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신임 교육부총리는 27일 저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 입학에 있어 가능하면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기여입학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비쳤다. 다음은 소감과 일문일답.
“초·중·고교 공교육을 보다 튼튼히 해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대학은 개혁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교육계의 많은 전문가, 교육 단체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 관계를 조정해 나가겠다.”
―경제 부처에만 오래 있었는데….
“경제부처에 30여년간 근무하는 동안 많은 (교육) 전문가들과 토론하면서 나름대로 소신과 구상을 갖게 됐다. 재경부장관 시절 교육부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며 교육의 어려움과 공공성의 가치에 대해 인식해 왔다.”
―대학 개혁 방안은?
“현재 이공계 대졸 실업자들이 엄청나게 많다. 이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산업계 사람들은 대졸자를 데려가 1~2년 공짜 월급 주고 교육시키지 않고선 써먹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민단체 등에선 김 부총리가 교육 문제를 시장 논리로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내가 교육의 이상을 경제적 효율성만으로 재단할까봐 인성교육 부분을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경제부처에 있을 땐 그쪽 입장에서 본 교육의 방향을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젠 교육부 수장으로서 교육의 공공성과 효율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
―교육시장 개방을 강조했는데.
“경제부처에 있을 때의 생각은 이미 제도로 반영돼 있다. 합의된 대로 시행돼 가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 우리 교육 환경에 걸맞은 개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야지 서둘러선 안된다.”
―3불(不) 정책에 대한 생각은?
“무슨 정책을 말하는가. (배석했던 교육부 관계자 등이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 금지라고 설명하자)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대학에 들어가는 식의 제도(기여입학제)는 우리 국민정서상 용납할 수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