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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엔 양복을 맞춰 입은 적이 있었습니다. 조선호텔앞 무슨라사인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엔 꽤 유명했었지요. 그 후엔 쭉 기성복을 사입었는데 '켐브리지'를 고집해서 이 브랜드를 지금까지 입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롯데 켐브리지매장에선 나를 미스터 켐브리지라 부르며 년말엔 카렌다도 보내오고 간혹 우산도 보내오더군요.
지금 옛명성 만큼은 못해도 코오롱에서 나름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때 나를 상대했던 메니저가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기에 한번 찾아갔더니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게 맞는 취향과 내 사이즈를 금방 골라주는 순발력을 발휘합니다.
衣,食,酒에 관한 나의 단골집....내게 유난히 많습니다. 와이샤츠도 맞취일을 때가 있었습니다. 내 기억으로 3천원에 두벌 맞춰입을 때가 있었는데 소공동 '한일사' 이집 정말 오래된 집이죠.
지금도 약간 장소를 옮겨 소공동 지하상가에 있는데 깃이 넓어졌다 좁아졌다,줄무늬가 유행하고 유동근이가 입었다해서 푸른색이 유행하기도 하고. 와이셔츠 역시 대충 사입지만 요즘 나오는 기성복 정말 좋습니다 다양한 사이즈라 고르기도 편하고 칼라도 세련되고 시간도 벌어줍니다. 카운테스마라,클리포드,닥스...대게 와이셔츠는 넥타이와 함께 가지요.
그러나 차츰 유행에 무뎌지고 왠만해선 잘 안사입게 됩니다. 여기저기 중저가 브랜드가 넘쳐나는데다 백화점에 가서 좀 괜찮다 싶으면 가격도 만만치가 않으니어쩌다 매장에 나더라도 가격표에 먼저 눈이 가게 되고 또 내옷보다 아내옷을 권하게 됩니다.
그럼 우린 서로 권하느라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그냥 오기도 하지요. 갈수록 무뎌지는 어쩔수 없는 안목을 무작정 고집하기보다는 이제는 아내가 골라주는 옷이 좋더라구요. 센스있으면서 나이에 걸맞는 옷,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도 착한 옷 그러니까 마음이 편하지요.
봄은 거리의 여자들 옷에서도 오지만 한편 남자들의 넥타이에서도 옵니다. 그리고 멋쟁이 남자뒤에는 반드시 센스있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남자들은 넥타이 선물 받을때 제일 좋아한다는거.
-글 비호 김 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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