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싸리[학명: Amorpha fruticosa L.]는 콩과 낙엽활엽관목이다. 꽃색이 족제비 꼬리 색깔과 비슷하고 냄새가 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왜싸리, 미국싸리, 점박이미국싸리, Bastard indigo라고도 한다. 1930년경 중국 동북부를 거쳐서 한국에 들어왔다. 공해, 추위, 건조에 모두 강해 어디서나 잘 자라며, 녹화 용으로 헐벗은 산이나 강둑에 심는다. 포도주색 염료에 활요안다. 꽃말은 생각이나요, 상념, 사색이다.
우리 속담에 ‘족제비 잡는데 꼬리 달라는 격’이란 말이 있다. 남이 기껏 노력하여 얻은 성과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공짜로 얻겠다는 얌체족을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족제비 꼬리는 신체의 어느 부위보다 쓰임이 많아 사람들이 탐내는 물건이었다. 사람의 생김새가 좀 날카롭고 약빠르게 생겼으면 흔히 족제비처럼 생겼다고 약간 부정적인 비유를 한다. 옛날에 족제비는 닭장에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용케 들어가서 닭을 물어 죽이는 못된 짓을 서슴지 않아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 그래도 족제비싸리의 꽃대에 꽃 핀 모습이 너무 고와 족제비도 덩달아 예뻐 보인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높이 3m 내외이다. 나무가지에 털이 있으나 점점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11∼25개씩이고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피고 자줏빛이 도는 하늘색이며 향기가 강하고 수상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에 선점(腺點)이 있고 화관은 기판뿐이다. 열매는 9월에 결실하며 협과이다. 열매에는 1개의 종자가 들어 있으며 신장 모양이다. 겨울에도 달려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자수괴(紫穗槐)이다. 성분은 아몰핀이며 중추신경 억제 및 거습소종(祛濕消腫)의 약효로 진정, 심장병, 종기, 소염, 습진, 부스럼, 화상, 탕상(湯傷)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옛날부터 민간약으로 심장병 치료에 사용했다고 전래되고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