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E_090101_C001.MP3
처음엔 사람은 누구나 종교심이 있고 누군가 나를 지켜보지 않을까하는 불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위의 또 다른 존재가 마치 실험하듯 상자안의 인간을 관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었는데
교수님과 상의해보고 더 재미있는 방향으로 돌리게 되었다.
관음증이라는 작업을 구상하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내부 인테리어부터 해서 세세한 것까지 떠올려보니 더 재밌었다.
작은 미니어처 사이즈로 실제처럼 표현 하는것이 나에겐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다.
이 작품에서 처럼 만일 누군가가 절대로 보이고 싶지않은 우리의 사생활을 엿보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정말로
끔찍한 일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몰래 들여다 보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되어 남의 사생활을 침해할 정도가 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것이다.
이 작품은 겉에서 볼 때는 무심코 지나칠수 있는 그냥 쓰레기 같은 종이 박스이다.
하지만 작품을 보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해 끌어들이기 위해 새어나오는 조명과 티브이의 지지직 거리는 소음을
사용했다. 웬 상자에서 희미한 조명이 새어나오고 있고 상자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면 그 조명이 새어 나오는 구멍에
눈을 대보는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처음엔 강아지를 방안에 두고 강아지는 주인에게 누군가 보고있다는 것을 알리는 듯한
짖는 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티브이가 지지직거리는 화면을 설정해 놓고 그 소리로 한다면 좀더 긴장감있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엿보게 되는 사람'이 상자안에서 강아지 소리보다는 사람의 있다는 인기척인 소리를 듣게 하고 싶었다. 소음을 MP3에 녹음해서 볼륨을 적당히 맞춰 침대 밑에 넣어두었는데 집에서 준비할 땐 혼자 작은 공간에 있어서
잘들렸던 소리가 강의실에서는 넓어서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집안 내부의 인테리어는 보는 사람이 실제적으로,또 우리 모두에게 멀지 않은 가까운 일일수도 있다는 점을 나타내기위해
평범한 가정집, 특히 20대 여성의 집처럼 꾸몄다. 관음증 환자의 타겟이 될수 있는 나이인것 같아서였다.
벽지나 가구같은 것들은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는데 마지막에 스컬피로 하는 주제부분이 너무 어려웠다.
처음 써보는 재료이고 미니어처인데 실제처럼 하려고 하니 너무 어려워서 과감하게 남자를 빼버리고
여자만 남겨두었는데 굳이 남자가 없어도 크게 상관없는것 같다. 이 작업에서 제일 아쉬운점이 스컬피로 한 부분인데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면 좋았을것 같다. 한 가지 작품속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었는데
티비다이 위에 책속에 'I look to you"라고 적은 것이다.
펼쳐진 책의 이 글자를 '훔쳐보는 사람'만 읽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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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수업 너무 어려웠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