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달리는 ‘로맨틱 하이킹’은 어떤가. 꽃향기 가득한 봄,스크린 속 감동이 담긴 해변을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보자. 해안도로를 따라 질주하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보자.
유채꽃 핀 제주도 해변도로는 ‘로맨틱 하이킹’의 최적소. 제주공항에서 12번국도를 따라 해안선을 순회하는 코스가 멋스럽다. 총 178㎞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돼 있으며 2박3일부터 일주일까지 일정이 다양하다.
제주도 하이킹의 4대 명소는 우도,섭지코지,중문해수욕장,마라도. 영화 ‘시월애’의 배경이 된 우도(13㎞)는 제주도 하이킹의 백미. 남쪽 산호사 해수욕장 인근의 통나무 민박집 ‘심심도방’은 시월애에서 성현(이정재)과 편지를 주고받던 은주(전지현)의 집으로,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우도는 자전거를 타고 승선한 채 들어갈 수 있으며 섬마을 골목길을 달리는 재미가 이채롭다. 섬 안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동쪽 해안에 위치한 성산 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한적한 돌담길을 따라 쾌속 질주가 가능하다. 섭지코지는 ‘단적비연수’에서 비(최진실)가 살았던 그림 같은 집의 정경이 펼쳐져 있다.
남쪽으로 달리면 중문해수욕장.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제주신라호텔 앞 벤치에서 잠시 머물러 보자.이 벤치에는 한석규와 김윤진이 나란히 앉아 주제가 ‘When I dream’에 맞춰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제주도 하이킹의 보너스는 마라도. 영화 ‘연풍연가’를 통해 이곳 마라도의 이국적인 풍경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소개됐다. 관광가이드인 태희(장동건)와 영서(고소영)가 마라도 해변에서 일출을 맞으며 입맞춤한 사연이 담겨 있다. 제주도 하이킹을 위해 현지 대여점을 이용할 수 있으나 ‘애마’와의 밀월을 꿈꾼다면 자전거를 배에 실어 이동할 수 있다. 비행기편을 이용할 때는 완전 분해한 뒤 재조립해야 한다.
동해에는 드라마 ‘가을동화’가 촬영된 속초에 최고의 하이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은서(송혜교)와 준서(송승헌)의 흔적이 서린 청초호와 청호동 아바이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시간대별로 다양한 투어가 가능하다. 엑스포타워,미리내마을 부둣가,등대해변을 둘러보는 청초호 코스는 1시간이면 충분하며 동명항,영금정,범바위,보광사를 살펴보는 영랑호 코스는 2시간이 소요된다. 이들 호숫가와 해변이 좌우로 어우러진 코스는 일출,일몰 때 달리면 더욱 운치가 있다.
서해의 석모도는 서울에서 가까워 인기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떠난 뒤 ‘애마’를 타고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석모도에 닿기 전 강화도에서 일단 몸을 푸는 것도 괜찮을 듯. 새로 생긴 자전거도로가 강화 역사관에서 광성보까지 10㎞ 가량 시원하게 뚫려 있다. 석모도에 오르면 ‘시월애’의 사연을 찾아 해안도로를 달릴 것. 하리∼상리방향으로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코스가 감미롭다. 하리낚시터에는 이정재와 전지현이 밀어를 나눴던 동화 같은 집 ‘일마레’와 빨간 우체통은 사라졌지만 전등을 매달았던 나무가 그 사연을 지키고 있다. 낙조를 바라보며 석모도를 달리는 것만으로 ‘러브신’의 대리만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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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주도 투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잘보았고 그것보니 어린이들 소풍간다고 할때 그기분인네 잘될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