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풀리지 않은 피로를 앉은 채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장흥대학을 나와 화순에 있는 한 태교를 향해 33km의 거리를 걸어야 했다. 어제의 50km 라는 긴 거리를 걸어서 인지 몸은 여전히 천근만근 이었다.
한 시간 넘는 행군을 마치고 가졌던 휴식시간은 그야말로 정말 꿀맛이었다.
그늘에 앚아 모두와 함께 먹은 아이스크림은 한 시간이 넘었던 행군의 피로를 싹 잊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다시 행군을 할땐 한결 가벼운 몸과 마음이었다.
여태까지의 행군 중 가장 쉽게 느껴지는 행군이었다.
점심시간에 머문 학교에서는 국토지기팀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이 점심식사후에 돗자리에 누워서 쉬는 것을 보고 너무나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것이기에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참아야 했다.
오후의 행군은 정말 힘이 들엇다. 어제의 피로 탓인지 나의 인내력 탓인지 자꾸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 2주일 후면 집에 돌아갈 수 있어!' 그런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걸었다.
우리조원 1명은 너무 힘이 들었는지 눈물도 흘렸다.
사실은 나두 울고 싶은 때도 있었다.
발가락 사이사이에 물집이 잡혀 걸을때 마다 느껴지는 통증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오늘의 잠자리는 청풍 초등학교의 분교였던 곳이다.폐교여서 운동장엔 잡초와 곤충들이 가득했다. 다행히 마을분들이 미리 풀을 베어주셨기에 그곳에 텐트를 칠 수 있었다.
냇가에서 세수를 하려고 하는데 옆집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집 수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셨다. 우리를 위해 대문도 활짝 열어 놓았다고 말씀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씀 속에서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피곤한 몸으로 우린 11시 25분까지 대학문화에 대한 교양시간과 오늘의 평가시간을 가졌다. 비교적 일이 잘 진행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한가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1조 조장이자 같은과 친구인 혜영이가 신장염으로 진찰을 받아 전주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아픈 몸으로 라도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다는 혜영이의 눈물 흘리는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전주의 전북대에서 우리를 위해 먹을 것을 가득 갖고 돌아오겠다는 혜영이의 말에 꼭 다시 우리와 합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랬다.
드디어 취침시간! 벌써부터 눈이 감겨왔다. 내일도 광주에 있는 조선대 까지 40km 가 훨씬 넘는 거리라는데 과연 우리가 해낼 수 있을 지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끝까지 힘을 내야겠지.........
힘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