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성경 66권의 잣대… ‘6일 창조’ 의미 알아야”
2014.05.22 10:09 | 크리스천투데이 목회신학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인터뷰] 히브리어 원전 성경으로 ‘천치창조’ 책 펴낸 서균석 목사
▲서균석 목사는 “창세기 1장은 인간의 속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양육해서 이끌어 올리시고, 하나님께서 현상의 세계를 창조하셨듯이 창조 세계를 다스리고 정복하고 재창조해 나가도록 하신 과정을 기록한 것이며, 바로 이 과정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라고 설명했다. ⓒ고영웅 기자
“창세기 1장은 성경 66권의 잣대다. 창세기 1장을 열지 못하면 66권의 성경도 열어갈 수 없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 땅을 위해 일하시는 하늘의 물이 강 같이 흐르고 있다. 이것이 성경의 맥이자 창세기 1장이며, 곧 성경의 잣대다. 성경은 이 맥과 잣대에 의해 해석하고 또 풀어야 한다.”
최근 ‘천지창조’를 출간한 서균석 목사. 책의 서두에서 “창세기 1장의 ‘6일 창조’는 천지만물을 창조한 6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계획대로 사람의 영혼을 양육하시는 과정”이라고 주장한 그를 만나, 책을 쓰게 된 배경과 이 같은 성경해석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및 입장을 들어 보았다.
서 목사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후 사업을 하다가 뒤늦게 장신대신학대학원을 나와 통합측 목사로서 작년까지 목회를 해 왔다. 또한 10년 전부터 히브리어신학원을 세워 히브리어 성경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졸업생을 2회 배출했다.
히브리어 성경 번역 작업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서 목사는 “정확히 24년 전으로 올라간다. 한글개역성경과 영어성경을 대조해 설교에 적용하다 보니 내용이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계속 진행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성경이 번역된 책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래서 헬라어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영어성경과 비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이러한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힘이 들어서 못하겠다든가 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힘을 주시는 성령님의 은혜로 굳게 믿고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수 년 동안 성경을 대조·비교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끼면서 회의가 생겼다. 서 목사는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께서 다시금 용기와 힘을 주셔서 심기일전하여, 끝내더라도 히브리어로 들어가 보고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히브리어 문법으로는 성경이 해석이 안 되고 막혀버렸다. 문법이 7세기에 만들어졌는데 그 전에는 어떻게 풀었는가 추적해 나갔다. 맛소라 문법 학자들이 문법을 만들기 전에는 자음과 어근이 성경 해석의 주축을 이루고 내려왔으나, 자음의 뜻이 문법에 가려져 빛을 잃은 것이다. 그 이후에는 히브리어 원전 성경을 읽다가 물이 흘러내리듯 맥이 흘러가는 것을 성령님께서 명확히 보여주셨다. 처음에는 물이 흘러가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다가 나중에 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성경은 이 맥과 자음과 어근과 문법과 합성어가 하나로 결합하여 조합을 이룰 때, 하나의 구문이 정확히 이루어진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이 원칙에 의해 정확히 흘러가고 해석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서 목사는 지난 2010년 10월 31일 ‘성경의 잣대’를 발간했다. 그러나 히브리어가 들어가 있어서 보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개념의 ‘천지창조’를 다시 출간하게 된 것이다.
서 목사는 “성경이 기록된 이래로 ‘성경의 잣대’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 성경의 잣대가 무엇인지 인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온 세계가 똑같이 창세기 1장의 6일 창조가 해·달·별을 만든 자연현상으로 보고 있는데, 히브리어 원전 성경에는 천지 만물을 창조한 구절이 하나도 없다. 창세기 1장 1절의 ‘천지’가 ‘푸른 하늘’과 ‘지구’로 번역됐고, 창세기 1장 17절의 두 큰 광명을 해·달로 보고 있으니, 다른 모든 것들도 천지만물이 형성된 것으로 맞추어 번역이 된 것”이라고 했다.
서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은 분명하다. 단, 창세기 1장은 인간의 속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양육해서 이끌어 올리시고, 하나님께서 현상의 세계를 창조하셨듯이 창조 세계를 다스리고 정복하고 재창조해 나가도록 하신 과정을 기록한 것이며, 바로 이 과정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다. 날을 ‘시기’라고 부르는 것은, ‘365일의 날’이 아닌 ‘하나님께서 사역하시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목사에 따르면, 첫째 시기, 둘째 시기, 셋째 시기는 하나님께서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과 계획이며 그리스도다. 넷째 시기, 다섯째 시기, 여섯째 시기는 인간의 마음 땅이고 어두움인 무지이고 예수다. 그러므로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본체가 그리스도 예수가 되시고 바로 하나님의 잣대가 된다는 말이다. 이 창조의 과정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양육해서 성장시키고자 하신 청사진이자, 성전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이 육신의 몸을 입으신 그 몸을 지어나가는 도면이 된다. 예수를 믿는 궁극적인 목적은 말씀이 육신의 몸을 이루신 그리스도 예수의 몸을 지어나가기 위해서다.
서 목사는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를 축약한 단어가 ‘힌네’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몇 군데에서 ‘보라’ 또는 ‘이리로’라고 번역해 놓았을 뿐 전부 번역이 되지 않았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는 힌네’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 모두가 기록되지 않은 이유는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왔을 때 ‘이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어 ‘만나’가 되었는데, 그와 똑같이 오늘날에도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가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서균석 목사. ⓒ고영웅 기자
서 목사는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래서 영으로 존재하고 계신다. 인간은 육이기 때문에 영의 지식을 그대로 전하면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과 자연 현상을 인간이 늘 접하면서 익히 알고 생활해 가기에, 그 자연 현상의 내용들을 비유와 상징으로 들어 영의 지식을 문자화시키신 것이 성경이다. 문제는 문자로 된 글 속에는 하나님의 영의 지식이 담긴 비유와 상징의 본래 뜻과 의미가 담겨 있다는 데 있다. 이 비유와 상징 속에 담겨 있는 뜻과 의미를 드러내어 교훈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이어서 “현상적인 문자대로 읽고 해석하고 가르치기 때문에 개념이 나뉘고 신앙 생활에도 혼선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현상대로 문자로 성경을 읽고 해석한다면 히브리어·헬라어·영어·한글 성경을 본다고 해도 현상의 문자 그대로 일 뿐이고, 하나님의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과 계획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경전으로 전락되어 모순과 혼동만 야기된다. 그래서 이를 통해서는 사람이 변화를 받아 새롭게 탄생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목사는 “인간의 마음 땅에 본래적으로 자리잡고 있던 육의 속성을 잘라내고 깨트리고 불살라, 화전민들이 땅을 개간하듯이 마음 땅을 갈아엎어 깨트리고 고르게 하여 하나님의 형상인 마음이 이루어가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계획이다. 아담의 속사람을 성전 되시는 예수의 몸으로 지어가는 청사진이 바로 창세기 1장인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셨던 신비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그리스도 예수와 연합된 한 몸을 이루게 된다. 그리스도 예수와 연합된 한 몸을 이루는 것이, 구원의 완성이요 하나님 왕국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선적으로 ‘천지창조’ 책을 영어로 번역해서 전 세계인들이 다 볼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 히브리신학에서 교과 과정을 깊이있게 강의하는 것은 물론, 요한계시록을 비롯해 전 성경을 ‘한글 개념화’시킨 세미나를 개최하여 성경의 왜곡된 개념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는 비전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