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이지만 그 의미가 너무나 광범위하고
난해한 '컬트'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이자료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서 발퉤했습니다.
컬트영화. 90년대 초반, 한국영화 '학도'들과 '영화광'을 흥분시켰던
이 용어는 사실 일정 영화 장르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컬트는 즉, 장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컬트(Cult)' 라는 문화적 현상,
특히 영화를 둘러싼 일정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며,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영화를 일컬어 컬트 무비라고 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부터 맹목적인 영화광의 컬트 무비에 대한 첫번째 미신
이 시작된다. '컬트 무비는 괴상한 것이다' 라는 이 명제 덕분에 수많은
감독들이 '컬트 감독' 이라는 엉뚱한 칭호를 우리나라에서 달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코엔 형제(바톤핑크감독)', 영국의 이단아 '피터 그리
너웨이(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정부 감독)', '짐 자무쉬(천국보
다 낯선)' 등등이다.
그리고 두번째 미신은 '한번 컬트 감독은 영원한 컬트 감독이다'라는 명제
이다.
여기에 분류되는 감독군은 '데이빗 린치', '존 워터스', '알렉산드로 조도
로프스키' 등이다. 하지만 현재 더 이상은 컬트 영화를 만들고 있지 않아
컬트 감독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리고 한 감독을 '컬트'감독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 또한 결정적인
요인인데, 이것은 컬트 현상은 감독이 만들어내고자 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영화 내적요인들의 상호충돌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
다.
우선 단적으로 컬트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컬트라는 단어의 뜻은 '(종교적인) 예배, 숭배, 유행, 숭배자'등으로 정의
된다. 즉 영화를 두고 숭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숭배의 형태
는 단순하게는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보러가는 것으로 부터 시작해서,
더 나아가서는 그 영화의 '광신자'가 되어 영화의 상영동안 제사적인 행
위-일정 부분이 나오면 전부 노래를 부른다거나, 영사를 중단시키기까지
하는 등- 와 집단 최면에 가까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컬트 현상이라는 말은 마치 사이비 종교 행사와 같은 이러한 영화와 관객의
'동화'를 일컫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현상이 '집단적'으로,
그리고 '한꺼번에 많이' 가 아니라 '소수'이지만 지속적이고 열광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컬트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의
경우, 뉴욕의 심야극장에서만 15년간 상영했으며, 소극장이지만 일정 수의
관객이 항상 들어찼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오해해선 안될 것 중의 하나는 'B급 영화=컬트 영화' 라는 공식
역시 성립하니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컬트라 부르는 영화가 탄생하
기 위해서는 한번의 큰 사건이 남아있다. 그것은 1949년 7월 28일, 대법원
에서 판결 내려진 메이저 스튜디오의 독점, 배급, 상영 금지 이다. 스튜디
오들에 내려진 이 된서리 덕분에 고전적인 의미의 스튜디오 B급 영화는
'로저 코만'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즉 망해버린 B급 영화제작인들이나,
때를 만난 인디 영화 제작자들, 그리고 신인들의 작품들을 끌어모으기 시작
했는데 주로 심야 시간대에 상영되었고 이러한 심야 영화들중에서 대부분의
컬트 영화가 관객들에 의해 '발견'되었기 때문에 미국 영화학자들은 컬트
영화라는 용어가 함께 '미드나이트 무비(심야 영화)'라는 용어를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컬트 현상(진정한 의미의)이 예전의 영화광을 되살리지 못하게 된
80년내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다.
그것은 컬트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들의 주류 영화계로의 합류, 영화산업의
구조적 변화, MTV를 비롯한 TV의 변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근
본원인 이라 할 수 있는 레이건 시대의 연예 산업 정책때문이다. 결국 이
새로운 현상을 근가한 돈벌이로 바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하여 컬트
진영들중 유명한 감독들을 곧장 메이저 스튜디오로 '모셔가는'현상이 뒤이
어 벌어졌고, 그 의미는 점점 쇠퇴해 간것이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잊어선 안될것은 컬트는 감독에 의해서
도, 비평가에 의해서도, 제작자에 의해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컬트는 관객과 영화가 가장 순수하고 열광적으로 동화될 때에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장르이건, 내용이건, 가치관이건
간에 선택은 관객인 여러분에게 달여 있는 것이다.
첫댓글 너무 어려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