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번째 연속출전을 한다는것이 내 자신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나에게는 꾸준함이 더 매력이 있나보다.
26일
5시 기상해서 아내와 수영장으로 향했다.
새벽수영이 얼마만인지 모를정도로 게을러진 나의 모습에 경종을 울리고 제주로 향하기위해서이다.
1시간가량 수업을 받고 집으로와 미처 챙기지못한 짐을 챙기고 된장국에 밥을 한그릇 뚝딱해치운 다음 집을 나섰다.
창훈이와 광철이를 태우고 군산샵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지못한 회원들에게 아내가 만든 약밥을주니 놀란눈치다. 어린것이 별걸다만드네.
시간이 되어가니 한사람씩 다모이고 이내 비행기는 군산공항을 12시35분에 이륙했다.
제주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을 넘긴시간이라 부랴부랴 제주의 별미 물회로 배를 채우고 숙소로 향했다.
오는길에 선수등록을 했고 날씨가 무척좋아 수영을 하기로 했다.
작년을 생각하면 바다날씨가 완전히 딴판이다.
작년도 오자마자 수영을 하려했지만 높은파도로 아쉬움만 달랬는데...
파도는 수영장을 연상하게 했고 물도또한 그러했다.
수영훈련을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만찬장으로 향했다.
맛난음식과 식전행사를 보고 숙소로 돌아와 간단한 맥주파티를 한후 일찍 잠을 청했다.
27일
6시에 기상을 했다.
대회날 같은 시간의 물때에 수영 훈련을 하기위해 일찍부터 슈트를 입고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쩍였다.
한바퀴를 하고 나니 몸이 쫙풀린다.바다수영은 특히 중문의 바다는 너무도 맑아 기분까지 상쾌해진다.아침을 해장국으로 해결하고 숙소를 한국콘도로 이동한다음 경기설명회에 참석을 했다.
조금씩 실감이 나기시작했다.
올해가 3년차인데도 긴장이되는것은 마찬가지인것같다.
아마도 이긴장감이 없다면 이운동의 매력또한 없을것이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뒤 제주의 별미 "밀면"으로 요기를 달랜뒤 바이크훈련을 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는 훈련이 제일이다.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데도 제일이듯이...
1시간여를 탄후 바이크 검차와 물품백을 거치하고 마지막 출정채비를 마쳤다.
이제는 더이상의 준비는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야 경기의 임박을 실감하는지 거치된 자전거를 몇번이고 뒤돌아보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녁을 먹고 스페셜푸드를 준비하고 숙소로 왔다.
예전같았으면 이시간쯤 안절부절 좌불안석 이었을텐데 모든준비가 끝난후 난 너무 편했다.
다들일찍 잠을 청했지만 난 아내와 중문의 밤거리를 거닐었다.이또한 경험이 가져다준 여유임을 느꼈다. 풍차가 돌아가고 음악이흐르고 너무나 좋았다.대회가 아니었더라면 맥주라고 한잔하고싶을 정도였다. 아내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난후 나도 잠을 청했다.
28일 (대회당일)
4시기상
항상그랬듯이 남들보다 일찍일어나 중문의 바다를 보며 기지개를 폈고 스트레칭과 함께 잠시후 있을 대회를 위해 기도를 했다.
나와의 싸움이지만 나혼자 할수있는 경기가 아니기에 나혼자 열심히한다고 되는것이 아니기에 나와 다른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아침을 먹고 생리현상을 해결한후 대회장으로 발을 옮겼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나와있었고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자전거 타이어의 공기압을 체크하고 물통을 거치하고 스페셜푸드백을 맡기고 ...
"거시기 거시기 전북클럽 화이팅!" 외치고 수영스타트 앞으로 향했다.
1000명이 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자신감이 엿보였고 나또한 이순간만큼은 긴장이 되었다.
5.4.3.2.1 꽝~
프로 선수들 바로뒤에선 나와 정우형은 힘차게 달려갔고 그렇게 경기가 시작되었다.
정말개때들 같았다.
몸싸움을 최대한 줄이려 이리저리로 피해다녔지만 수영실력들이 평준화된탓인지 아님 내가 훈련을 게을리한것인지 틈이없었다.
어차피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몸싸움을 피하기는 어렵고 정면승부를 걸수밖에...
첫번째코너를 돌아가니 많이 한산해졌다.
페이스를 조금 느추고 체력을 비축했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두바퀴째는 일본프로선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 몸싸움을 버리며 수영을 마쳤다.
조금 힘이 들었다.몸싸움을 한탓인지...
이제 한종목은 끝났고 그동안 열심히 비벼온 자전거 차례다. 자신은 없었지만 훈련한 만큼만 되기를 바라며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90km 까지는 천천히가기로 하고 남들의 추월을 의식하지않고 체력을 비축했다.
그런데 힘이많이든다.나름데로 천천히간다고 생각되는데 허리가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
그래 스페셜푸드까지만 가자 거기서 쉬면 좀나아지겠지.
드디어 90km 그런데 생각지도않게 셔포터들이 와있었다.
힘들었지만 아내에게 힘든모습을 보이기싫어 힘드냐는 말에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진짜 힘든것이 싹가셨다.그렇게 망고캔을먹고 김치로 입맛을 돌리고 다시자전거에 올랐다.
아내의 얼굴을 봐서인지 힘든것이 싹사라졌다.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부터다. 조금만 있으면 "돈내코언덕"이 나오지만 나 안내리고 올라갈란다.오기가 생겼다. 철인3년차가 뭔가 달라야지... ㅋㅋㅋ
20여분을 가니 돈내코다. 숨을 크게 몰아쉬고 머리를 숙이고 페딜링을 했다.
5km는 죽어다고 하자.속도계는 7km/h를 가르킨다.이속도는 거의 정지상태다.
마의 언덕이라서인지 많은 응원을해준다. 등에 물도부어주고 화이팅도 외쳐주고.... 내리고 싶었지만 쪽팔려서 내릴수가없었다. 그래서 끝까지 올라왔다.
기뻤다. 그런데 다리는 아니었다. 걱정이 되었지만 별수없었다.
이제부터는 중산간도로 끝이없는 언덕, 해마다 느끼는것이지만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궁금하다.오르막이있으면 내락막이있어야 하는것이 세상의 이치인것을 어찌이곳은 30km가 오르막으로만 되어있는지.... 하여튼 이지겨운 언덕도 나를 가로막을수는 없었다.
드디어 언덕의 정상, 이제는 20여km가 쭉 내리막이다. 그래 함 가보자 나의애마 TREK2300
얼마를 달렸나역시 나의 애마는 내릭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148KM 지점이었나 2차선 좁은도로와 내리막 그리고 도로의 절개지가 나를 섬찟하게했다.
순간의 일이었다. 절개지를 지나는데 나으 핸들이 흔들렸고 나를 뛰따른던 선수가 나의 갑짝스런 제동에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퍽소리가 나기에 뒤를돌아보니 선수가 넘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좁은도로이기에 선수를 살폈고 또다른선수가 교통통제를 해주었다. 사고를 당한선수는 의식을 잃었고 입에서 피가났다.다행이 사고자는 의식을 찾았고 사고처리를하고 나서는 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20여분의 지체된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만약 그냥갔다면 20여분 보다 더빨리 들어왔다하더라고 떳떳하지 못했을것이다.
다시시작하는 자전거는 힘을 얻지못해고 마음은 뒤에 가있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마치고 런으로 전환을 했다.
걷지않고 천천히 뛰리라는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나의 무기 "맨소램담겔"을 엽구리에 차고 26KM까지는 계획대로 걷지않았다.
그래 자전거를 런에서 만회해보자는 마음으로 뛰는데 런은 나를 쉽게 피니쉬라인으로 인도하지않았다.그이후부터는 뛰기보다는 걷는시간이 더많았다. 양쪽다리가 근육통으로 시달렸고 한걸음도 떼지못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광철이의 동반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이미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고 기록보다는 즐기자는 모드로 편안하게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후로는 즐거운 산책이 되었다.
사회자의 음성이 들리고 광철이와 난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기위해 천천히 뛰었고 난 아내의 손을 잡고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그 어느대회보다도 힘이들었고 내년에는 쎠포터로 참가해야지라는 마음을 먹을정도였다.
그런데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동계훈련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중독자가 되어버린것이 아닌지 ....
제주대회에 참석하신 선수,쎠포터,가족여러분 수고많으셨습니다.
날로발전하는 전북클럽에 뿌듯함을 느끼고 클럽이 있기에 내가있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고 돌아온 대회였습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을때 비로소 이운동을 즐길수가 있다는것을 느낀대회였고 이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축하해요.... 경진씨..! 경진씨야말로 진정 철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데로만 유지를 한다하더라도,,,,,, 몸과 마음이 그 어떤 철인보다도 철인다운 철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 아무쪼록 생기있는 인생이되시길........
완주축하드림니다..이글을 읽고 내자신이 흥분되는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2006년 아이어맨 처녀출전이지만 기록보다는 완주하는데 목표을 두고 훈련에 임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