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ㄱ」자 모양의 사랑채가 풍채 좋게 솟아 있다. 선비들의 철학과 사상이 머물렀던 사랑채에는 추사가 쓴 「百世淸風」(백세청풍: 오랫동안 맑은 바람이 부는 곳) 현판이 있고, 사랑채에서 마당으로 툭 튀어 나온 누마루(누각처럼 높게 만든 마루)에는 「濁淸齎」(탁청재: 세속의 혼탁한 마음을 깨끗이 한다)라고 쓰인 현판이 우리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일두 선생의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사랑채를 뒤로 하고 「ㅁ」자형의 안채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안채 처마 밑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끝없이 이어진 푸른 하늘이 가까이 다가서고, 집안의 음식 맛을 좌우하는 장독에서는 풋풋한 宗婦(종부)의 손맛이 느껴진다.●
정여창 古宅은 1984년 1월10일 중요민속자료 제186호로 지정되었다. |
사랑채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ㄱ」자형이고 홑처마 맞배지붕집이다. |
사랑채 끝 담장 아래에 石假山의 園治를 조성하여 안에서 바라보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