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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둘레길 스크랩 속리산 르포, 갈령~천왕봉~장각동 속리산 바위병풍 탐승코스 답사
연초록 추천 0 조회 31 08.11.26 20: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단풍산행] 바위단풍ㅣ속리산 르포                           

        갈령~천왕봉~장각동 속리산 바위병풍 탐승코스 답사

                  바위와 단풍이 어울려 얼씨구 절씨구’
 

 

▲ 1 장각동 계곡 상류에 설치한 아치형 다리를 건너고 있는 상주의 주부 등산인들. / 2 천왕봉 정상에서 본 속리산 주능선의 바위 풍광. 단풍이 물들면 더욱 역동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 3 갈령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점검하고 있는 전병순씨. / 4 백두대간의 고갯마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이곳은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이다.

 

  갈령. 가~알~령. 입속에서 굴러가는 부드러운 소리가 정겹다. 가을의 고갯마루 갈령에 서서 멀리 뻗어나간 속리산 줄기를 바라본다. 진흙탕 같은 세상을 등질 수 있는 산. 더불어 울긋불긋한 단풍 빛까지 가슴에 주워 담을 수 있는 시기가 코앞에 닥쳤다. 이 가을에 회오리치는 속세의 혼탁함과 결별하고 싶다면 속리산이 대안이다.

  늦더위가 요란한 날. 상주시 화서면에서 화북면으로 넘나드는 갈령을 출발해 형제봉을 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우복동천(牛腹洞川)’의 속리산 구간을 답사하기로 했다. 하산길은 장각동 계곡길을 따르기로 했다. 우복동천은 상주시가 개발해 밀고 있는 37.8km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원점회귀 코스로, 상주시 화북면을 둘러싸고 있는 속리산(1,057.7m), 청화산(984m), 도장산(827.9m)을 하나로 연결한 독특한 발상의 산행지다.

  오늘 산행에는 경북 상주시의 닭띠 산쟁이들이 대거 참가했다. 상주시청의 전병순씨(51)의 초등학교 동기생들이 어렵사리 시간을 낸 것이다. 평일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부들의 참여가 많았다. 기꺼이 모델을 자청한 그들의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은 정상에서 애 하나 낳습니다.”

  전병순씨가 묵직한 배낭을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천왕봉 꼭대기에서 먹으려고 농구공보다 큰 수박을 통째로 짊어지고 산을 오르겠다는 것이다. 말리고 싶었지만 나눠서 가지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건투를 빌 수밖에 없었다. 그는 최근 들어 우복동천 코스의 이정표 정비를 위해 시멘트 포대까지 지고 다니며 산을 올랐다고 한다. 체력은 문제가 없다지만, 그래도 수박은 부담스러울 것이란 생각에 은근히 걱정됐다.


힘들여 오른 대간에 나부끼는 표지리본들

 

  갈령 표지석 뒤편의 숲으로 들어서니 호젓한 분위기의 산길이 시작됐다. 하지만 가파른 경사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성큼성큼 고도를 올리는 상주팀의 뒤를 정신없이 쫓아갔다. 갈령에는 가을이 없었다. 뙤약볕이 쏟아지는 능선길은 뜨거운 공기가 가득했다. 땀방울이 쏟아지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능선 상의 봉분이 있는 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곧바로 치고 오르니 갈령 삼거리에 닿았다. 숲속의 자그마한 공터인 갈령 삼거리는 백두대간 상의 갈림길이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수많은 표지리본을 보니 대간길임이 확실했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백두대간을 따라 걷는 구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갈령 삼거리에서 잠시 내려선 뒤 다시 오르막을 통과하니 형제봉(828m) 정상에 오른다. 하지만 굵직한 능선을 탄다는 느낌을 받기도 전에 다시 길은 아래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아득하게 아래를 향해 내려가는 발걸음이 유쾌하진 않았다. 천왕봉의 웅장한 자태도 이내 숲속에 숨어버렸다.

  피앗재는 텐트 몇 동은 들어갈 만한 능선 상의 작은 공터였다. 나뭇가지에 걸어둔 합판에는 만수동 방면 20분 거리에 산장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현판 한 귀퉁이에 보이는 샘이 멀지 않다는 볼펜 글씨는 종주객의 눈을 반짝이게 할 귀중한 정보였다. 피앗재에는 산꾼들이 마음으로 소통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 가지 반갑지 않았던 것은 아직도 천왕봉까지 2시간30분 거리라는 점. 게다가 오르막이 대부분인 등행길이라 적지 않게 힘과 땀을 쏟아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산이 높아지며 시원해진 바람은 확실히 위안이 됐다. 한여름 같은 더위 속에도 가을의 기운은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산길 옆 떡갈나무 잎은 이미 파삭파삭하게 말라 있었고, 낙엽이 되어 떨어진 것들도 제법 많았다. 몇 번 더 서리를 맞고 찬바람에 시달린다면 훌륭한 빛깔로 물들 것이 분명했다.

  산길 옆 숲속을 이리저리 드나들던 일행 한 명은 싸리버섯을 봉지 하나 가득 담아들고 나타났다. 남들 보다 훨씬 많은 거리를 오르내리며 거둔 수확이었다. 그는 가을 가뭄이 심해 아직 버섯이 많지는 않다며 서운해 했다. 송이 소식은 가을비가 지나간 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을 기약하자고 말했다.

          암봉이 단풍과 어우러지면 동양화가 된다


            봉우리 몇 개를 넘어서며 점차 높아지는 고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북쪽으로 보이는 속리산 주

         능선의 화려한 바위지대가 서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속리산의 바위봉우리는 천왕봉에서 비로

         봉과 입석대를 거쳐 문장대까지 이어지는 주능선 구간이 가장 현란하다. 이 바위병풍에 단풍이

         물들면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가 되는 것이다.


▲ 1 갈령에서 본 백두대간의 가을 풍광.<사진=상주시청 전병순>/ 2 주능선 한 편의 바위 턱에 걸터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상주꾼들./ 3 청계산에서 바라 본 속리산 천왕봉의 가을. <사진=상주시청 전병순>/ 4 바위로 이루어진 형제봉 정상.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지는 장소다./ 5 천왕봉에서 본 일출.(사진=상주시청 전병순)
   “속리산 단풍은 청화산 방면에서 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쾌한 맛이 있습니다.”

  속리산 전경을 촬영하기 위해 여러 차례 우복동천을 답사한 전병순씨의 말이니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먼 곳에서 보는 조망보다 단풍 구경이 먼저라면 오히려 천왕봉을 오르며 보는 경치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 병풍 같은 경치는 변화가 없어 쉽게 질리지만, 능선을 타면 파도치듯 울렁거리는 풍경이 일품이라는 해석이다.

  천왕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봉우리 위에서 가볍게 점심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정상으로 향했다.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을 통해 계단을 오르듯 고도를 높이는 사이 점차 최고봉이 가까워졌다. 천왕봉 남쪽 사면의 바위지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마지막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세상이 발 아래로 내려앉는 기분이다.

  계단을 지나 천왕봉 바로 밑 샘터를 지나쳐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하늘 아래 모든 산봉우리가 눈 밑으로 머리를 낮추는 듯한 조망이 펼쳐졌다. 뒤돌아보니 우리가 오전 내내 발품을 팔았던 구불구불 들쭉날쭉한 능선이 그림처럼 뻗어 있다. 형제봉에 가린 갈령 도로도 보였다. 그 뒤편에는 한쪽 어깨를 으쓱 들어 보이는 청계산이 솟았고, 상주 일대의 많은 산들이 배경을 자처하며 도열해 있다.

  문장대를 향해 북으로 뻗은 능선은 한층 더 신이 났다. 비로봉과 입석대, 신선대로 이어진 바위 봉우리들이 춤을 추듯 덩실덩실 솟구쳐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이 유쾌한 산줄기는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흥겹게 몸을 흔들 것이다. 천왕봉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바위와 단풍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였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수박파티 끝내고 깊은 계속 속으로


  정상에서 오늘의 일정의 하이라이트 수박 개봉식을 가졌다. 묵직하고 탐스러운 수박을 신문지 위에 놓고 큼지막하게 잘랐다. 목마름에 시달리던 일행은 눈을 반짝였다. 너도 나도 한 덩어리씩 손에 쥐고 베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마침 정상에 올라와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등산객들에게도 수박 한 조각씩이 돌아갔다. 그야말로 풍성한 수박 파티였다.

  정상에서 축제를 끝내고 곧바로 비로봉 방면으로 진행했다. 주능선을 타고 문장대까지 갈 수도 있지만, 10분 거리의 헬기장에서 동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각동으로 내려서려면 이 지능선을 이용해 고도를 낮춘 다음 긴 계곡을 통과해야하기 때문이다.

  주능선을 벗어나니 급격한 경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쏟아져 내릴 듯한 사면을 숨 돌릴 틈도 없이 50분 가량 내려서니 차츰 길이 완만해지며 이성을 되찾았다. 편안한 숲을 거쳐 계곡 바닥으로 내려선 뒤 조용하게 흐르는 냇물을 건넜다. 이곳에서 땀에 찌든 얼굴과 목덜미를 계류에 씻었다. 속세의 허물을 벗어버리듯 시원한 느낌에 가슴이 짜릿하다. 계곡길의 묘미는 바로 이런 극적인 반전에 있는 것이다.

  계곡으로 접어드니 길은 완만하고 편안해졌다. 15년 동안 폐쇄되었다가 2006년 개방된 곳이라 자연미가 그래도 살아 있었다. 오염 없는 조용한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한농복구회 시설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산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줄줄이 늘어선 창고와 농가를 지나쳐 장각동 7층 석탑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 포장도로 끝 통제소를 통과하니 근사한 정자와 폭포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내내 하늘을 맴돌던 먹구름은 때에 맞춰 빗방울까지 흩뿌렸다.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산행길잡이


산길 편안하지만 오르내림 심해


  천왕봉 아래 샘은 갈수기에는 기대하지 말아야.

우복동천 속리산 구간은 갈령(1.3km)→갈령 삼거리(0.7km)→형제봉(6.9km)→천왕봉(3.6km)→문장대(3.3km)→밤티(2.5km)→늘재로 총 18km 거리에 8시간25분이 소요된다. 취재팀처럼 중간에 천왕봉에서 장각동으로 내려설 경우 13km 거리로 6시간 가량 걸린다. 물론 단풍 구경에 중식시간까지 더하면 소요시간은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

  길은 뚜렷하다. 백두대간 구간인데다,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 내의 산길이라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다. 갈령에서 청왕봉 구간이 오르내림의 변동이 심한 편이지만,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적당한 운동량 수준이다. 갈령에서 갈령 삼거리로 오르는 초반 구간이 제법 숨이 차며, 천왕봉에서 장각동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의 경사도 만만치 않다.

  능선길이라 식수를 구할 곳은 많지 않다. 피앗재에서 만수동 방면으로 15분 거리의 도랑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고, 천왕봉 직전의 바위 아래 샘터도 물이 난다. 하지만 갈수기인 가을철에는 천왕봉 아래 샘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각동 계곡도 수량이 그렇게 풍부한 편은 아니나, 지류에서 먹을 물 정도는 구할 수 있다.  


교통 : 산행기점인 상주시 화북면 초입의 갈령으로 가려면 문경이나 청주, 상주를 거친다.
서울→상주  강남고속터미널에서 50분 간격(07:00~18:40) 운행.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

           8000 ARS)에서 1일 30회(06:00~16:20) 운행.
대구→상주  북부시외버스터미널(053-357-1851)에서 20분 간격(06:50~20:20) 운행.
청주→화북  시외버스터미널(043-234-6543)에서 1일 6회(07:20~19:00) 운행.
상주→화북  종합터미널(054-534-9002)에서 1일 8회(07:50~18:05) 운행. 갈령을 거쳐 늘재까

          지 운행하는 버스도 5회 있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경우 지난해 11월28일 개통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경부고속도로 청원 분기점과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 분기점을 잇는 도로로 보은, 상주 등 내륙지방을 관통해 접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화서 니들목에서 빠져나와 상주 방면으로 우회전해 1km쯤 진행한 뒤, 삼거리에서 화북·문장대 방면 좌회전해 49번 지방도를 따른다. 속리산 산행기점인 갈령은 화서 나들목에서 약 15km 거리다.  


숙박(지역번호 054)

  화북면 일대는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라 숙박지가 풍부한 편이다. 면소재지에 송학장민박(533-6968) 등 몇 곳의 민박이 있고, 회란석 앞 늑천정 주변(533-0988, 531-1994)과 병천 마을(533-8823, 533-8753)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문장대 입구의 문장대가든(533-8935)과 오송가든(533-8972) 등은 송어횟집에서도 민박을 할 수 있다. 문의 화북면사무소 533-1300.


맛집

홍성식육식당 : 직접 키운 한우 암소 저렴하게 공급

           한우도 육질에 따라 등급이 다양하다. 그런 가운데도 암소 고기는 특히 부드럽고 얕은 맛이 있

           어 미식가들에게 인기 있다. 상주시내 농협중앙회 뒤편의 홍성식육식당은 직접 운영하는 농장

           에서 키운 암소 고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곳이다. 이미 상주 일대에서 잘 알려진 곳으로 늘 많

           은 사람들로 붐빈다. 식육점을 함께하고 있지만 별도로 판매하는 고기는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이 많다. 고기가 떨어지면 더 이상 팔지 않는 것이 이 집의 원칙이다. 암소갈비살(150g)

           17,000원, 등심(200g) 15,000원, 불고기(200g) 7,000원. 주소 경북 상주시 남성동 85-46. 전화

           534-6608, 535-6608.

드라이브 코스


속리산 일별하고 상주 일대 명소 돌아보기
화북면~갈령~경천대~박물관


▲ 1낙천대에서 본 낙동강./2상주박물관./3자전거박물관./4낙천대 황톳길.

  속리산 주변의 드라이브 코스로는 갈령을 넘어 화북면으로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눈요깃거리가 된다. 웅장한 바위병풍이 도열한 속리산 서쪽 사면을 주마간산하듯 보며 지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산행할 이들은 어차피 오를 곳이니 한번 훑어보듯 지나치며 산세를 감상하도록 한다.

  상주 땅까지 찾았으니 이 일대의 명소를 한번쯤 돌아보기는 것도 의미가 있다.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으로 경천대 국민관광지를 꼽을 수 있다. 놀이시설이 들어서 있어 유원지분위기가 강한 곳이지만, 이곳의 전망대에서 보는 낙동강의 조망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추수하기 전 농토가 황금빛으로 물들었을 때 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나들목을 나와 25번 국도에서 우회전해 상주 방향으로 조금 가면 바로 경천대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한 뒤 다시 삼거리를 만나면 이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이 길을 조금 달리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조금만 가면 충의사를 거쳐 경천대까지 가게 된다. 경천대 국민관광지는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비(승용차 2,000원)를 받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언덕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고갯마루 즈음에 왼쪽으로 전망대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들어서면 곧바로 황토볼을 깔아놓은 맨발체험로가 보인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흙길을 밟으며 200m 정도 오르면 오른쪽으로 경천대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해 오르막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3층짜리 전망대가 언덕 위에 서 있다.

  경천대는 500여 km 낙동강 가운데 가장 뛰어난 조망처로 꼽는 곳이다. 낙동강은 이곳 경천대 앞에서 직각으로 꺾여 흐르면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넓고 얕게 흐르는 전형적인 사행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변의 농지와 어우러진 모습 역시 자연스럽고 평온하다.
경천대 관광지 바로 옆에는 지난해 11월2일 개관한 상주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상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도록 많은 유물과 자료를 모아둔 곳이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상주에서 출토되거나 수집된 토기, 금속, 지의류 등을 전시한 5개의 상설전시관과 1개의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과 인접한 곳에 전통의례관과 태양에너지 전시홍보관 등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야외공연장과 생태연못 등 탐방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충분한 공간 역시 이곳의 특징이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은 휴관한다.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 전화 054-536-6160.

  상주는 자전거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평지로 경사지가 많지 않아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인 지형인데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시내 전 지역에 걸쳐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경천대와 자산MTB 코스 등도 갖추고 있다. 또한 상주시 남장동 곶감 마을 입구에는 2002년 전국 최초로 자전거 박물관을 개관해 각종 자전거 100여 대를 전시하고 있다. 자전거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향후 자전거 박물관도 상주박물관 주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전화 054-534-4973.


* 글 김기환 기자 / 사진 이경호 기자

 

          <출처> 2008. 10 / 월간산 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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