는 광주광역시가 대표적이다.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밀집돼 있고 노령 인구까지 많은 광주시의 구도심 지역은 찜통폭염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녹지가 부족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인다. 광주 남구 방림동의 한 고물상에는 숨도 쉬기 어려운 무더위 속에서도 노인들이 리어카에 파지를 가득 채워 왔다. 온열지수를 측정해보니 32를 기록해 ‘매우위험(31 이상)’ 기준을 초과했다.
김연수 광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가 건식 사우나라면 광주는 습식 사우나에 비유할 수 있다”며 “해안가에 가까워 남서풍 영향을 많이 받고 강수량도 많아서 체감온도로 보면 광주가 훨씬 더 덥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댓글 밤에 잘때.. 선풍기로 웬만하면 됐는데 올여름은 정말 너무 덥고 답답해서 약간 건강이 안좋아지는 숨막힘? 면역력도 떨어진거같고 몸이 안좋은게 느껴져 더위때문에
우리지역도 작년과는 뭔가 다르게 무섭게 덥고 다른지역 사는 엄마도 이번 여름은 진짜 이상하다고 하심ㅜ
광주 출장갔는데 역 나오자마자 숨이 안쉬어지더라….
디져요 디져…
디져블것네
아니 진짜 우리지역 이름도 안 알려진 소도시인데 여름마다 폭염으로 뉴스에 오르내릴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더운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