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심이 일어날 때에는 어떻게 이겨나야 하냐?
일어나는 생각을 안 할려고 하고, 누를려고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방법입니다.
일어나는 생각, 그 생각은 별별 생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내간 이야기, 어렸을 때 이야기, 지금 집에 애가 학교서 왔냐, 안 왔냐? 출장간 남편이 돌아왔냐, 안 왔냐?'
별별 생각이 납니다.
일어나는 그 생각을 차츰차츰 생각 따라서
파고 들어가다 보면 정말 재미가 꽤 있는 것입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차츰 차츰 차츰 더듬어 들어가다 보면
정말 시간이 10분, 20분은 어떻게 간 중 모르게 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퍼뜩 정말 그 생각을 그만두기가
아까울 정도로 지나간 자미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그렇게 계속해서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 때에는 퍼뜩 '아! 내가 또 속았구나'
한 생각도 할 겨를도 없이 허리를 쭉 펴고
심호흡, 단전호흡을 떠억 하면서 화두를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일어나는 생각을 쫓을려고 하지 말고,
일어나는 생각은 고대로 그냥 놔두고 화두만 척! 추켜든다면 그 생각은 자취없이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버릴려고 하지 말고
누를려고 하지 말고
다못 고대로 놔둔 채 화두만 든다고 하는 것,
이것이 가장 지혜스럽게 번뇌와 망상을 처리해 버리는
방법인 것입니다.
참선 중에 지나간 인상 깊었던 일이 생각난 것은 차라리 어떨런지 모르지만,
지나갔던 아주 기분 나빴던 고약한 사건들이 떠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도 척량골을, 등뼈를 쭉 펴고
심호흡을 하면서 '어째서 판치생모라고 했는고?' 이렇게 화두를 거각한다면 혼침도 거기에는 붙지 못할 것이고, 아까 일어났던 그러한
생각들도 자취없이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처음에는 화두를 들어도 그러한 생각들이 잘 물러가지를 않고 집요하게 그런 생각이 퍼일어나는 수가 있습니다마는 자꾸자꾸 한 달, 두 달, 일 년, 삼 년 이렇게 간절히 간절히 진지하게
정진을 계속해 나가면 간단하게 화두가
거각이 되면서 그러한 산란심, 망상심, 번뇌심은 쉽게 물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똑같은 일을 되풀이함으로 해서
거기서 습관이 되고,
습관이 장차는 할려고 안 해도 제절로 무의식 속에 되어지게까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떠한 기술도 역시 마찬가지고,
운동도 마찬가지고, 어떠한 생활상에 있어서의 습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면 나중에는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에 할려고 안 해도 제절로 되어지게끔 되는 것입니다.
역시 참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화두를 들어도 금방 화두는 간 곳이 없고
온갖 생각이 퍼일어나고,
또 들어도 또 그렇고 이렇지마는 차츰차츰
오랜 세월 동안 해 나가면 반드시 제절로 되어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고인은 이것을 말하기를
숙처(熟處)는 생(生)하고,
생처(生處)는 숙(熟)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익은 것은 설어지고 생(生)해지고,
생한 것은 익어진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무엇이 익은 것이 생(生)해지냐?
무량겁으로 익혀 온 번뇌 망상은 익어 있는 것이고,
지끔 시작해서 하는 참선 화두는 설어 있다 그 말이여.
생(生)해 있다. 생소하다 이 말이여.
그 아주 익어 있던 번뇌 망상은
차츰차츰 안 해지게 되니까 생소해지고,
지끔 시작한 참선은 우선은 생소하지만
한 달, 두 달, 석 달, 일 년 이렇게 애써 나가다 보면
차츰차츰 익숙해진다 이것입니다.
익숙해지면 할려고 안 해도 저절로 되어지는 단계가 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할 수가 있는 것이지
처음 시작할 때처럼 그렇게 답답하고, 맛없고, 못 견디게 괴로운 것이라면
어떻게 이것을
안락(安樂)의 묘문(妙門)」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해 가면서 차츰차츰 습관이 되고,
그래서 체질화가 되면 할려고 안 해도 화두가 성성적적하게 들어지고, 화두가 성성적적하게 들어지므로 해서
번뇌와 망상도 자취 없이 수그러지게 되고
나아가서는 몸도 가벼워지고, 오랜 만성병도 약도 별로 먹지도 아니했는데 언제 낫은 중 모르게 차츰차츰
낫어지게 된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첫댓글 모든 중생 참 나를 깨달라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며
우주법계에 깨달은 부처님으로 가득차기를 발원합니다_()_
감사합니다
精進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