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여행 3일째
밤새 기차를 타고 아침 6시에 삿포로 기차역에 도착.
숙소를 역 근처 청년회관에 잡고
아침을 맛있는 사발면을 끓여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오따루로...
피곤한 몸이지만 배낭을 벗어놓고 나오니
홀가분합니다.
삿뽀로 숙소에서 나오는 길입니다.
오따루행 9시 13분행.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약 50분정도 걸린답니다.
기차가 바다를 끼고 운행합니다.
오따루로 갈 때는 오른쪽에 앉으세요.
바다를 보며 갈 수 있지요.
오따루...
영화 <러브레터>로 익숙한 곳입니다.
100여년전 홋카이도 개척이 한창일 때
금융, 해운업으로 크게 번성한 곳입니다.
혼슈,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상선이 빈번히 오가며
다양한 물자가 교류되었기 때문에
20세기 초에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였지요.
지금은 조용하지만
운하를 따라 길게 늘어선 창고,
유리공예품과 오르골 제품이 오따루의 명성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촬영했던 곳에서...
운하를 따라 산책하다 잠시 쉬어가는 곳.
운하는 1914년 9년에 걸쳐
폭 40m, 깊이 2.5m 바다를 메워 만들었습니다.
혼슈에에서 물자를 싣고 온 대형 선박이 오따루항에 입항하면
거룻배가 왕래하며 운하를 따라 늘어선 창고까지 짐을 실어 날랐다고 합니다.
배에서 바로 내릴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걸...
이유는 400여 명의 거룻배 업자가 생존권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해
운하를 만들었다는 것.
결국 1950년대 대형 부두가 완공되면서 운하는 제 기능을 상실했고
지금은 역사보존지구로 1,120m만 남겨있을 뿐입니다.
옛날 번창했던 창고들은
식당, 주점, 기념품점으로 변신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인기몰이를...
오따루박물관으로 변모한 창고.
창고... 기념품가게, 박물관 등으로
이어져 있어 돌아다니기가 편합니다.
딸기초코렛 450엔(*780원)
유리공방.
마침 일본사람이 체험학습하고 있었던 차에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동글동글 굴려서 모양을 만들고 색을 만들고...
음... 재미있겠다.
해 볼까???
가게에는 갖가지 모양과 색, 크기의 유리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어
눈을 행복하게 하고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멜론가게.
멜론을 좋아하는 작은 놈이 한조각.
시원하게 얼음에 놓여있던 멜론을 잘라 줍니다.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대형식당...
먹을 것은 많은데 가격이 ㅠ.ㅠ
대체로 단체손님들이 많은 듯.
오르골당을 가다가 이 곳을 보고는 '돌아오늘 길에 여기서 점심 사 먹자'
했지만 한바퀴 둘러보고는 돌아 나왔습니다.
창고 뒷편으로 식당, 주점, 기념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거리를 걷는 기쁨을 더 해줍니다.
물방울기계를 틀어놓아 아이들의 발길을 잡고
눈으로 먼저 먹는 음식이 반기고
작고 앙증맞은 기념품들이 지나가는 구경꾼을 즐겁게 합니다.
생선가게를 지나가는데
비린내가 별로 나지 않는것이 신기했어요.
내일부터 3일동안 마쓰리가 시작된답니다.
손수레꾼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기분 좋은 얼굴로 여기 저기서 손님을 기다립니다.
유명한 빵집인가 봅니다.
빵가게인데 과자와 빵 종류가 많고
시식코너가 있어 맛있게 구경할 수 있는 가게입니다.
길거리 가게마다 과자, 와인, 떡,초코렛 등을 시식할 수 있어
더더욱 즐거운 오따루거리였던 것 같습니다.^^
저 둥근 빵 비싸지만 참 맛있었어요.
사먹진 않고 시식을 많이 했지요.
갈 때 한 번, 오면서 또.
오따루...
늙은 호박...???
아마 식당이었던 것 같은데...
길가의 가게들.
가면 전시회...
가면무도회에 쓰고 갈만 한 가면들.
섬세하고 이쁘죠.
오래 전에 호주에서 가면가게에서 봤던 예쁜 가면이 생각났었습니다.
오따루 오르골당
오따루에서 가장 유명한 곳.
1912년 3층 창고를 개조한 것으로 홋카이도 개척시대 초기에 유행했던
구미 스타일의 건축 양식입니다.
안에는 아늑하고 높은 천장과 은은한 조명이 아름답습니다.
현재 여기서 취급하는 오르골은 4,000여 종.
귀여운 작은 것부터 오르골 자체가 예술작품인 듯
멋있는 것까지...
직접 돌려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재미있어요.
입구 왼쪽에 12시부터 12시 15분동안
연주하는 대형 오르골이 있습니다.
피곤한 다리도 쉴 겸 의자에 앉아 기다리니
직원이 큰 두루마리 오르골 악보를
오르간 안에 끼워넣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돌리면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지요.
웅장한 소리와 색다른 음색의 음악.
반 쯤 눈을 감으면서(너무 감동받아서^^) 들었습니다.
만두시식을 뒤늦게 하고 뛰어오는 작은 아이.
오따루 거리는 즐거운 곳입니다.
비싼 식당을 뒤로 하고
편의점에서 피자, 햄버거, 김밥 등을 사서
병원 입구 공원에서 맛있게 먹습니다.
'건우야, 네 엄마가 이 모양을 봤으면 참 가슴아프겠다. 그지?
맨날 길거리에서 밥을 먹으니 말이다...'
.
.
첫댓글 뭐 배낭여행이란게... 나쁘다기 보다는 좋았습니다.
눈이 펑펑 오는 삿포르 눈축제 때 갔는데, 눈이 없는 거리를 보니 또 다른 기분이 드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눈쌓인 삿포로가 궁금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도 가 보고 싶어요.
우리학교라는 독립영화를 보면서 ...홋카이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올 겨울 여행지 후보로....홋카이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작은아이가 엄말 많이 닮은 것 같아요..ㅋ 많이 큰 모습이 의젓해 보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