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원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2005.10.12
오늘은 회사의 오후업무를
접어두고 울주군 천전리에 있는
노인 요양원으로 봉사 활동하러
가는 날이다.
군대에서 훈련중에 사역병에
차출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는데 회사 업무대신
요양원에 봉사활동 가는 것은
그렇게 달갑지가 않은 모양이다.
지원자가 적은 것을 보면…..
여러곳에 몇번의 봉사활동 경험이 있었어도 이번에는 얼마나 정성껏 할 수
있을까? 나의 작은 노력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걱정과 근심으로 마음이
무겁다. 더구나 경주에 계신 어머님이 뇌졸증으로 누워 계신지가 4년을 훌쩍 넘었는데 가까이서 모시는 형님 내외분은 얼마나 고통이 클까…..
직장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운동복을 꺼내고, 피서가서 입던 피서복 등 각양각색으로 준비를 한 모양이다. 목욕 봉사는 수영복이 딱인데….
봉사활동 중에는 목욕봉사 활동이 가장 어렵다.(본인 생각)
왜냐하면, 노인 한분을 목욕시키기 위해서는 불편한 몸을 가누도록 붙잡고, 안고,업고 등 최소한 3명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모두가 각자의 부모라 생각하면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옷이 다 젖도록 땀을 뻘뻘 흘리며 머리를 감기고, 비누칠을 하고,몸을 닦이고,마지막으로 옷을 입혀서 업거나, 휠체어에 태워 이동을 시키는데 정말로 모두들 열심이다.
목욕 봉사가 끝나자마자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마음씨 좋아보이는 아주머니께서
저녁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병실 전체를 쓸고 닦아야 한다며 비자루와 걸레를 내민다.
학창시절에 무릎이 아프도록 교실바닥을 광내던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며 모두들 병실 구석 구석과 유리창 틀까지 열심히 닦고 보니 병실 바닥은 반짝 반짝하고 유리창은 훤해졌지만 실제로는 무릎이 얼얼하다.
앞으로는 사외 봉사활동만
할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Wife의 일손을 좀 덜어주는
봉사활동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뒤이어 할머니들께 식사하시는
것을 돕는 일이다.
치매 환자들과 팔,다리가 불편한
분들이기에 우리의 도움없이 밥
한 술조차도 마음대로 못하시니
얼마나 답답하시겠는가?
모두가 부모님을 봉양하듯이 정성스레 식사를 도왔다.
주는 자와 받는 자 서로들 처음의 만남이었지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어색하거나 불편함은 없었다.
처음 보는 우리들에게 반갑고 고마워 할 만큼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몸과 마음이 불편한 노인분들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봉사란 남을 위해서 보다 내 마음이 더욱 밝아지기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시작하는 작은 출발이 아닐까?
그래서,다음도 기회가 있다면 또 참석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부모님을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특별한 하루가 되었던 것 같다.
부디 이 기분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길 빌면서… 【끝】
첫댓글 봉사하며 사는 삶...............천국이 따로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