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무실이 한가해서 포항 랑이 옆에 있고싶어
수요일날 저녁에 내려왔다.
집에 도착하니 시간이 늦어 어머님 배고파요 하니
어머니가 아범아~ 니가 라면 끓여줘라 하신다.
만두 넣고 랑이 끓여준 라면을 맛있게 먹고있는데 펑~펑
요란한 대포소리가 난다.
뭔소린가 물어보니 집옆 종합 운동장에서
한국 수산업 경영인 경영대회를 오늘 시작했는데 불꽃 축제를 하는거란다.
한국 수산업 경영인 경영대회는 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전국에서 모여 2년에 한번씩
도시를 돌아가며 대회를 하는거란다.
집 위 옥상에 올라가니 하늘이 불꽃들로 수를 놓고있다.
배도 부르고 소화도 시킬겸 종합 운동장을 가보니
파장한 장터처럼 설렁하다.
그냥 집에오기 섭섭해 막걸리 한잔하고
다음날 아침을 먹고 운동하러 종합 운동장을 가니 저녁 7시에
노래자랑을 한다고 해서 늘 집에만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종합 운동장을 갔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울리고 무용단의 신나는 춤과 섹스폰 연주
초청가수들의 춤과 노래에 어머님이랑 열심히 박수도 치고...
어머님이 나보고 나가서 노래 하라고 하신다.
어머니 저 노래 잘 못해요...하니 못하면 어떻니 기분이지 ...
빨리 가서 신청하라고 하셔서 신청했는데 20명 신청 받는데 16번이다.
저녁 7시에 시작한 노래자랑이 3시간째 이여지고 바람이 꽤 불어
어머님이 추워보이는데 내가 노래 부르기전에는 밤을 새워도
집에를 안가시겠다고 하시면서 내 순서를 기다리신다.
드디어 더넓은 운동장에 화려한 조명들로 차려진 무대에서
사회자가 내 이름을 부르고 나는 무대로 뛰여 올라갔다.
"아이구 얼굴하고 이름이 똑 같네요...
환하게 웃는 얼굴이 복이 줄줄 넘친다며 자기 소개를 하라고 한다.
나는 포항댁 이고
"어머님이 노래 불러라고 해서 어머님께 불러 드리는 거예요"
어머니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어머니 사랑해요"
라고 하고서는 김 연숙의 "초연" 노래를 부르는데
올해 86세의 어머님이 내 노래를 들어시면서 무대앞으로 춤을
추시면서 나오신다.
우리 막내 며느리 최고야...하시면서
나는 무대 앞쪽으로 가서 어머님을 보면서 노래를 불렀다.
다행히 가사를 까먹지않고 무사히 노래를 부르고 들어갈려고 하는데
사회자가 아름다운 고부간의 정이있는 노래에 감동했다며 특별히
어머님과 나에게 상을 주셨다.
마지막 초청가수 조항조의 "만약에 " 노래를 부르는데 폭죽이 터진다.
운동장 하늘엔 아름다운 불꽃들이 화려하게 피여나고 있는데
어머니는 많이 힘드신지 집으로 가는길을 재촉하신다.
어머니 많이 추우셨죠...
그냥 노래 부르지 말고 집으로 가자고 하지 그랬어요...하니
이렇게 해서 재미있는 추억 하나 만들었잖니 하시면서 웃으신다.
퇴근해서 집으로 온 랑에게 자랑이 늘어진다...
어머니랑 재미나게 놀다온 내가 대견한 랑이 집 전화를 상으로 받아온 전화기로 바꾸고
오늘 아침밥은 어머니가 상으로 받은 쌀로 밥을 지었다.
기름기가 자르르 윤기가 나는 따끈따끈한 하얀 쌀밥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