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 유치환 시인의 기념관이 지난해 초 둔덕면 방하리에 건립됐었다.
그간의 과정을 되새기면 지역문인들의 만감이 교차했을 법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지루한 법정 공방까지 유발한 청마 출생지 논란에다 친일행각 논란까지 겹치면서
청마의 시혼을 순수하게 기리고자 했던 문인들의 심경도 착잡했을 터다. 우여곡절 끝에 기념관은 청마 출생지 둔덕 방하리 생가 인근에 세워져 한 페이지를 마무리했다. 동랑·청마기념사업회(회장 이금숙)는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정희(49·거제문예회관 공연대관팀장)씨의 노고를 치하하며 공로패를 전했다.
20여년간 거제문화예술발전 한 축 담당 거제문예회관 팀장 맡아 마케팅도 나서
“열심히 하려 했죠. 어려움도 많았고.. 지금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그녀의 표정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읽힌다. 동랑·청마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난 96년부터 08년까지 12년 동안 맡았다. 끈기가 있었던 걸까. 90년대 중순 시작된 동랑·청마기념사업은 청마 내외의 묘소를 둔덕 선영에 이장한 것을 필두로 차근차근 보폭을 넓혀갔다. 학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던 청마 고향 논란이 아무래도 가장 힘든 요인이 됐을 것 같다.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가 컸습니다. 1대 이영호 회장님과 2대 이성보 회장님, 3대 최태황 회장님까지 청마기념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요.” 정작 고생은 그녀 몫이었을 듯 하다. 공로패를 받은 것도 그래서다. 사무국장이란 자리는 웬만한 세심함과 뚝심 없이는 업무 처리는 커녕, 자기관리도 힘들어지는 자리가 아닐까. 거제예총 사무국장과 효당문학상 간사 등을 줄곧 오래도록 맡았던 그녀는 타고난 ‘살림꾼’으로 보인다. 사무국장과 간사 등을 맡은 기간만 모두 합쳐도 30여년을 훌쩍 넘는다.
“전국 청마 시 백일장 등 청마의 문학과 예술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계속 추진해왔습니다. 청마 손수건도 제작하면서 문화예술을 가미한 관광상품으로도 발전시켰어요. 동랑 유치진 선생에 대한
재조명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청마기념사업 외에도 문화예술 저변확대를 위한 그녀의 발걸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수준 있는 공연 유치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역 곳곳을 막론하고 거제시와 대우, 삼성조선까지 넘나들었고
유의미한 성과를 일궈왔다. 광복 50주년 기념 국립합창단 연주를 거제에
선보인 것과 나운규의 악극 ‘아리랑’을 거제 최초로 무대에 올린 것도
예총 사무국장 시절 그녀의 노력 덕택이었다.
“청마기념관 건립도 큰 보람이지만 거제문화예술회관 건립 당시에도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노력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장승포에 자리한 거제문예회관 건립 초창기였던 95년 당시 구성된 ‘거제문예회관 건립위원회’에 참여한 그녀는 시민 1천명 서명 운동에 함께 나섰고 ‘벽돌 한장쌓기’라는 상징적 퍼포먼스도 펼쳐 문예회관 건립 당위성을 알렸다고 했다. 2003년 10월 문을 연 문예회관 개관행사에서 자연스레 다짐했단다. 문예회관에서 일을 하겠노라고.
“마케팅팀장으로 2005년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명칭이 바뀌어 공연대관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객석이 매진되면 뿌듯합니다. 자주 그랬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을 위한 좋은 공연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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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무국에서 이렇게 신문기사 올려 주셔서 송구합니다. 여성의 섬세함으로 내 가정 부엌살림 꾸리듯이 예술단체 초창기 살림살이 꾸려온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자리를 잡은 예총사무국에서 일하시는 사무국장님, 그리고 간사님 열심히 일하시다 보면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보람도 있습니다. 거제예총 사무국 화이팅 입니다
김정희 팀장님 청마기념사업회 공로패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추카 드립니다. ㅉㅉㅉ
감사합니다. 김창복 국장님도 사진협회 사무국 꾸려가신다고 너무 수고하십니다. 우리 언제 한번 전현직 사무국장 모임한번 합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