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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소슬바람이 그나마 그늘졌던 얼굴에 작은위안으로 다가와 겸연쩍어 한다. 들녘엔 농부들의 땀방울 맽힌 결실이 곧 조그만 풍요로 다가오리라.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일들이 온통 우리를 뒤덮어도 오직 열심히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는 서민들이 그래도 많기에 대한민국이란 배는 방향을 잃지 않고 항해는 하고 있건만 암울하다 끝이 어디인지 통 보이질 않는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와서 코스모스 향내 나는 가을이 왔지만 이미 잊어버린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들의 고뇌와 절망과 좌절은 무엇으로 달래고 보상해줄 것인가?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서 한푼두푼 모은 돈, 노후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모아둔 쌈짓돈, 평생 조금씩 모아 자식들 결혼자금 하려고 준비해둔 돈 피땀어린 작은 정성들...모두 싸그리 도둑질해갔다. 누가 과연 그 알토란 같은 귀중한 피와 땀과 눈물을 어떤 X들이 가로채 가서 절망과 비탄 비통에 겨워 목숨까지 끊는 이 처참한 비극을 초래 하였는가? 통탄할 일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난지도 벌써 7개월여가 지나고 있지만 오늘 이 시간까지 진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로비스트 박태규가 구속되고 청와대 실세인 김두우까지 구속을 앞둔 시점에서 과연 어느 선까지 확대되어 복마전의 정체와 가면이 벗겨질지... 가난하고 힘없고 배우지 못한 소외계층들이 어떻게라도 잘살아보려고 한푼 두푼 모은돈 (먹잇감)을 놓고 힘세고 배웠다는 지도층 무리들이 작당을 하여 하이에나 처럼 달라붙어 마구 포식하고 포만감에 엉켜 뒹구는 저 더러운 양태는 또 무엇으로 설명할까? 사태가 터지기전 가진자들(하이에나)과 결탁한 힘 있는 자들은 영업정지가 된 후에도 그들의 돈을 몽땅 다 빼가는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치 않았으니 청천백일하에 어떤X이 강도이며 도둑놈이고 강탈자란 말인가... 미쳐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불쌍한 서민들 목욕탕 때밀이 돈, 식당 써빙해서 모은돈, 자식을 잃고 그 생명과 맞바꾼 보상금 등등 피와 땀과 눈물어린 평생의 재산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망연자실 파란 가을하늘을 원망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그들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왜 이 지경 까지 이르렀나. 금감원과 검찰 이 나라 지도부등은 대체 무얼하고 있었는가? 이미 작년초 검찰에서는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있었음에도 왜 수사를 못했을까? 당시 사법당국의 본분(수사)을 다했더라도 적어도 불쌍한 서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어린 재산을 보호하고 엄청난 국가적 손실은 크게 줄일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사법당국은 절치부심(切齒腐心)하여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해 금융감독원, 감사원, 국회, 청와대등 관련된 비리와 자금의 출처를 정밀추적 그 진상을 백일하에 밝혀 더이상의 금융커넥션 대형비리가 발을 붙일 수 없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한다. 그 길만이 70%이상의 서민들 피멍든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길이다. 공정사회깃발이 여전히 나부끼는 대한민국에 검은 승용차 뒷 자석에 앉아 바깥세상을 오만하게 보며 오불관언(吾不關焉)하는 소위 지도층의 모습에서 우리가 바라는 참된 지도자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21세기 대한민국호의 그늘진 슬픈 자화상을 보면서 이 가을 청명한 하늘이 왜 이리 어두워 보이는지... 초나라 장왕때 “굴원”이 장왕곁을 떠나 멱라수에 몸을던저 자살한 그 심경이 새삼떠올라 가을하늘이 더욱 어두워짐을 어찌할까...
김선필 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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