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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飛翔이 시작되었다.
'새중에 가장 도도한 새는 두루미예요. 햇살 속에서 날갯짓하는 눈부신 모습을 보세용. 어느 것도 가까이 하지 않지만 결코 자신을 교만한 위치에 두지 않는 새가 두루미예요' 두루미 전문가 진익태 회원의 두루미에 대한 사랑이다.
그 두루미의 기상을 쫓아 내일을 꿈꾸는 아이들이 모였다. 2000년 12월 20~21일 새마을 문고 철원지회장이며 사진작가인 진익태씨와 '철원의 소금', 정운형목사(철원 침례교회)님이 함께 철원의 예쁜 두루미 36명을 불렀다. 관내 17개 학교 6학년들만 대상으로 했다.
철원군과 교육청에서도 이 뜻있는 행사를 후원하고 나섰다. '철원의 아름다움을 사실 철원사람들이 못 느낄 때가 많아요. 오히려 서울 사람들은 알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힘이 되지 못해요. 철원 사람에게 아름다운 철원이 가장 소중한 거지요' 또 다시 진익태 회원의 의미심장한 한마디다. 서로 가까이 살지만 알지 못했던 36명은 조편성을 하고 함께 지내다보니 어느새 함께 길을 떠나는 두루미 떼가 되었다. 같이 먹고 놀고 마음을 나누는 그 순간이 저 창공을 나는 두루미들의 그 고결함과 같지 않을 까 생각해 보았다.
슬라이드 상영, 각종 장비를 사용하여 실제 탐조활동도 하고 특히 철새의 마릿수를 세는 계수기 작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철원의 설원에 마음껏 꿈을 날려보낸ㄷ. 그 천진한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진익태와 정운형목사님의 눈속에 아! 이 아이들이 커서 또 얼마나 많은 두루미들을 데리고 올까?
그저 가슴이 뭉클할 뿐이다.
두루미 학교에 참가했던 김화초등학교의 강민지 양은 그 날의 체험을 이렇게 이야기했 『다음날 새벽 5시 우린 탐조활동에 들어갔다. 새벽이라서 많이 추웠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나는 얼른 가서 새를 보고 싶었다. 토교저수지 둑에 올라가서 기러기가 깨어나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데 정말 멋있었다. 마치 물결이 일어나는 모양이었다. 저수지 둑의 저 멀리에는 독수리가 있었는데 마치 사람 같았다. 긴 망토를 걸친 사람이 걷는 그런 모습이었다. 수만 마리의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뒤로하며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식사 후에는 다른 새를 보기 위해 차를 타고 갔다. 가는 도중에도 꿩, 큰기러기, 황조롱이, 말똥가리, 두루미 등을 볼 수 있었다.』
'긴망또를 걸친 사람과 같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우리 아이들은 분명 자연 속에서 크는 것이다.
철원의 두루미 학교, 언젠간느 전 세계의 '두루미'들이 모여 비상을 꿈꾸는 학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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