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품새

[라이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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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마당에 있는 병꽃나무입니다.

                      봄철의  여느집과 마찬가지로 평화스럽다 못해 조금은  나른한 풍경이기도 합니다.

                      달구빌라에서 알품닭이 포란하는 동안,

                      야생에서는 우거진 가지 속에 둥지를 짓고 포란 하는 새가 또 있었으니....

                      비비새입니다!

                      야생조류에 문외한인 제가 비비새인 줄 알았겠습니까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비비새라 하네요~

                      언제부터 포란을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병아리 부화보다 더 기다려졌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들여다 보면 방해가 될까봐 보고 싶어도 꾹 참고 기다리다가....

그제 저녁에 보니 이미 부화가 되어 있네요~

다섯마리 전부 부화가 되었습니다!!!

찍찍찍 새소리를 내어 보았으나 반응이 없었는데

나뭇가지를 살짝 치니 그 진동에 어미새가 온 줄 아는 지 입을 찢어져라 벌리네요. ㅎㅎ

"배보다 배꼽이 크다"라는 말도 안되는 말이 있지만, 정말 몸뚱아리보다 주둥이가 더 컸습니다, ㅎㅎ

새끼새의 부리가 노랗다고 황구(黃口)라 하는데, 이는 어린이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황구첨정은 어린이를 장정으로 간주해 탐관오리들이 세금을 매겼다는 뜻이구....

어쨌거나 우리집에 경사가 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사났네~경사났어~~~

                     이튿날 아침 일찍 보니 새끼새가 다섯마리 있는데, 웬지 진동에도 반응이 미미했습니다.

                     아직 잠이 덜 깼나라고 생각하면서 심각한 사태를 알아차리지는 못했습니다.

                     잠꾸러기 비비새를 기념으로 또 한장의 사진을 찍고...........,

                     다른 일을 한참 하다가 다시 보니, 둥지 밑에 검은 고양이가 한마리 있고, 아뿔사 그 앞에 새둥지가 !!!!!

                     그야말로 참변이 일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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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그놈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길고양이가 많은데, 이놈이 대장입니다.

우리는 진작부터 이놈을 "네로"라고 했는데

한때 유행했던 "검은고양이 네로" 같기도 하고, 폭군 네로와 비슷한 이미지이 때문이지요. 실제 보면 퓨마같습니다.

사건을 재정리 해 보았습니다.

1. 이른 새벽녘에 새 우짖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2. 그로부터 수 시간 뒤 새끼들이 움직이지 않는 둥지를 포착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즉, 비비새가 우짖을 때에, 고양이가 어미새를 잡아 먹었거나, 둥지가 발각된 것을 알고는 어미새가 새끼를 포기했다......

따라서 둥지를 떠난 지 수시간 후, 새끼들은 저체온증으로 가사상태였는데, 이 때 사진을 찍었다.....

내가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확인한 네로가, 지상 약 60cm 지점에 있던 둥지를 점핑하여 떨어뜨리고는 새끼들을 잡아 먹었다.....

라는 추론을 해 봅니다.

이 네로놈은 얼마 전에도 이웃집 큰병아리를 납치해 갔는데, 주인이 보는 데서 순식간에 물어갔다고 합니다.

그 뒤 그집 주인이 네로를 발견하고는 돌을 집어던졌는데, 등짝을 맞았는데도 덤벼들 듯 자세를 취하다가 도망 갔다고 합니다.

평소에 나와 마주쳤을 때도, 내가 돌을 집어들거나 공격 시늉을 하면, 흘깃 한 번 쳐다보고는

"놀고 있네~" 하는 식으로 느릿느릿 여유만만하게 걸어갑니다.

복수를 하기 위해 비비권총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총알도 넉넉히 샀습니다.

오늘부터 사격 연습을 하여, 네로 뿐 아니라 길고양이를 보면 사격을 하여,

우리 동네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군대 있을 때, 대대 사격 선수 4명 중 한명이었습니다. 진짭니다.  

즉, 오늘부터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동네의 평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추억]

우리와 똑같은 상황이네요
부화해서 좀크면
어미새오면 먹이달라고
찍찍 거리는소릴 지나가는 고양이가 듣고 습격을 해서 풍지박살 났다는 ㅠ
나도 그때부터 고양이를 미워한다는 ㅠㅠ

[라이브 지]

비비총으론 안되어서 덫을 하나 샀습니다.
그동안 몇 마리 잡아 동물보호소에 넘겼는데, 아직 네로는 못잡았습니다.

[징기스칸]

저격수 출신
나두 사령관기 사격대회 참가 입상은 못했지만
그래도 99% 명중률을
1개분대씩 혼자 암만 잘해도 다른분대원들과 같이
잘해야죠 . 군대 야그하니 생기가 도네 .
고양이 잡을려면 내가 직접 해봤던 건데
시장에가면 쥐약(일명:찐득이)을 같은 찐득이들끼리
자꾸 비벼서 가운데 생선을 놓아두면 "얼씨구나"하고 와서
먹는데 거기서부터 고양이의 비극 찐득이가 고양이 털에 붙어서
잘 안떨어져요 . 찐득이 떼어 내려고 고양이 욕좀 보죠 .

[라이브 지]

요놈들 보통 꾀가 아닙니다.
영물이야요~~~

[라이브 지]

각 마을마다 고양이 잡는 덫을 분양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