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모임 " 안산시귀국동포회" 어버이날 효도여행

[개발구(開發區)]

 5월 8일 안산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어르신들의 모임인 "안산시 귀국동포회"(공동대표: 고재근, 김정숙, 박동규, 장귀선, 정대오)에서는 부천 동광여행사의 후원으로 경북 영주시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일대를 다녀왔다.

  평소 중국에서 귀국한 어르신들이 원곡동 일대에만 100여분 이상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어 이분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주지 못하였던 터라 이분들을 위한 도움을 찾던 중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의 주관으로 이날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 원곡파출소 앞 원곡공원에는 평소에도 오후가 되면 중국동포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일순간에 50여명을 넘는 분들이 공원에서 소일하고 있다.

  안산에서 영주까지 약 3시간 이상(왕복7시간)의 긴 버스여행에도 어르신들은 잠을 청하지 않고 내내 창밖을 바라보며 고국의 변화된 산천에 관심과 놀라움을 가지며 바라보셨다. 한 어르신은 60년전 열살이 갖 넘었을 때의 고향을 회상하면서 그 때는 참 가난했었는데 지금은 시골과 산골 곳곳에 도로가 놓여있고 집들이 개량되어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셨다.

  부석사와 경내를 돌아보고 영주의 사과밭과 인삼밭들을 창밖으로 구경하고,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돌아보면서 조선시대의 옛 물건들을 보며 얼마전까지 당신들의 손에 들려 있던 것들도 사뭇 많은 터라 옛일을 회상하시곤 하셨다. 한 어르신은 이렇게 여행을 다녀본 것은 생애 처음이라고 하시며 그간의 삶이 남의 나라에서 민족성을 잃지 않으려고 얼마나 치열하게 사셨는지를 보여주었다.

  중국동포 어르신들은 중국에서 참 다양한 일들을 하셨다. 농업이나 식당에 종사하신 분들부터 대학교수, 연구원, 교사, 군장교, 공안, 축구감독, 의사 등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신 분들이었다. 그런분들이 중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버리고 단지 빈손으로 고국이 그리워 찾아오셨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부르던 "나의 살던 고향은.......  그 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라는 노래 가사처럼 그들의 마음의 소망들은 고국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편안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계셨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우리의 부모님들이 소외받고 외롭지 않도록 우리의 관심을 가져볼 때다.

[잔디풀]

참 감동적임니다. 고국에서 이런행사가 있었다니 ...돌아가신부모님 생각이 절로 남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