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7/15) 역동의 나라 베트남
오늘 일정은 호치민시에서 띤양성으로 이동이다. 오전에 호치민시 광쭝소프트웨어시티에 있는 SKT-SSU IT Training Center와 www.Caigi.com를 방문하고, 띤양성으로 이동하여 메콩강 여행, 삼각주에서 점심식사, 과일섬 방문을 한 후에, 띤양성 조국전선이 운영하는 호텔에 투숙, 야시장에서 저녁식사 등으로 이루어졌다.
SKT-SSU IT Training Center는 호치민시 광쭝소프트웨어시티에 있는데, SKT가 베트남에서 공대를 졸업한 사람 40명(2개 반)을 6개월 동안 무료로 JAVA 등 IT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이 교육을 받고 선발된 학생 7~8명은 숭실대학교(SSU) 대학원에 진학하고, 다른 일부는 SKT 인턴으로 일하기도 한다고 한다. 첫해에는 40명 모집에 400여명이 지원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SKT-SSU IT Training Center는 오덕 교수의 부인이 행정실 책임자로 일하는데, 사모님은 교사경력이 있다고 했다. 이 기관은 4개의 교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필자가 방문할 때에는 방학 중이었다.
모처럼 인터넷이 잘 되고 한글이 지원되는 컴퓨터가 있어서 인터넷을 사용했다(이번 베트남 체류 중에 3번이나 이 공간을 이용하였다). 7층 건물인데 2층에 SKT-SSU IT Training Center와 부설 도서관이 있었다. 베트남은 1층을 ‘그라운드’(G)로 표기하고, 2층은 1층이라고 표기한다. 이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간혹 혼란스러웠다. SKT-SSU IT Training Center는 2층(베트남 개념으로 1층)에 있고, 그 위층은 비어 있었다.
사진 설명: SKT-SSU IT Training Center 행정실에서 이번 행사의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천정웅 교수
30분 정도 문화행사를 연습하는 동안에 필자는 SKT-SSU IT Training Center 행정실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http://cafe.daum.net/ewelfare 를 살펴보고 짧은 글을 남겼다.
이 센터를 나와서 같은 단지에 있는 http://www.caigi.com 를 방문하였다. 한때 하루 이용자가 120만명이 되었다는 까이지는 “무엇입니까 what is”의 의미를 가진 낱말인데, 음악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유명한 사이트였다고 한다. 지금은 저작권 보호가 강화되어 이용자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한때 직원이 40여명이나 되었던 이 사이트는 현재 www.caigigame.com 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사진 설명: 한때 하루 이용자가 120만명이었던 http://www.caigi.com 사무실에서 오덕 교수(중앙)와 주정연, 지은혜, 김선평, 권혁범 단원(왼쪽부터). 손 모습은 까이지의 상징이다.
띤양성으로 가는 길은 호치민에서 2시간 가량되었다. 버스 안에서 오덕 교수님과 국제사랑나눔재단(International Love Sharing Association)의 설립 취지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오랫동안 했던 의료지원, 지역개발, 장학사업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 재단을 설립하고자 하는 뜻을 들었다. 필자는 한국복지교육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고, 향후 양 기관이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오덕 교수는 베트남에서 가장 전통적인 활동인 자선사업(주로 의료봉사, 빈민구제 등)을 통해서 조국전선을 포함한 지도층과 기층 주민에게 호응을 얻고, 첨단 산업인 IT를 통해서 젊은이와 지식인의 호응을 함께 받고 있다고 했다. 한때 IT로 성공을 했다가 현재는 나눔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띤양성에 도착해서는 메콩강가에서 배를 타고 삼각주로 들어섰다. 말이 강이지 너비가 3키로미터쯤 되어 바다만큼 넓었다. 삼각주에 도착하여 “코끼리 귀”라는 별칭이 있는 생선요리를 먹고, 코코넛 캔디 공장을 들렸다. 이후에는 쪽배를 타고 메콩강 삼각주에 있는 지류를 거슬러서 과일섬을 방문하였다. 과일 섬에서는 망고, 바나나 등을 먹고, 벌꿀을 시식한 후에 로얄제리를 한 세트 샀다. 다시 배를 타고 악어섬에 들려서 악어를 구경했다.
사진 설명: 메콩강의 뱃사공. 작은 쪽배에 4명 정도 타고 앞뒤에 각각 한명씩 2명의 뱃사공이 있다.
메콩강을 오가는 선상에서는 Young Bridge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모두가 가수였는데 권순걸 군의 “내 여자니까?”라는 노래가 인기가 좋았다. 메콩강은 베트남에서만 220키로미터에 이르고, 하류의 강폭은 2~3키로미터 정도되었다. 강을 가로 짓는 현수교가 있는데, 최근에 건설되었다고 해서 우리는 “젊은 다리”라는 뜻으로 “Young Bridge”라고 불렀다.
사진 설명: 메콩강을 가로 짓는 현수교 앞에서 필자와 아내 안경순
메콩강 관광을 마친 후에는 띤양성 조국전선에 들려서 조국전선이 주선해준 호텔에서 묵었다. 숙소가 넉넉하지 않아서 단원들은 조국전선 사무실 바로 앞에 있는 숙소에 묵고(우리나라의 유스호스텔과 같은 곳), 필자 가족, 천정웅 교수 가족, 오덕 교수는 BAN GIAM DOC 에서 묵었다. 처음 예약을 할 때에는 6월 16일로 예약을 했다가 중간에 일정을 바꾸는 과정에 호텔 예약을 추가하지 못해서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새로 잡은 호텔은 한 수준 높은 곳이었다. 하루밤 숙박비가 한 실에 50만동으로 한화 3만6천원(약 28달러)으로 한국의 개념으로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베트남에서는 상당한 금액이라고 한다(베트남에서 일반 사무직원의 한 달 급여는 200만동 선이라고 한다).
저녁은 메콩강이 보이는 해변가 야시장에서 쌀국수와 돼지고기 요리를 먹었다. 우리나라 돼지갈비 비슷한 것이었는데 먹을 만 했다. 이번 여행에는 호치민총영사관 노무영사의 부인인 노현경 여사와 아들 장현준 군이 함께 했다. 장현준 군이 띤양대학 문화교류행사에 첼로 연주를 하기 위해서 동행한 것이다. 노현경 여사는 매우 쾌활했고, 저녁 식사 값까지 계산하여 박수를 받았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샤워를 하고 메콩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 바에서 교수진끼리 맥주를 마셨다. 내일과 향후 일정 그리고 숙소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생겼다. 현재 베트남은 여름방학이고 피서철이여서 국내 관광객 때문에 당초 예정된 휴양지인 ‘판티엣’에서 호텔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소를 ‘붕따우’로 바꾸는 방안을 협의하였다. 또한 내일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상호인식의 차이가 컸다.
예컨대, 7월 16일 오전에 ‘사랑의 집짓기’를 하는데 띤양성의 어느 곳을 가는지, 그곳이 여기에서 얼마나 소요되는 곳인지에 대해서는 당시까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오덕 교수는 ‘사랑의 집짓기’ 장소는 띤양성 조국전선에서 결정하고, 우리는 조국전선이 안내하는 곳을 방문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오덕 교수는 베트남의 특수성을 강조했고, 천정웅 교수는 사전에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현지 상황에 맞추어서 Young Bridge 일행을 안내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체 일정의 중간에 지도교수진이 모여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고자 했던 모임은 심각하고 격렬한 토론장이 되었다. 필자는 7월 16일 사랑의 집짓기, 띤양대학에서 열리는 ‘한국과 베트남간의 문화교류행사’를 마친 후에 향후 일정을 협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였다.
베트남에서 세부 일정의 관리는 “현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관광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기관을 방문하거나 주민을 직접 만나는 일은 책임 있는 기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Young Bridge의 경우에 ‘사랑의 집짓기’에 참가하여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데, 그 장소를 Young Bridge가 임의로 정할 수 없고, 조국전선 등 공식기관을 통해서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점은 한국이나 미국과 같이 비교적 개방적인 사회에서는 다소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베트남에서 봉사활동과 문화교류 등을 하기 위해서는 꼭 염두해 두어야 할 사항인 듯하다.
모든 것은 현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볼 때 이번 여행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주요 인사의 접견과 협약사항 등을 볼 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용교 lyg29@hanmail.net 2009년 7월 15일 작성, 7월 23일 재정리]
** 이 보고서는 초안이고, 향후 더욱 수정보완 될 것이다. 따라서 참고는 하되 인용을 삼가하기 바란다. 부득이 인용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시민과 함께 꿈꾸는 복지공동체- 한국복지교육원 이용교 원장이 쓴 ‘제1회 베트남 봉사/문화활동 - 2009 Vision Trip 보고서(안)’ ”이라고 쓴 후에 인용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