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자생화의 월동방법
○ 양지에서 관리하는 것
남향의 툇마루나 베란다 등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지 않는 양지쪽에는 야간에 쌀쌀한 날씨에 견딜 수 있는 종류라면 그대로 둔다. 특히 이른 봄에 피는 복수초, 너도바람꽃, 패모, 꿩의바람꽃, 외대바람꽃, 산자고류나 처녀치마, 실꽃풀, 국화과류 등에 적합한 장소이다.
물주기는 건조하면 주는 정도로 하고 한파가 온 이른 아침에는 주지 않는다. 흐린 날에도 주지 않는다. 습기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을 쳐주는 것은 야간에만 하고 낮에는 걷어주도록 한다.
○ 그늘에서 관리하는 것
상록수의 아래나 건물의 그늘 등은 태양광에 잘 가열도 되지 않고 온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차고 건조한 바람에 닿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면 안정된 월동 장소가 된다. 음지성의 상록종이나 숙근종, 또 양지성 중에서도 충분하게 동면을 시키고 싶은 것 등을 놓는 장소이다. 새우란, 두견초, 애기나리, 두루미꽃, 윤판나물, 춘란, 바위남천, 섬족도리풀 등 많이 있다.
○ 한랭사로 바람막이를
월동하기 위하여 화분을 이동시킨다는 것은 꽤 번거로운 일이다. 그 대로도 내한성이 있는 것이라면 재배대 주변을 차갑고 건조한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한랭사나 구멍 뚫린 비닐로 둘러싸는 정도로도 효과가 있다. 두르는 것은 풍향을 보고 설치할 면을 정하지만 보통은 북쪽과 서쪽에 쳐둔다. 겨울눈이 있는 화분에는 멀칭을 병행하면 완전하다.
월귤나무, 바위남천、새우란, 제비꽃류 등이 이 방법으로 월동하는 것이 많다.
○ 무가온 시설의 이용
무가온 시설은 반지하식으로 만들면 이상적이지만 재배대 전체를 투명 비닐로 덮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기가 제작해도 되지만 대소의 크기로 만들어진 제품이 나와 있다. 차고 건조한 바람을 막고 과도한 건조에서 식물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으로 상록종이나 눈이 남아 있는 것, 착생란 등에 많이 이용된다. 설치 장소는 온도 변화가 적고 밝은 그늘이 좋으며 낮에는 덮개나 뚜껑을 일부 열어서 그 안이 찜통이 되는 것을 방지한다. 물은 1주일에 1회 정도로 화분의 건조 상태를 살펴보고 준다.
그 중에는 직접 비를 맞게 해서는 안 되는 소형의 야생란(나리난초、 나비난초 등)이나 천남성류, 새우란, 끈끈이주걱, 두메매발톱꽃, 잔대류 등이 있고 노지에서는 월동이 어려운 것, 실생묘의 월동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 스티로폼 상자의 이용
화분이 찬바람에 접촉되지 않도록 흙 속에 묻는 방법이 권장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실행이 곤란하고 또 선충의 침입도 염려된다. 그 대용으로 생선 운반용 스티로폼 상자의 이용이 편리하다. 발포 스티로폼의 단열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 안에 화분을 넣어두는 것만으로 추위를 막을 수 있다.
또, 동면중의 것을 수용한 경우에는 상자를 층층히 쌓을 수 있고, 장소도 차지하지 않는다. 더욱이 방한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 경우는 상자의 네 귀퉁이에 구멍을 내어서 쪄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물주기는 월에 1~3회 점검을 겸하여 실시한다. 또, 잔대 고사리류 등을 석부 한 것의 방한 대책으로서 구멍을 낸 비닐봉지에 넣어서 옆으로 뉘 운 생선상자에 넣어두는 방법도 있다.
○ 유리 시설의 이용
남방계의 새우란이나 착생란 등 추위에 약한 것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밝은 실내에 둔 유리나 프라스틱제의 시설에 넣어 둔다. 관수 대신에 3일에 1회 정도 분무하여 습기를 유지하게 한다.
착생란의 대표적인 것으로서는 지네발란, 풍란、나도풍란, 콩짜개란, 혹란, 석곡 등이 있다.
○ 멀칭으로 보호
숙근초에도 제비꽃 등과 같이 겨울에도 싹이 움직이는 것이 있다. 자생지에는 낙엽으로 보호되지만 분에 노출되어 있으면 차갑고 건조한 바람으로 조직을 상하게 된다. 해가 없는 신선한 낙엽송이나 흡수성이 적은 깨끗한 모래 등으로 보호해 준다. 또한 마른 가지나 마른 잎을 그대로 남기어 두는 것도 효과가 있어 자연적인 멀칭이라고 한다.
○ 옥상에서 재배하는 것의 월동방법
빌딩 등의 옥상은 햇볕 쪼임이나 통풍이 좋고, 자생화의 재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강한 겨울동안에는 물론 방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겨울에도 햇볕 쪼임이 강하기 때문에 한여름에 쳐두었던 한랭사 피복은 서리 방지도 되기 때문에 그대로 두어도 좋다.
내한성이 있는 국화과의 종류나 섬도라지, 패랭이꽃、구름패랭이꽃 등은 진열대의 위에 놓아두어도 좋지만 일반적인 방한대책으로서는 스티로폼 생선상자에 넣어서 재배장에 늘어놓고 관리하는 방법이 안전하고 여름에도 콘크리트 위의 복사열을 막아주어 일년을 통해 계속 이용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