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과 반담이 이루어낸 또하나의 액션대작 [넉오프]는 홍콩 반환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도기의 혼란한 정세를 틈타 일을 꾸미는 러시아 마피아들과 그들의 음모에 말려드는 불법 복제업자 마커스 레이(장클로드 반담 분)의 이야기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연걸이 [넉오프]에 나오기로 되어 있었단 사실입니다.(이는 한국판 프리미어와 스크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연걸의 헐리웃 진출작은 [넉오프]로 잠정 결정되어 있었고 이는 거의 확실한 듯 보였습니다.
[넉오프]의 감독이 서극임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짐작이 가시지요? 이연걸은 서극을 만나 [황비홍]을 찍기 전까진 그냥 그저그런 2류배우 였습니다. 서극은 오늘의 이연걸이 있게한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이연걸이 헐리웃 진출작으로 [리셀웨폰4]를 선택했단 소식이 들렸습니다. [넉오프]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그걸로 반담과 연걸의 인연은 끝장 났습니다.
[넉오프]에서 이연걸이 맡기로 되있던 역할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지만, 영화 내용상 홍콩경찰인것 같습니다.(그래도 악역은 아니다 -.-)
실제로는 이 역을 역시 홍콩 배우인 왕민덕(성룡의 썬더볼트, 비호)이 맡고 있는데, 이연걸이 했었더라면 비중에 더 늘어났겠죠.
아,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
[넉오프]에 홍금보가 나온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정확하게 "나오는"건 아니고, 목소리만 나옵니다.
영화 중반에, 청바지 불법복제공장 기습씬이 있잖습니까.
그 장면에서 피자배달 트럭이 공장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홍금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왕민덕의 부하경찰로
나오는 홍금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Everything's prepared, sir."
이 장면은 카메라가 멀리서 사람을 찍었기 때문에
실제로 홍금보의 얼굴은 볼 수 없습니다.
참고로 홍금보는 이 영화의 조감독입니다.
(홍금보는 [더블팀]의 조감독이자 무술감독이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