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성인은 하루 500~1500mL의 가스를 13~25회 정도 방귀로 배출한다. 그런데 유독 방귀가 잦다면 가스 생성의 원인을 파악해봐야 한다. 무엇일까?
1.생활습관 점검 우선
잦은 방귀는 식습관 문제일 수 있다. 체외로 배출되는 가스의 양은 위로 들어간 공기의 양과 비례한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급하게 먹으면 공기가 더 많이 들어가 방귀가 자주 나온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시킬 때 위와 공기가 분리되는데, 누우면 이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위장에 공기가 남아 배출되는 방귀 양을 늘린다.
2.복부 팽만
배에 가스가 잘 차 쉽게 빵빵해지는 복부 팽만이 원인일 수 있다. 위장질환의 초기 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식습관, 복부 비만, 임신, 요추 전만증 등이 주된 원인이다. 방귀 뿐 아니라 구역질,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음식을 먹을 때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어야 위장에 음식이 머무르는 시간이 줄고 가스가 덜 생긴다. 이미 복부 팽만이 생겼다면 콩, 채소 등 뱃속에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을 줄이는 게 좋다. 식습관 개선 후에도 복부 팽만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에 내원해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한다.
3.과민성장증후군
방귀가 잦고 복통, 변비, 설사가 동반될 경우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음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과민성장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복통이 있을 때 ▲대변을 보면 증상이 나아지거나 ▲대변 횟수가 증가 또는 감소해 대변을 하루에 3번 이상 보거나, 3일에 한 번 보기도 어렵고 ▲변이 딱딱해지거나 풀어져 나오는 등 대변 형태가 변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이 있을 경우, 증상을 악화하는 고지방 식품, 유제품, 글루텐 식품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빠르게 먹거나 과식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4.과도한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도 방귀를 자주 뀐다. 미국 로마재단 연구소, 프랑스 다논 뉴트리시아 공동 연구팀이 성인 약 6000명을 분석한 결과, 방귀를 자주 뀌는 사람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이 높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경직되고 위장 근육이 수축돼 음식물 소화 시간이 길어진다. 결국 음식물이 장 속에서 부패되면서 배에 가스가 차고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5.호르몬 변화
여성의 경우, 배란기가 되면 평소보다 방귀 양이 늘어난다. 배란 이후, 프로게스테론 분비량이 증가해 장 운동이 느려진다. 소화 기능도 함께 저하돼 가스가 평소보다 많이 차 방귀가 자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