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天葬)이 진행되는 과정(過程)
- 천장(天葬)전 준비 사람이 사망하면, 그의 가족들은 시신(屍身)상의 옷을 모두 벗긴다. 끈으로 묶어, 시체를 앉아 있는 자세로 만든 다음, 흰 천으로 전신(全身)을 감싸고 마대(麻袋)로 포장한 다음, 하다(哈達)를 바친다. 유해(遺骸)는 집안에 3일 동안 모셔놓는데, 매일 라마(喇?)를 청해서 죽은 사람을 위해 불경(佛經)을 읽고 제도(濟度)한다. 4일째 새벽에 미리 예약해둔 천장사(天葬師,돔덴)가 와서, 차에 실어 가거나 혹은 들 것으로 가져간다. 티벳 풍습(風習)에, 천장장(天葬場)까지 가는 동안에는 멈추거나 쉬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자(死者)의 가족들은 천장사(天葬師,돔덴)에게 조금의 돈을 지불해서, 사자(死者)가 순리(順利)적으로 하늘나라(天堂)에 갈수 있도록 한다. 천장장(天葬場)에 도착하면, 천장사(天葬師)는 시체를 천장(天葬)단상에 올려놓은 후, 부근의 송백향(松柏香) 더미나 야크 똥에 불을 지핀 다음, 쌀·보리 겨를 불 위에 뿌려 짙은 연기를 발생시키는데, 이 모두는 독수리를 불러 모으기 위함이다. 이렇게 독수리를 불러 모으기 위한 준비가 다 끝나고 나면, 천장사(天葬師,돔덴)는 다른 한쪽에 조그만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녹인 다음, 참파(rtsam-pa, ??)를 먹고 술을 다 마신 후 작업을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몇 명의 천장사(天葬師,돔덴)가 함께 작업하는데, 나이가 좀 있는 사람도 있고, 17,8세 된 나이 어린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배우는 신분이다.
- 의식(儀式)시작 하늘에 동이 트기 시작하면, 천장(天葬)은 곧 바로 시작되는데, 천장사(天葬師)들은 준비해온 포대 안에서 칼, 도끼와 큰 망치를 직접 꺼내 시체 옆에 놓아둔다. 그 중에서 얇고 초생 달 같이 생긴 칼은 살을 도려내기 위한 칼이고, 두껍고 곧은 칼은 뼈를 자르기 위한 것이며, 도끼와 큰 망치는 해골(骸骨)및 큰 뼈를 잘게 부수는데 이용되는 것이다. 천장사(天葬師)는 먼저 시체를 포대에서 꺼낸 후, 시체의 목에 줄을 매고 난 다음, 그 줄을 천장(天葬)단상의 큰 돌에 묶어 시체를 엎어놓고 고정시키면 곧 천장(天葬)은 시작된다.
- 시체(屍體)절단 각 천장사(天葬師)는 입으로 웅얼웅얼 낮게 소리를 내는데, 마치 사자(死者)를 위해 기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한데 가축을 잡을 때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명의 천장사(天葬師)가 칼로 돌을 한번 두드리고 나면, 곧 바로 아주 숙련된 동작으로 시체 작업이 시작 되는데, 먼저 사자(死者)의 머리카락을 잘라낸 후, 예리한 칼로 시체의 등에다가 종교성이 있는 무늬를 그린다. 그리고는 등뼈 윗부분에서 아랫부분까지 칼로 일자로 그은 다음 양쪽으로 절개해서 조금씩 살을 도려내는데, 어느 순간 시체가 있는 바닥에는 붉은 피로 물들여진다. 연이어 천장사(天葬師)가 사지(四肢)를 절단하면, 각자 분업이 이루어지는데, 각자는 사지(四肢)를 최대한 토막 내어 살과 뼈로 분리한 다음, 팔·다리의 큰 뼈는 도끼와 큰 망치를 사용해서 잘게 부수어 버린다.
사지(四肢)와 등 작업이 끝나면, 시체를 뒤집어서 이제 머리 부분과 상체 앞부분 작업에 들어간다. 우선 사지(四肢)가 없어진 상체는 놔두고, 먼저 얼굴 안면의 살과 오관(五官, 눈, 코, 입, 귀, 피부)을 뼈에서 발라내는데, 인상적인 것은 눈알로서, 이것은 독수리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이다. 천장사(天葬師)가 두피(頭皮)를 뼈에서 발라내고 난 후, 상체의 가슴 근육을 발라내고 난 다음, 한칼로 강하게 내리쳐서 상체의 앞가슴을 절개해서 내장(內臟)을 꺼낸다. 이때 천장대(天葬臺) 주위에는 이미 독수리떼와 까마 떼가 날아와 있는데, 그들은 조용히 한쪽에 서서, 앞으로 있을 진수성찬(珍羞盛饌)을 기다린다.
- 육(肉) 보시(報施) 약 30분 만에 시체는 두골(頭骨)과 늑골(肋骨)외, 대부분의 살과 뼈는 이미 조그만하게 찢겨져 있는데, 이때 천장사(天葬師)는 하던 일을 멈추고 뒤로 한 발짝 물러서 주는데, 이 때 기다리고 있던 독수리는 다가와 식사를 시작한다. 100마리에 가까운 독수리가 시체를 에워싸고, 예리한 부리로 조각난 인육(人肉)을 씹어 삼키는데, 어떤 놈들은 서둘러 살점부터 먹고, 어떤 놈들은 산산조각난 뼈를 먹는다.
만약 시체의 목에 줄을 매어두지 않았다면, 독수리는 모든 시체 조각들을 움켜쥐고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그들은 먹이를 두고 서로 발톱으로 할퀴고 빼앗고 하면서 오장육부(五臟六腑)는 이리저리 공중으로 튀어 날아다니고, 요란하게 짖어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살점과 내장(內臟), 부숴놓은 뼈 조각들을 깨끗하게 먹어 치운다. 천장사(天葬師)가 다시 천장대(天葬臺)단상으로 다가서면, 독수리들은 착하게 한쪽으로 비켜서서 자리를 내어주고, 천장사(天葬師)는 작업을 계속한다. 먼저 목에 매어져 있던 줄을 풀고, 두골(頭骨)과 늑골(肋骨)을 분리한 다음, 젊은 천장사(天葬師)는 도끼머리를 이용해서 늑골을 잘게 빻아 버리고, 나이가 있는 노련한 천장사(天葬師)는 천장대(天葬臺)부근의 큰 돌을 이용해서 두개골을 부순 다음 뇌(腦)를 끄집어내고, 다시 머리뼈를 잘게 부수어 버린다.
마지막으로 참파(??)를 뿌려 잘게 부수어진 뼈와 살(肉)을 섞어두면, 독수리가 와서 두골(頭骨)과 늑골(肋骨)까지 깨끗하게 먹어 치운다.
- 영혼(靈魂)이 하늘로 오르다 독수리가 시체를 다 먹고 나면 곧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그 나머지 잔 찌꺼기는 까마귀 떼들이 아주 깨끗하게 먹어 치운다. 만약 머리뼈가 남아 있으면 천장사(天葬師)는 불에 태워 재(灰)로 만든 다음, 산자락에 뿌린다. 모든 작업이 약 1시간이 좀 넘게 걸리는데, 이로써 사자(死者)의 영혼(靈魂)은 하늘에 오르는 것이다. 작업이 끝난 천장사(天葬師)들은 시체를 싸온 포대(布袋)나 혹은 사자(死者)의 의복으로 깨끗하게 두 손을 닦는데, 어떤 천장사(天葬師)들은 자기의 소변(小便)으로 손에 묻은 혈흔(血痕)을 씻어 낸다.
이때 비로소 모든 천장(天葬)작업은 끝이 난다. 천장(天葬)과정이 비록 잔혹(殘酷)하긴 하지만 티벳고원위에선 다른 어떤 장례(葬禮)보다 훨씬 적합(適合)하다고 할 수 있다. 수장(水葬)은 하천을 오염시키게 되고, 토장(土葬)은 시체가 쉽게 썩지 않아 많은 세균(細菌)을 번식시키며, 화장(火葬)과 탑장(塔葬)은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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