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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마지막 주, 여름철 지친 몸을 달래줄 가을 보양식을 찾을법한 계절이다. 가을낙지는 맛도 맛이지만 그 영양성분이 절정에 달해 이래저래 스태미나 식품으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늘 먹던 낙지볶음이나 전골에 질렸다면 전통 전라도식 낙지요리인 '연포탕' 전문집을 찾아보자. 탄방동 목포낙지는 8년째 '연포탕'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둔산동 까르프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쉽게 볼 수 있다.
'연포탕'은 맑은 국물에 끓여진 낙지의 담백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특색 있는 요리. '목포낙지'의 주인장은 무안 등 서해안 바다에서 건져올린 낙지들이 서울로 직송하는 대형 수산물차에서 매일 싱싱한 낙지만을 직접 골라낸다.
메뉴는 낙지와 조개를 이용한 음식들로 구성돼 있다. 주인장은 볶음요리 등 맛이 강한 음식을 찾는 손님을 마다한다. 대신 세발낙지나 산낙지 등 깔끔한 맛으로 낙지 본연의 향기를 전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한다.
'너 오늘 잘 걸렸다. 통째로 씹어주마' - 세발낙지
유명하다는 '연포탕'과 '세발낙지'를 주문했다. 밑반찬들은 딱히 기다릴 필요 없이 순식간에 차려진다. 해파리, 간장게장, 더덕무침 등으로 구성된 10여 가지 반찬이 준비돼 있다.
많이 알려져있다시피 세발낙지는 다리가 3개인 낙지가 아닌 한입에 먹기 적합한 크기의 작은 낙지다. 이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씹어 보자.
세발낙지를 먹는 법은 의외로 어렵지만 직원들의 도움으로 쉽게 먹을 수 있다. 우선 항아리 뚜껑에 담겨진 낙지를 건져 큰 젓가락 끝에 돌돌 말아 낸다. 그리고 초고추장을 찍어 눈 딱 감고 한입에 먹어 보자.
낙지의 특유의 독특한 향기와 활발한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2중주는 야릇한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 작은 산낙지만을 먹어 왔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입안가득 꿈틀대는 낙지 한 마리를 '희생'시키고 나면 연포탕이 준비된다.
깔끔한 국물의 연포탕...낙지 먹물이 어우러진 수제비까지
세발 낙지가 아닌 대형 낙지 한 마리를 가위로 큼직하게 잘라 넣는다. 물론, 살아있는 낙지 그대로다. 거기에 새우, 조개, 고추씨와 야채 등이 어우러진 칼칼하고 담백한 국물이 어우러져 낙지 본연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큼지막하게 잘려 한소끔 끓여낸 낙지는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 먹어야 제격이다.
한국 최고(最古)의 어류학서라고 하는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보면 '영양부족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낙지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낙지를 맑은 국물에 데쳐 먹는 만큼 가을철 보양식품으로는 그만인 셈이다. 뜨거운 국물에 익어가는 낙지가 하나 둘 사라져 갈 때쯤이면 각종 야채를 넣고 반죽한 수제비가 나온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냄비에 들어간 수제비는 낙지먹물과 어우러져 보다 깊고 칼칼한 맛을 낸다. 다시 한소끔 끓기를 기다려 한그릇씩 비우다 보면 어느덧 배가 불러져 온다.
목포낙지집 쥔장 강희자 사장
목포낙지 주인인 강희자(47) 사장은 지난 '97년 12월 목포낙지 집을 처음 오픈했다고 한다. 강희자씨는 낙지로 유명한 전남 무안 출신.
"고향에서 먹던 낙지 맛을 손님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는 강희자씨는 그래서 항상 최상의 낙지만을 고르기 위해 노력한다.
강희자씨는 "낙지의 깊은 맛은 자주 드시던 분들이 알 수 있습니다. 그 맛을 알게 되신다면 며칠이 지나도 몸에 남아 있는 낙지 특유의 향에 흐뭇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추천인] 배재대학교 게임공학과 박동원 교수
동료 교수의 소개로 한번 맛을 본 후 자주 찾게 됐다는 배재대 박동원 교수.
본래 낙지를 즐겨 먹었지만 '연포탕'국물맛은 이곳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학회모임 등을 가다 보면 술을 하게 되는데 뒷날 가장 탈이 없는 안주가 낙지였다"며 "이곳 연포탕과 마시는 소주는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기쁨"이라고 밝혔다.
"낙지 본고장인 전라도에서도 찾기 힘든 맛입니다. 낙지맛을 아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씩 와보십시오."
목포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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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 042-486-6700
주소 : 대전시 서구 탄방동 719번지
메뉴 : 세발낙지(1마리) 싯가(3,000~5,000원 선) / 산낙지(중) 15,000원 / 웅피 조개샤브 (접시) 25,000원 / 연포탕 12,000원
찾아가는 길 : 샤크존 맞은편
규모 : 120석
개점/폐점 : 오전 10시 ~오후 10시
주차 : 전용주차장 이용
카드 : 가능
휴무 : 명절때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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