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엠비시 '시트콤 사랑'에 김정인 님이 올리신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저 자신 시트콤 매니아로서 시트콤을 참 좋아하는데, 정인 님의 글을 보고 한국의 시트콤 매니아,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시트콤을 좋아하는 이가 제작하는 이 못지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예가 많아졌죠. 정인님이 애정을 담아 올려주신 글, 다시 보죠...
-여기서 부터 정인님 글 + [저의 주석]
잘 아시겠지만,
하이에나 김민식 감독님께서도 여러 차례 밝히신 것처럼
'뉴 논스톱'은 형님뻘 되는 '남자 셋 여자 셋'에 많은 부분 빚을 지고 있습니다.
뭐, '남셋 여셋'은 말 안해도 다들 아실테고....
'뉴 논스톱'을 보다보니, 어라, 이거 '남셋 여셋'이랑 한번 맞짱 뜨면 재밌겠군....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제작진 스스로가 '우린 남셋 여셋 벤치마킹했다'고 나서는 판에
옆에서 구경하는 남이라고 멍석을 못 깔아줄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오늘 마음먹고 두 청춘시트콤을 맞붙여보려고 합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아마도 내용은 '남셋 여셋'에 대한 행복한 회고와 '뉴 논스톱'에 대한 애정고백이 이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1. 남셋 여셋 VS 뉴 논스톱 : 태그매치 인물편
자, 제가 '남셋 여셋'이라고 얘기했을 때 여러분 머리 속엔 어떤 인물들이 줄을 서던가요?
'남셋 여셋'도 생각보다 등장인물의 부침이 심했던 편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채정안-송승헌을 커플 비슷하게 묶었던 시절도 있었고,
이후 임창정이 나오기도 했고, 안녕맨이 등장하기도 했고.... 카페주인도 여러번 바뀌었었죠?
그렇지만 역시 남셋 여셋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동엽, 홍경인, 송승헌, 우희진, 이의정, 이제니...
이들 덕분에 저녁 일곱시가 참 즐거웠던 때가 있었어요. 그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일곱시를 지켜주는 뉴 논스톱 친구들을 읊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민우, 양동근, 김영준, 조인성, 이제니, 박경림, 김정화, 장나라
요즘 이들 때문에 저녁 일곱시를 기다리는 분들, 많으시죠?
***신동엽
더 이상 얄미울 수 없다!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 참, 얄밉기 짝이 없는 캐릭터. 그렇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또한 신동엽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캐릭터.
모든 등장인물의 밉살맞은 성격을 한몸에 가지고 있다고 할만한 인물로 깐죽대기로는 올림픽 금메달감이다. 지저분하고 게으르기로는 빈대 홍경인 뺨치고, 양동근 맞먹는 구라쟁이에 사람 야리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캐릭터가 바로 신동엽이었으니.... 그렇지만 이런 캐릭터를 전혀 밉지 않게, 문득문득 보이는 장난기까지 멋지게 소화하면서 남셋 여셋의 구심점 역할을 확실하게 한 덕분에, 이후 신동엽이 빠진 남셋 여셋은 활기를 잃어버리기도 했었다.
[작년 신동엽 특집 다섯편의 녹화를 통해 제가 재발견한 시트콤의 귀재. 대본 파악에서 부터 애드립까지, 몸에 절절 흐르는 끼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연기자. 저는 신동엽같은 연기자는 반드시 한국 시트콤이 재발견해야 할 쟝르의 최고 재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홍경인
당시로선 정말이지 불세출의 인물이었다. 홍경인이 거의 완벽하게 구현해낸 홍빈대 역할은 뉴논의 양동근과 공통점이 많은 인물이다. 먼저 엄청난 발냄새, 지칠줄 모르는 먹성, 돈 한푼없이 일년을 보낼 수 있는 가공할 빈대근성... 그리고 대단한 재주와 끼. 홍경인 역시 남셋 여셋에서 노래실력을 비롯한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펼쳐보이기도 했다. 아마 '신바람 홍박사'는 지금도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고이∼요오한∼ 내 가쓰음에∼ 나비처럼 날아와서∼ 좋아좋아좋아좋아∼!' 동구리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주었을 빈대 캐릭터 1호. (그나저나 요즘 홍경인은 뭐하나요?)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스테디한 여자친구가 없는 캐릭터이기도 했죠.
[요즘 그가 활동이 뜸한 점은 나로 하여금 시트콤 연기가 훗날 활동에 어떤 한계를 긋는 것이 아닌가 우려케 합니다. 홍경인, 그의 부활을 기대해 보며...]
***송승헌
남셋 여셋이 낳은 최고의 청춘스타. 지금은 고인이 된 김성재와 함께 찍은 스톰광고를 보고 담당 PD가 직접 캐스팅을 했다고 하는데... 당시 송승헌의 외모는 상당히 놀라웠었다. 숯검댕이 눈썹하며 그 짧은 머리스타일(내 생각엔 그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듯), 보기드문 근육질의 몸매. 그러나 입만 열면 분위기 파삭 깨버리는 미남. 그가 처음에 남셋 여셋에서 대사하는 걸 보고 그랬었다. '그냥 입을 열지 말지 그랬니...' 그런데 송승헌은 빠르게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번개머리 이의정의 등장으로 송승헌의 캐릭터가 빨리 자리를 찾은 탓도 있지만 송승헌 자체도 초반의 어색함을 빨리 버린 편이다. 송승헌 캐릭터는 그냥 '미남'정도였던 것 같다. 약간은 썰렁한 미남. 약간은 현재의 인성이와 비슷한 행로를 보인 것 같기도 하다.
[분명 인성군의 캐스팅과 그 캐릭터 설정에서 많은 부분, 벤치마킹했지만, 그가 남셋 여셋을 그만둔 방식이나 이후의 시트콤 행보만큼은 인성군이 닮지않았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우희진
사실 남셋 여셋이 가장 미진했던 부분이 바로 여자캐릭터부분이었다. 우희진의 성격은 깔끔한 모범생, 약간의 결벽증 환자. 뭐, 그런 거였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잘 살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냥 에피소드에 맞게 적당히 바뀌면서 성격을 유지했었는데... 아마 내 추측으론 처음 우희진의 캐릭터를 만들었을 땐 '프렌즈'의 모니카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싶다. 우희진 자신도 시트콤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들었는데, 몇몇 튀는 캐릭터에 비해서 튀지는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남셋 여셋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준 것은 분명하다. 참, 그리고 가끔씩 의외의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신동엽의 여자 친구로서 든든한 축이었고, 몸에 밴 정극 연기를 기반으로 한 코믹 연기는 기본기의 중요함을 다시 보여주었죠.]
***이의정
아마 남자는 홍경인, 여자는 이의정 이런 구도가 완성될 것 같다. 시트콤 초반부 채정안이 빠지게 되면서 대타로 잠시 투입된 캐릭터였는데, 남셋 여셋 로케트에 불을 붙여주는 완벽한 역할이 되어버렸다. 자그마한 체구, 트레이드 마크가 된 번개머리, 알록달록 눈에 확 띄는 의상. 승헌을 향한 일편단심을 절대로 감추지 않는 솔직녀. 뉴논과 연결짓는다면 박경림 캐릭터와 어느 정도 같은 맥락에 서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경림이보다는 더 철이 없는 편이다. 나중에 등장한 의상실 쁘와송과의 콤비플레이도 정말 볼만했었다.
['남셋 여셋'에서의 그의 명연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세친구'에서의 부진(지송함다)은 좀 안타까웠죠. 역시 시트콤은 한번 보여주는 것이지, 재탕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니
희진의 사촌여동생으로 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있는 캐릭터.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외모에 많은 남자들이 쫓아다님. 그러나 언제나 무식이 빛나는 엉뚱한 소리로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남셋 여셋의 캐릭터가 그래서 그런지 이제니의 캐릭터는 뉴논에서도 약간은 불분명하기도 하다. 사실 그런 비판을 가장 많이 받기도 했고....하지만 나중에 안녕맨과 커플로 엮이면서 많은 사연을 풀어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뉴논 때는 엉뚱함이 더해져서 사자성어나 인용구 같은 걸 매일 잘못 말해서 분위기를 팍 깨기도 한다. 제니의 끼를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이었는지 힙합걸로 변신한 제니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꽤 신선한 변신이었다. (뉴논 캐릭터 설명은 생략)
[첨에 무슨 비스킷 선전하는 그녀를 보고, 학생 시절 완전 반했었는데, 그 귀여운 이미지에 세월이 더해진다는 건... 많은 시트콤에 나왔지만 그래도 최고의 작품은 남셋 여셋이 아니었을까. 논스톱 피디로서 부끄러운 대목입니다.]
자, 이제 뉴논 캐릭터입니다.
***이민우
시종일관 흔들리는 캐릭터. 바람둥이라 시종일관 흔들리기도 했지만, 캐릭터 자체가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게 눈에 보였다고 할까. 아마 이민우가 아니었더라면 더 엉망이 됐을 거라는 예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나마 연기베테랑 이민우가 능글맞고 능청스럽게 역할을 끌어갔기 때문에 그 정도라도 유지를 해나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제작진은 신동엽 정도의 캐릭터 리더쉽을 바랐을 것 같은데, 캐릭터가 워낙 모호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다른 등장인물들을 가이드 해주는 역할은 분명하게 해낸 것 같다. 제니와 함께 떠난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초창기 신동엽 구도를 밀었으나 느끼한 바람둥이 캐릭터가 의외로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다양한 코미디를 시도했으나, 가장 살았던 것은 막바지에 보여준 동구리와의 콤비 플레이. 뉴논의 팀웍을 다진 맏형.]
***양동근
뉴논스탑 베스트 캐릭터 중의 하나.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업그레이드 된 홍빈대라고 볼 수 있다. 양동근 특유의 구리구리한 연기로 이 이상이 있을 수 없는 사악한 캐릭터를 창출했다. 남 등쳐먹고 거짓말 하고 지저분하고... 갖출 건 고루 다 갖춘게 양동근인데... 사실 사악하다기 보다는 다소 위악적인 구석이 있는 캐릭터라고 보면 된다. 언뜻언뜻 비치는 착한 심성이 양동근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하는 듯.... 특히, 재은이에게 구애하던 때의 양동근은 정말 멋졌다. 극중 인물이 실제 양동근이 아닐까 싶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아니, 아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근사하게 캐릭터를 만들어낸 양동근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굳이 천재형 연기자를 꼽으라면, 저는 양동근을 서슴없이 댈 것입니다. 그 머리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쏭달쏭하지만, 주어진 배역은 정말 철두철미하게 소화해내는 근성있는 연기자.]
***김영준
뉴논 초반부의 캐릭터와 지금의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초반부에는 순수를 너무 앞세운 나머지 개구리랑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앨리 맥빌 생각난다...^^) 엉뚱한 소리도 곧잘 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뭐랄까 현실성을 찾았다고 할까. 요즘은 보통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그 또래 남자아이들의 특성들이 보인다. 순수하고 어벙하고 귀엽고 귀가 얇은 캐릭터. 사실 주변에 보면 이런 남자들, 생각보다 훨씬 많다. 여러사람으로부터 당하기도 많이 당하지만, 엉망진창 교수님으로부터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뉴논 최고의 어벙남 영준이.
[짝사랑과 실연을 경험한 동시대 사나이들의 대리 복수자. 요즘 다빈과의 어벙 커플 연기가 날로 맛을 더해가고 있죠.]
***조인성
쓸려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난다. 이거 한마디 잘못했다간 짱돌 맞는게 아닌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캐릭터에 대해선 잘못 쓸게 없다. 뭐, 거의 완벽한 '이상형' 캐릭터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극중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지만 착하지, 매너 좋지, 잘 생겼지... 이거 어디 갖다 버릴 게 없는거다. 처음엔 그냥 잡지광고에서 튀어나온 꽃미남 같아 보이더니 캐릭터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무게가 실리게 됐다. 경림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많은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렸는데.....남셋 여셋의 송승헌-이의정 관계와는 묘한 댓구를 이루는 측면이 있다. (이 얘긴 나중에 길게 하기로....) 하긴, 그 커다란 키로 경림이를 포옥 안고 있는 인성이를 봤을 때, 경림이 자리에 자기를 대입시켜보지 않은 여자 있으면 한번 나와보라 그래!
[요즘 남자들 인성군 때문에 살기 참 팍팍해졌죠? 당장 우리 마눌도 인성군만 바라보며 살고, 모든 행동을 그 기준에 맞추라 하니... 정말, 뉴논이 만들었지만, 너무 꿈같은 캐릭터. 하지만 극중의 역할이... 실제의 그와 크게 멀지 않다면? 이거 오바다. 그치, 인성아?]
***박경림
뉴논이 시작되고 주춤주춤할 때 이잎새가 빠지면서 투입된 캐릭터. 초반기에는 양동근과의 콤비플레이가 상당히 부각되었다. 남셋 여셋이 홍경인-이의정을 코미디의 한축으로 삼았다면 뉴논은 양동근-박경림을 그 축으로 삼고 있다. 금세기 최고의 억척녀, 남자 저리가라하는 괴력의 소유자, 양동근의 천적, 전방 100m부터 알아들을 수 있는 쇳가루 목소리의 소유자.... 하지만 조인성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행복녀. 남셋 여셋의 이의정과 비교한다면 훨씬 보이쉬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민우에 대한 사랑이 드러나면서 여성스러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 인성이와 사귀게 되면서 여러 가지로 여자다와지고 있다. 뉴논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극중 경림의 차림새는 칭찬받을 만한 것 같다. TV에 등장하는 대학생들의 '오버스러운' 차림새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기 때문에 경림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든다.
[민우에 대한 그녀의 절절했던 외사랑, 그 모든 감정이 어느 순간 정리되고, 실연을 딛고 일어서려는듯 맹렬히 알바 전선에서 동분서주하던 그녀에게 마치 하늘이 내린 선물인 양 다가온 남자. 많은 이들이 인성 군 덕에 경림의 캐릭터가 더 예뻐지고 살아난다고 하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로 인성 군이 경림양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 뉴논 미녀삼총사
뉴논이 궤도에 오르면서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들. 앞으로 뉴논의 중심인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됨.
먼저 김정화. 갑작스런 등장으로 민우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그녀. 한마디로 '사려깊은 푼수' 되겠다.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눈치 있게 행동하는 속깊은 캐릭터. 경림과 인성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두 사람을 가장 따뜻한 눈으로 봐라봐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푼수끼를 가지고 있기도.... 아마도 그 푼수끼의 절정이 술버릇이라 할 수 있을텐데 아직은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기는 하다. 너무 '설정'이란 티가 난다고 할까.... 하지만 초반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쁜 그림 하나 필요하지 않나? 잘생긴 꽃미남은 이제 확실하게 키웠는데, 국군 장병들도 고려해야지. (참고로 요즘 전방 부대원들의 최고의 휴식은 저녁 석식 후 모여앉아 보는 뉴논 시청이랍니다.) 아직은 혼자 막내역이라 사건의 발생이 적은데, 이제 동갑내기 정태우의 등장으로 활약이 늘겠죠?]
뉴논의 또다른 사고뭉치 장나라. 원래 중반에 투입되는 캐릭터는 괜한 미움을 받기 십상인데 나라는 그 고비를 잘 넘긴 것으로 보임. 나라의 성격을 제대로 잡기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는 나라가 등장했던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① 실수투성이지만 결코 밉지않은 ② 착한 게 지나쳐 맹하기까지 한(그래서 항상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죠) ③ 멋진 노래실력(자연인 장나라의 재능)까지 갖춘 나라를 보여주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에피소드에 집어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 전략은 상당히 성공적인 것으로 보임. (여러분의 예상대로 동구리와 사랑의 작대기가 연결될 수 있을까요? ^^)
[정인님의 날카로운 시각, 우... 무쟈게 찔리고 있는 피디. 나라만큼 단시간에 호감도 상승곡선을 타는 여자 캐릭터도 드물지 않을까. 그녀가 출연전 받던 따가운 시선이, 횡단보도를 사다리타는 모습, 동구리의 가여운 희생양 방송 이후, '저 아이도 참 딱하구나'라는 동정표를 거머쥠. 프렌즈의 레이첼을 언뜻 연상케 하는 그녀, 장나라의 매력 발산, 이제 부터가 시작이야!]
마지막으로 정다빈. 등장 초반에는 영준, 인성과 원사이드형 삼각관계를 이루기도 했었는데 (영준→다빈→인성?) 서로 어리버리한 필이 통한 건지, 아님 귀엽게 처진 눈꼬리가 통한건지 여하튼 영준과 한 쌍을 이루게 됨. 눈치 없고 어리숙하고 맹하지만 할 말은 다하고 마는 타입. 영준과 함께 닰살커플 활약상이 기대됨.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사체과 학생이 아님.
[약간의 사태가 있긴 했지만, 갈수록 시트콤 연기가 살아나고 있는 다빈, 경림과의 호적수로 다시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슴. 그녀의 머리, 이거 만만치않은 이야기거리다, 그쵸? 이쁜 척만 하는 연기자이기 보다는 몸바쳐 코미디를 만들어 내는 그녀, 정말 이쁘네요.]
음.... 이 정도면 대략 주요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것 같은데요...
잠깐.... 어딘가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옵니다.. 점점 커지는데요?
"이거 정말 엉망진창이야! 엉망진창!!! 나를 빼놓고 얘기를 다했다니, 모두 엉망진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