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뉴논의 야외 촬영일, 아침 6시, 아직 새벽하늘의 푸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은 시작되었습니다. 오후에 있었던, 한 씬에서 동근 경림 인성 셋이 모였죠. 즐거운 소식 셋이 나오더군요.
먼저 인성이... 이제 뉴논스톱의 착한 남자 조인성이 변신을 시도한답니다. 인성이의 정극 연기를 기다려오신 분들께, 굿뉴스죠? SBS 미니시리즈구요. '신화' 후속작이랍니다. 역시 MBC 청춘 시트콤에서 잔뼈가 굵은 '고수' 군이랑 호흡을 맞춘답니다. 두명의 주연 중 하나가 인성이구요, 여자 주인공은 김하늘. 고수 역시 제가 '점프' 조연출할 때 신인으로 만나 그가 커가는 과정을 지켜본 친구로서 조인성과 같이 투톱을 이룬다니, 참 피디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인성이,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으로도 아주 멋진 연기를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다음 동구리... 늘 영화에서 많은 유혹을 받고 있는 우리의 재주꾼 양동근. '댄스 댄스'나 '해변으로 가다' '수취인불명'에서 항상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 동근이가 이번에 '해적 디스코 왕이 되다(?)'라는 영화에 캐스팅되었답니다. 아직은 판이 다 짜여지진 않았지만, 역시 무언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겠죠?
그리고 경리미... 한국 영화 최초의 본격 패러디 영화, '재밌는 영화'에 쉬리의 이방희 역으로 나온답니다. 초반 몇장면에서만 모습을 보이지만, 혹독한 북한 공작원 훈련을 받는 경림의 모습, 킬러로 태어나는 과정, 생각만 해도 대박감이지 않나요?
셋의 즐거운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허접 피디. 갑자기 볼을 감싸고 눈이 똥그래집니다. "뭐야, 그럼 인성이가 미니시리즈 주인공이 되었단 말이야? 동구리는 또 영화에 캐스팅 되었구? 경리미가 드디어 한국 영화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단 말이지... 이런, 이런... 경사, 경사, 겹경사! 그냥 넘어갈 수 없지. 다들 한 턱 쏴! 인성이 1차, 동구리 2차, 경리미 3차!" 혼자 스탶들 사이에서 주접 주접 왕주접...
경리미의 반격! "감독님, 동호회 회원 1만명이 넘었다면서요, 한 턱 쏘세요."
"쏘긴 내가 뭘 쏴. 박.스.협. 5만명 넘었다는데, 그런 너 앞에서 내가 내면 섭하지... 근데 5만 돌파 사은대잔치는 언제 해?"
"아, 이벤트요. 이번주 일요일 할 건데요... 보라매 공원에서 오후 2시에. 감독님도 오세요."
"당근 가야지! 티는 주니?"
"글쎄요, 모자랄 것 같은데..." 순간 허접 피디의 뇌리에 반짝이는 아이디어.
"경림아, 근데 우리 '시트콤 사랑' 동호회에도 박스협 회원이 꽤 되거든? 근데 다들 1만 돌파 기념 정모하자 그러는데, 내가 그럴 형편이 못돼잖아. 그냥 너네 모임할 때 옆에 빈대붙어서 하면 안될까?" (모임도 연기자 팬클럽 모임에 빈대붙으려는 구리구리한 피디)
"푸하하하. 재밌겠다. 샘. 그렇게 하시죠."
-자, 여기서부터 속닥속닥. 자, 열분들 중에 21일 일욜 오후 2시에 시간 나시는 분은 보라매 공원에서 열리는 박스협 행사에 거국적으로 동참하시지요. 그리고 그 행사가 끝나면 귀퉁이에서 시트콤 사랑 회원들끼리 살짜기 모이는 겁니다. 간단히 이바구나 좀 나누고 헤어지면 어떨까... 괜찮은 아이디어죠? 그럼, 전 다시 밤씬 촬영하러 휘리릭.
(제가 '이러쿵'이나 '바란다' 코너에 답글이 좀 뜸해도 이해해 주세요. 전 그래도 모든 글을 다 읽는다는 것,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