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자마자, 공연 전의 그 나쁜 기분은 어디갔는 지
없어지더군요(아,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더니, 이럴 때
느낍니다).
페이스, 이소은이 오프닝을 장식했지요.
항상 같은 말을 하다가 이번에 한상일이 다른 말을
하더군요. 정말 20번이 넘는 공연동안 한 번도 안 빼놓고
불러 주셨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라고. 전 속으로 한마디
했죠. 자식.승환옹이 원래 의리가 있으시잖아. 라고.
그리고 소은이. 이쁘더군요. 방학맞이 파마도 하고.나도
저리 날씬하면 좋을 텐데... 하고 속으로 질투도 하구..
암튼 그렇게 오프닝이 끝나고 승환옹의 휴우먼 뉴우스를
했지요. 그 유명한 환장수칙 10계명(맞나?).
그거 하나하나 보면서 환장하고. 기뻐하고.. ^^
하얀 천에 뜬 無敵 그건 아무리 봐도 멋있더군요.
그리고 등장한 승환옹.
왠지 그날따라 더 멋있더군요.
오프닝으로 부른 '좋은 날'.
사막 온갖 난리 다 부렸습니다.
열심히 환장하고 있는 데 어디선가 날라온, 사진기자.
우리들을 열심히 찍더군요.
그래 넌 찍어라, 난 환장할란다. 하면서 열심히 놀았지요.^^
저희들의 뒤에 앉아 있던 인간들 전혀 꼼짝도 않더군요.
스탠딩을 하는 저희들 때문에 보이지도 않을텐데 말이죠.
그렇게 한 두곡 정도 하시고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데
뒤에 들리는 싸*지 없는 소리하는 인간들...
그 안들려요, 때문에 그 더운 체육관이 썰렁해지더군요.
"그럼 노랜 들려요? "하는 승환옹의 질문에
기운차리게 해준다고 "예" 한것이 그것이 공연을 전부 썰렁하게
할 줄은...-.-
윽.. 돌던지지 마세요~~~~ 전 승환옹을 위해서~~~ -__-
그래도 저만 한 건 아닌데... 훌쩍. T.T
암튼 그때 부터 노래만 하시다군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소심한 사막, 승환옹이 가사 틀릴 때마다 나도 한 몫 한 것 같아서
너무 슬펐지요. 그래서 그 쉰 목을 가지고 더 환장을 했지만. ^^
그래서 유난히 모두에게 힘든 공연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합니다.
음.. 쇼는 예전에 한 번 보신 그대로 하셨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고백송도 제대로 못들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도 없구요.
하지만 노래 한곡 한곡 전보다 저 열심히 부르시더군요.
한 번 적어 볼까요? ^^
음... 제대로 기억이 나나 모르겠네요.
순서는 틀립니다.
덩크슛. - 이거 가사 틀리셨습니다. ^^
근데 웃긴건 사막도 가사가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틀린 건 알겠는 데 순간 그 가사가 기억이 안나는 거예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암튼 승환옹이 제대로 부르시자마자 저도 따라서
같이 불렀지요.
너의 나라. - 불후의 명곡입니다. 이 노랜 콘서트에서 들을때마다
새로워요. 심장을 조여오는 듯한, 머리가 쭈뼛거리는 그
싸한 느낌. 아마 여러분들도 그러시겠죠?
천일동안. - 맨 마지막곡 으로 부르셨습니다. 왜 그리 애절한지...
붉은 낙타. - 더위를 확실하게 식혀 주셨습니다.
전요, 이 노래가 나오면요, 가슴이 뻥 뚫려요.
특히 콘서트 장에서 듣는 이 노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격을 저에게 준답니다.
당부. - 아, 원현정님의 그 솔로 부분. 정말 멋있었어요. 역시 확실한 목소리를
가지고 계시더군요. 헌데 승환옹은 왠지 가사를 틀린 것 같은 느낌이..
내가 틀렸나?
귀신소동, 루머, 고함. - 항상 하시는 데로, 앉아서 진행하셨지요.
청주에서 처음 보는 처자들을 위해 같은 말을 또 하셨구요. ^^
고함 부를때 , 1층에 계신 분들은 일부러 안 일어 나시더군요.
stand-up하시는 순간에 일어나는 기분도 캡이라고 어떤 분이
그러셨던 것 같은데.. ^^ 사막을 그것도 무시하고 계속 서있었지만. ^^
Let It all out. - 정말 좋죠. 중간에 있던 헤이유~~~ 이 부분은 여전히
창을 부르시는 것처럼 부르시기도 하시고 우리들 하고 주거니 받거니도
하시고.
제리제리 고고. - 여전히 써커스를 하시고, 엘비스부분을 조용필로,
제리부분을 승환옹 이름으로 바꾸시고.
그 외에도 많은데요, 머리의 한계때문에 안되겠습니다.
기분도 안 좋고...
음... 암튼 저희들 뒤쪽에 앉아 있던 남정네들 차츰 저희들을 닮아서
열심히 환장하더군요. ^^ 기뻤지요.
그리고, 승환옹. 2층에서는 우리가 제일 환장했거든요.^^
열심히 봐주시더군요. 승환옹과 한 100번쯤 눈이 마주쳤다고
상상의 나래에 빠져 있는 사막입니다. ^^
아....공연의 느낌이 전혀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흘른 것 같은... ^^
메카에 다녀와서는 바로 올려야 겠습니다.
모두들 31에 뵙구요.
모두들 좋은 시간 좋은 날 되세요. ^^
허허.. 표현력이 짧다보니 좋다라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그거 말고도 멋진 말이 더 많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