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조혁명" - 환경문제전문가 /후나세 슌스케
서문 - 목조주택에서 목재도시 조성까지
「목조 빌딩 권유-도심에『숲』만들기」.
위의 내용은 2003년 11월 29일자 『아사히신문(朝日新聞)』석간에 실린 것이다.
이신문은 「10층 건물이라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목조 빌딩에 의한
도시 조성을 제안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선구자적으로 목조 건축을 추진하는
야마가타(山形)의 (주)쉘터(Shelter) 기무라 가즈요시(木村一義) 사장도 「10층
건물은 물론 그 이상의 목조 빌딩이라도 지금 바로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목조도시’로의 탈바꿈은 오늘, 지금부터라도 가능하다. 도다이사(東大寺)의
대불전(大佛殿)은 높이 48m의 거대한 ‘목조 빌딩’이다. 교토(京都) 도사(東寺)의
5층탑은 높이 55m인 고층 ‘5층 빌딩’이다. 역사적으로는 도다이사의 7층탑은
높이가 100m나 된다고 한다. 대략 1250년 전에 이미 목조 초고층 빌딩은 존재
했던 것이다. 이처럼 세계에 자랑할 만한 목조 건축 기술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단절되어 버렸던 것일까?
•
이 책은 그것을 밝혀냈다. 1951년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가 「공공건축에 있어
목조 금지」를 입법화했던 것이다(제2장 참조). 그 후 4층 이상의 목조 건축까지
금지되어 버렸다. 이처럼 터무니없는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1200여 년이나
이전에도 높이 100m의 목조 빌딩을 세운 고도의 기술을 자랑했던 일본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콘크리트, 철, 알루미늄,
거기에다가 플라스틱 등의 석유화학 이권이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국토의 75%가
숲이라고하는 산림 왕국인 일본에서 「목조 건축을 금지」한다는 것은 광기로 밖에
볼 수 없다. 「목조 건축은 ‘도시 속의 숲’ 입니다」라는 것은 아리마 다카노리(
有馬孝禮, 미야자키현[宮岐縣] 목재이용기술센터[木材利用技術Center]소장, 뒤에
언급)의 지론이다. 목조 건축용 목재는 생장기에 CO₂가 흡수되어 축적된 것이며
이렇게 해서 목조 도시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고정’시켜 준다.
나무를 벤 곳에 나무를 심으면 생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목조 도시는
2중으로 온난화 방지에 공헌하는 것이다. 더욱이 태양의 혜택으로 자란 나무
로부터 목재를 생산하는데 쓰이는 에너지는 인공 시멘트의 1/4, 플라스틱의 1/6,
철의 1/24, 알루미늄의 1/126로 매우 적게 든다. CO₂배출량이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이처럼 목조 도시는 3중의 의미에서 환경에 공헌하게 된다. 이 목조
도시야말로 지구 환경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
현재 목조 주택이 유행되고 있다.「집을 짓는다면 목재 향기 나는 자연주택을!」
그바램, 꿈은 지금 큰 파도가 되어 일본 주택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쉬다(休)」
라는 글자는 「사람(人)」이 「나무(木)」에 다가가서 기댄다. 영어의 ‘Forest(숲)’
은 For+Rest 즉「휴식의 장소」라는 의미이다. 동물인 인간은 식물인 나무와 함께
살아감에 따라 평온함과 침착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후 일본의 주택은 도저히 「집(家)」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물건이 될
수가 없다. 도대체 석유산업 계열의 화학 회사가 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전후에 「집」짓기를 계속 해 온 것은 틀림없이 이들 석유화학
회사였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이 건축 재료로써 큰 회사를 뒤흔들게 되어
결국 채택 되기에 이르렀다.
처음으로 눈부시게 광고 방송에 등장한 것은 조립식 주택이다. 거의 플라스틱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석유화학 제품투성이었는데, 전문가로부터
「당시의 조립식 주택 수명은 6~9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말문이 막혔다.
더욱이 1970년대에 일본 간토(關東) 지방에 지어졌던 「신축 주택의 평균 수명은
19년 」이라고 한다. 즉, 그 무렵에 지어졌던 주택은 훨씬 이전에 썩든가, 망가
지든가해서 남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을 차치하더라도 일본 주택의 평균
수명이 26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아연실색해 졌다. 일생 동안 3차례나 다시
짓게 된다니, 그 대부금(loan)의 지옥은 죽어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후 일본
주택 산업은 근본부터 잘못되어 있었다. 그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영국에서의
주택 수명은 평균 141년이므로 어느쪽이 정직한 사회인가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덧붙여 일본의 신축 주택에는 ‘병든 주택(sick house)’ 이라고 하는 악의(살의)가
숨어 있다. 아파트, 공영 단지 등의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그 실내에 있게 되면
냉랭한 콘크리트 스트레스가 골수까지 엄습해 온다. 체열을 몸속으로부터 빼앗아
가는 「냉복사(冷輻射)」의 공포다. 신체 내부로부터 열을 빼앗기는 것에 의해 공영
단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목조에 사는 사람들보다 9년이나 일찍 죽게 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져 있다. 바꿔 말하면 공영 단지, 아파트에 서서히 ‘살해당하고’
있는 것이다.
콘크리트 사육 상자에서 자란 생쥐는 93%가 죽는다는 보고도 있다. 목재로 만든
사육 상자의 12배라는 경악스러운 사망률이다. 목조 학교 건물에 비해 콘크리트
학교 건물에 있어서의 유행성 독감(influenza)에 의한 학급 폐쇄율은 2배나 많고,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는 16배나 높으며 「안절부절 못하다」는 7배, 「피로해지기
쉽다」는 3배나 더 높다. 겨울철 공영 단지, 아파트 등에서 콘크리트에 의해 체열을
빼앗긴다면 「암세포는 급속히 증식한다」고 전문의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몸을 차게 하는 것은 암환자에게는 극히 금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 암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이 철근-콘크리트 구조이니 이처럼 암담한 현실이 어디에
있겠는가.
일본 여성의 60%, 남성의 50%가 우울증에 걸려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여성의
12%가 「최근, 진짜로 자살을 생각했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 언론
매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은 한 번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 뿐이다. 부모가
자식을 살해한다.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다. 친구가 친구를 괴롭히고 살해한다. 영아
유괴 등 이상한 엽기적인 범죄의 급증에 우리들은 말문이 막히게 된다. 무언가
이상해지고 있는 것이다.
•
이런 사건의 배경으로 ‘화학 주택이나 콘크리트 건축 등에 의한 건축 스트레스가
횡행하고 있다’고 경고해도 알아차리지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불쌍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신축 화학 주택으로 이사한 다음 부부 사이가 나빠
지고 그 결과 이혼, 살인에까지 이르게 된 사례도 있다. 콘크리트 사육 상자에서
자란 생쥐는 출산하면 자기 새끼를 물어 죽인다. 수컷 생쥐는 다른 무리에 넣게
되면 다른 생쥐를 공격해 물고, 피투성이가 되어 버린다. 요즘 세상과 너무나 닮아
있기에 나는 아연샐색해 버리게 된다. 한편, 심신을 괴롭히고 이상해지도록 만들게
되는 이들 콘크리트 스트레스에 대해 정부(국토교통성, 國土交通省)도 건축학회(
建築學會)도 「모른다」, 「조사하지 않는다」, 「답하지 않는다」를 필사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정부, 업계 모두가 근본부터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
이상의 문제는 졸저「콘크리트 주택에서는 9년 일찍 죽는다(コンクリ〡ト住宅
は9年早死にする)」(리용사,[リヨン社]・한국어판, 한국목재신문사刊)에서 자세히
지적했지만 콘크리트 건축에서도 내부를 천연 목재로 덮은 「목재 치장에 의한
개선(reform)」을 하면 「냉복사」스트레스는 막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업계는 목재 치장에 의한 개선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하지 않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 콘크리트 스트레스는 새로운 건축 수요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목재 치장에 의한 아파트, 목재 치장에 의한 공영 단지, 목재 치장에 의한 사무실,
목재 치장에 의한 병원 그리고 목재 치장에 의한 학교 건물 등등, 사업 영역은
무한대로 확대되고 있다. 한 걸음 먼저 내딛는 건축업계가 승리의 축배(美酒)를
맛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앞서 출간한 저서 『콘크리트 주택에서는 9년 일찍 죽는다』의 속편으로
읽어 주기 바란다.
「콘크리트는 50년, 목재는 1000년」- 호류사(法隆寺)를 복원했던 ‘최후의 궁궐
목수’ 로 명성이 높은 고(故) 니시오카 츠네이치(西岡常一) 옹(翁)의 유명한 경구(
警句)이다. 그 콘크리트가, 더욱이 「바다모래(海砂)」「샤브콘(shabu-con:생콘크리트
[fresh concrete:콘크리트 제조 설비를 갖추고 있는 공장에서 제조한 콘크리트]에
물을 탄 것)」「곰보(honeycomb, janka:유동성 불량에 따른 콘크리트 충전 불량)」등
의 수법에 이해 내구성은 물론 신뢰성까지 형편없이 떨어지게 되었다. 철재 골조
공법에 있어서의 용접은 90% 이상이 꼼꼼하지 못한 용접인 것도 폭로되었다(졸저『
「옥상녹화」완전 가이드[「屋上錄化」完全ガイド]』쯔기지서관[築地書館], 참조).
그것을 대부분의 국민은 모르고 있다. 알리지 않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더욱이 철재 골조(鐵骨) 빌딩에는 그 본래의 결함 이외에도 두려
워할 만한 치명적인 부실시공의 공포가 덧붙여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부실 시공
에 따른 결함’ 이 감추어져 있는 현대 도시를 거대한 지진이 공격하면 어떻게 될
까. 그 지옥의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두렵다.
여기에다 덧붙여 지구 온난화에 의해 가속화 되고 있는 열섬(heat island) 현상에
의한 도시의 작열화(灼熱化)가 있다. 2003년 여름, 르랑스 등에서 2만2000명 이상
이 열파(熱波, heat wave)로 ‘죽었다’ 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미
철근-콘크리트나 철재 골조 구조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드디어 희망의 문은 열리기 시작했다. 정부는 2004년 목조 빌딩의 금지를
푸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층, 20층 그 이상의 목조 고층 빌딩도 잇달아 출현할 것이다. 이것에 맞추어
콘크리트로 가득 찬 회색의 무기질적인 도시 풍경도 일변해 갈 것이다. 따뜻한
나뭇결에 의한 목조 빌딩의 경관, 목조 빌딩은 수려한 자연으로 꾸며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도시 풍경의 변모 멈추지 않고 도시 문명의 변모로 이어지게 된다.
‘철․콘크리트의 도시’에서 ‘목조 도시’ 로-크게 본다면 지구 문명 수준에서의
거대 전환(grand shift)이 시작됐다. 소비자인 당신 그리고 행정가인 당신,
건축업계에 몸담고 있는 당신이 커다란 태동에 눈뜨기 바란다.
새로운 인류 문명이 동터오르는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입구로 향하며 이
책의 책장을 열어 보기 바란다.
첫댓글 연초에 드리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올해부터 한동안 저에게 화두가 될만한 내용입니다. 년 초부터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우선 여러분께도 일독을 권합니다. 주변의 도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차차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죠?
꼭 구입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드맨님 화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이틑날 도서관에서 잠깐 내용을 들춰보니 시선을 확 잡아 끄는 부분이 많더군요. 아하~~!! 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답니다.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에는 그렇고 제가 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서 아내에게 타이핑을 부탁했지요. 한국목재신문사에서 펴냈네요. 행복하세요!
대환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