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지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현대 청소년의 모습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수 많은 논문과 서적들, 그리고 사회사업의 활동들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한편으로는 아직도 기성세대와 사회는 청소년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이해하고 돌보기 보다는 기성세대의 가치관 속에 집어넣으려고 한다. 청소년 한 사람을 존중과 인격으로 대하기 보다는 어른의 소유물로 착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물질과 돈으로 그들을 키우려고 한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Margaret Mead)는 "십대들은 어른들의 냉담과 무관심과 책임의 결여, 그리고 이해력의 결핍으로 인하여 오늘날 희생물이 되었다"고 현실을 지적한다.
현대인들의 삶은 바쁘고 고달프다. 너나 할 것 없이 눈만 뜨면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쫓기듯이 긴장과 스트레스에 마음의 여유란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한껏 무료함을 달래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찾아 정신없이 헤매고 있는 군상들이 허다하다. 특히 어른들의 조급하고 여유없는 자세는 바로 제 2 세인 청소년들에게 직결된다.
이러한 상황에 있는 젊은 청소년들은 자연히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생활의 부적응을 가져왔다. 청소년의 문제는 현대사회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로 대두되었다. 수 많은 선도대책과 연구들은 급증하는 청소년 문제들에 비해 실질적인 면에서 효과를 적게 거두고 있다.
현대는 물질문명과 문화의 덕택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반면 정신문화의 쇠퇴와 정신적 질환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의 문화 속에서 청소년들은 인간 소외현상을 체험하고 있다. 학교, 가정, 사회 그리고 교회에서까지도 그들이 서야 할 자리를 잃고 있다. 삶의 자리가 없는 그들은 목적도 없이, 방향도 없이 삶의 거리를 방황하고 헤매게 된다.
교회내의 청소년들은 더욱 심각한 모순 속에 빠질 수 있다. 그들은 교회와 세상과의 두 세계에서 방황한다. 교회 밖의 청소년 보다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것은 교회교육의 부재와 목회적인 지도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앙은 자유와 소망을 가져다 준다. 세상에서의 고통과 방황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치유받을 수 있다. 청소년 지도자와 전문가들은 현실의 문제들이 신앙의 차원에서 해결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 목회는 시대의 요청이며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들에게 참된 인간성을 막고 있는 내적, 외적 장애물을 타파하고 삶의 올바른 의미 및 가치관 확립에 있어 하나님을 만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목회는 상담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청소년 목회상담을 통하여 상실된 자아를 이웃과의, 특히 신앙공동체와의 연대성 속에서 자아를 회복케하며 더 나아가 그들로 하여금 바르게 반항하도록 건설적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바르게 응답하는 청소년들을 도와 하나님의 재창조 사업에 동참하도록 하는 일이다.
이 과업을 위해서는 청소년의 특징들을 이해하고 심리를 잘 알아서 그들에게 알맞은 성장을 지도해야 하겠다. 이 연구의 목적은 삶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올바른 지도와 육성을 위해 목회상담은 필수적인 역할임을 증명하는 데 있다.
상담을 통해서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알고 이해하여 그들 본연의 자리에 들어서게 하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모든 문제를 극복하여 전진 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게 될 것이다.
B. 연구의 방법과 범위
이 연구를 위해서 청소년 영역에 관계된 제반자료와 참고문헌을 중심으로 청소년 목회상담이라는 주제에 접근해 가고자 한다.
제 1 장에서는 서론으로 연구의 동기와 목적을 밝히고 그 방법과 범위를 설정하고자 했다.
제 2 장에서는 청소년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 청소년기의 정의와 그들의 특성을 알아보려고 한다. 신체적인 특징, 정신적인 특징, 사회적인 특징, 문화적인 특징을 살펴보면서 보다 더 그들을 이해하고 가까이 접근하여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또한 청소년의 세계에 들어가서 그들의 문제점, 비행실태를 추적하려 한다. 그래서 청소년 세계에 뛰어 들어가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무엇 때문에 문제를 일으켜야 하는가를 철저히 분석하고 평가하여 거기에 따른 해결책을 고안해 보려고 한다.
제 3 장에서는 2장의 해결책의 초점을 목회상담에 맞추고 청소년 목회상담의 필요성과 목적, 그리고 원리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제 4 장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목회상담의 실제적인 면을 다루려고 한다. 먼저 청소년 목회상담에 대한 정의와 지금까지 알려졌던 정신분석적인 상담방법과 성경적인 상담방법에 관해 초점을 맞추어 연구했다.
제 5 장은 결론으로서 앞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재강조함으로써 본 연구의 끝맺음을 하려고 한다.
II. 청소년의 이해
A. 청소년기의 정의
청소년이란 사회학적으로 의존적인 아동기에서부터 자립적인 성인기로 가는 전환기이며, 심리학적으로는 하나의 주어진 사회에서 아동의 행동과 성인으로서의 행동을 구별해서 새로운 적응을 해야 하는 한계상태를 의미한다.
청소년기란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으로 볼 때, 아동이 성인이 되어 가는 과도기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이들은 모든 행동에 있어서 부자유스럽고, 정서는 불안정하고, 대인관계가 순조롭지 못하며 타인을 괴롭히고, 스스로 고민을 하게 된다는 중학교에서 대학졸업 때까지의 시기라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을 학교제도에 의한 구분으로 3 단계로 나누어 보면 청년전기(12-15세), 청년중기(16-18세), 청년후기(19-23세)로 나눌 수 있으며, 발달단계를 자아의식적인 면에서 본다면 청년전기는 불안 동요기, 청년중기는 앙양기, 청년후기는 안정기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아동기와 성인기의 특성을 다 지니고 있는 과도기(transition age)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을 일컬어 주변인(marginal man)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발달에 있어서 청년은 육체적으로 성숙했으나, 사회적, 문화적으로 미성숙한 존재로 취급받게 되어 이로 인해 역할 갈등과 심리적 번뇌를 가지게 되며, 전통적으로 이러한 시기를 전통적으로 과도기로 보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는 '청소년(Adolescence)'이란 용어는 "성장하고 있는 상태에 있는 일정한 기간"을 의미하며 Adolescence의 어휘는 라틴어의 Adolescre에서 왔고, 그 뜻은 '성장한다' 또는 '성장해서 성숙에 이른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와같이 청소년기는 제 방면에서 성숙을 향해 나아가려는 욕구를 가진 시기이다.
그러나 아동기와 성인기는 자신의 역할이 구조화 되어 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정해져 있지만, 청소년기는 역할과 기대가 중복되는 시기이다. 청소년기는 애매한 시기이며 모호한 위치에서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역할의 불확실성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갈등을 일으키게 하여 생각을 흐리게 하거나 불안정하게 한다. 그러하기에 이들의 특성은 모순과 혼란, 반항성, 비판성, 내면적 생활의 발견, 자아의식의 고양, 정신적 독립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이 성인체계로 재조직화 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청소년기의 특징적 개념을 전체적으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1. 신체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가져와 생리적 여러 기능이 완성되 며 에너지가 왕성해 진다.
2. 성적 성숙의 이성에 관심이 많아진다.
3. 자아의식의 발달로 심리적인 이유현상을 나타낸다.
4. 주관이 발달되어 이상, 친구, 기호, 취미 등의 선택이 뚜렷해지 고, 사고는 추상적, 관념적이며 또 비판적, 합리적이다.
5. 개성이 뚜렷해져 독립된 사회인이 된다.
6. 권위에 대한 반항심이 강하며 고독을 즐기며 갈등으로 깊이 고 민하고 자기 감정에 도취한다.
7. 철학과 인생에 관심을 갖는다.
8. 과도기적 현상으로 부적응과 비행이 많다.
B. 청소년기의 특징
1. 신체적 특징
청소년기의 시작은 생식기관의 성숙, 제 2 차 성징(性徵)의 출현, 체험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이들 사춘기적 변화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11세, 남성은 13세 경에 절정을 이룬다.
청소년기에 있어서의 신체적 성숙은 남성과 여성이 다른 문제를 야기시킨다. 다시 말하면, 남녀 모두 신체적 변화에 적응해야 하겠으나 남녀가 경험하는 변화들에 대하여 서로 다른 문화들은 다른 가치화나 금기들을 제시하고 있다.
남자 청소년에게 있어서 심리적, 사회적 의미를 가진 신체발달의 문제는 제 2 차 성징의 발현, 특히 성역할에 동일시 하게 되며, 또한 생식기의 성숙으로 인한 사정(ejaculation)의 경험에 동반되는 쾌감과 사정의 의미에 대해서 새롭게 얻어진 긍정적 의미는 불안이라는 느낌에 의해 상쇄된다.
소녀의 경우 사춘기의 시작이 남자에 비해 약 2 년 정도 빠르다. 신체적 성장이 급격하게 진행되기 시작하면 많은 소녀들은 자기의 신체가 둥글게 되어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를 제 2 차 성징에 동반되는 필연적인 변화로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체중이 증가한다고 생각하여 엄격한 식사제한을 시작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여자아이에게 있어서 주된 성적 발달은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나, 월경의 시작이다. 보통 여자에게 있어서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은 신체적 성숙이 나타내는 징후임과 동시에 여성다움을 나타내는 중요한 징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기의 여자아이는 여성다움에 대한 문화적 기준이 합치되도록 자신의 외모를 바꾸지 않으면 안됨을 알게 되며 아울러 보다 여성다운 이상형에 접근하려고 화장을 하기 시작한다.
청소년기의 신체적 변화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는, 유사한 단계를 거치고 있음을 보았다. 비록 시기적으로 여자 쪽이 남자보다 더 일찍 성숙에 의한 변화를 경험하지만, 신체나 체중의 증가를 비롯하여 제 2 차 성징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남녀가 동일하다.
뉴먼(Newman)은 청소년의 신체적 변화가 내포하고 있는 심리학적 의미를 다음 네 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첫째로 신체적 변화는 성역할 정체성을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
둘째로 신체적 변화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성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갖게 해 준다.
셋째로 청소년은 급격한 신체적 변화의 반동으로 보다 더 자기도취적인 욕구를 해소하려고 한다.
넷째로 신체적 발달의 각 측면은 어떠한 양면적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급격한 신체적인 성숙은-이들에게 심리적, 정서적인 미성숙 사이에서 오는 불균형 상태는-이들에게 심각한 갈등과 혼란을 가져다 주며, 동시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욕구들을 경험하게 하여 삶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갖게 한다.
이렇듯 다양한 변화와 성숙,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이들은 점차로 미래에 찾아 올 성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신체적인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변화의 의미에 대한 적절한 정보와 성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 가족의 분위기나 또래로부터의 지기(知己)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2. 정신적 특징
청소년기는 과격하고 불안정한 시기이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안정되고 보다 풍요하게 순화되어 정서적 긴장에 견디어 낼 수 있는 힘과 자기 통제의 능력이 증가된다.
청년 전기에서 중기로 가는 동안에 그들의 감정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곧 조그만 자극에도 크게 감정표출로 반응한다. 이 때가 흥분성의 증대로서 질풍노도(Strum und Drang)의 시기라고 하며 그 흥분성은 지속성을 갖는다. 또한 동요가 심하고 기분이 쉽게 변하는데 이는 감정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이것과 결부하여 반항, 난폭, 방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격렬한 자기 혐오와 고독, 자기비하로 나타나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지적발달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추상성과 논리성이 한층 더 현저하게 발달되며 지적기능은 객관적 지각의 발달, 논리적 기억의 발달, 추상적 사고의 발달, 특히 형식 추리의 발달, 비판적 사고의 발달이 나타난다.
청년전기의 지적발달은 아직 아동기적인 것이 남아 있어 논리적 기억에 이르지 못하지만 공상은 끝이 없으며 낭만적인 문학을 좋아하고 독서와 각 종 흥미대상을 통해서 그 특색을 보이며, 여기에 남녀의 차이도 생긴다.
청년 중기의 지적발달은 어느 정도 완성을 본다. 중기로부터 후기로 전진함에 있어서 지적 사변(思辨)이 추상적이고 또한 부정적, 괴이적(怪異的), 낭만적이고 화려한 인생을 생각한다. 그러나 자아의식의 발달과 더불어서 자기의 신념을 강하게 가져 독선적이 되기 쉽다. 이때에 그들은 사리를 판단하는 힘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며 토론과 논쟁을 좋아한다. 그들은 창조적이고 이상적이다. 전보다 더 나은 판단을 가지고 자기의 상상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들은 어른들의 간섭을 싫어하며 자기 또래의 결정과 제안을 복종한다.
청년후기의 지적인 특성은 행동을 구하고 지식의 체계를 세우게 된다. 그러나 추상적인 사고가 고도로 발달됨에 따라 자연히 현실과 실제를 떠난 추상적인 이상론으로 끝나기가 쉬우며 비판도 독단적이며, 주관적인 경향이 강하다. 이때에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관 세계관이 수립되어 간다. 사고력도 상당히 증가하게 되는데, 세계문제, 결혼, 철학, 신학과 같이 사고하게 하는 문제를 가지고 토론 벌이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현실을 직면하여 실제적인 학과를 선택해서 직장을 갖겠다고 생각한다. 사고력이 발달할수록 독립심도 강하여 진다. 그래서 선택된 분야에 개인적으로 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들의 사고 객관성 개념에 있어서 실수와 결점을 분별하기 시작하면서 훌륭한 판단력을 갖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성장을 요구하는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발달은 자아의 확립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자아가 확립되도록 잘 조절하여야 한다. 자아의 확립을 정체감 형성(Identity formation)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 자기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니지 못한다면 그 청소년은 긴장이 심하고 불안스런 사람이 되어진다. 그리고 불안정 이외에도 대인관계의 부적응이나 여러 가지 신경증 징후를 가져올 수도 있다. 청소년의 비행과 범죄는 이와같이 자기 정체성이나 도덕관의 결함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자기 존재의 중요성을 체험한 사람이면 반사회적인 행동이나 자기 파괴적인 몸부림을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고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현재와 미래의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효율적인 대화를 통해서 상호 신뢰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의 경험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넓혀가야 한다.
3. 사회적 특징
사회학적 관점 아래서 청소년들은 특별한 사회적 신분으로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독립의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는 타율의 생활 상태에서 자율로 옮겨지는 과정이다. 즉 독립에의 욕구가 강하게 나타난다. 아동은 자신이 세운 것보다 남이 준 규범 속에서 생활하지만 청소년은 보다 자기 스스로 결정하려는 윤리적 자주성의 경향을 보이게 된다. 또한 아동기의 절대적, 자기 중심적인 도덕관에서 벗어나 상대적이며, 타인 중심적인 도덕관으로 변화되는 시기로써 도덕판단의 기준도 또래집단에서 구하게 된다.
또 적극적인 정체의식 즉 확고한 자아정체감(Ego Identity)을 형성하는 것이 청소년기의 사회적 특징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해질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하여 새로운 느낌, 감각 및 욕구 등을 경험하게 되며 또한 세계를 다양하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들이 하나의 인간으로서 성숙되어 감을 설명해 주는 것인데, 이때 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은 깊은 자의식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동기 때 형성하였던 자아의식과 현재의 자아 사이에서 계속성과 동일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됨으로써 새로운 자아 정체감을 형성해야 할 발달과업에 당면하게 된다. 급격하게 변천하는 현대사회의 사회적 상황과 인간관계는 자칫하면 정체의식의 형성에 혼란을 초래하여 청소년으로 하여금 정체위기(Identity Crisis)에 빠뜨리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아동기와 자아 중심적 도덕관에서 벗어나 상대적 타인 중심적 도덕관으로 변화되는 시기로써 도덕판단의 기준을 동료집단에서 구하게 된다. 동료집단(Peer Group)이 청소년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그들의 가치 규범과 성인사회의 그것이 거의 일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집단상황 안에서 오히려 힘, 소속감,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준거의 틀(Set of Reference)이 스스로 형성되어 그들이 결코 혼자서는 내릴 수 없는 도덕판단의 기준을 집단의 구성원과 함께 내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청소년의 자체의식은 부모의 모방, 연애, 영웅숭배 등 초기 의식을 통해서 얻은 이러한 모든 점과 함께 직업적 야심과 욕망의 전체적 통합을 포함한다. 데이트가 사회화의 한 형태라는 것은 이성에 대하여 서로를 알 수 있고, 서로에게 적응되도록 학습할 수 있고, 또한 적절한 교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4. 문화적 특징
사라 리틀(Sara Little)은 청소년을 잘 인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특수 공동체 내에 있는 청소년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한다.
문화란 것은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문화 없는 인간이 있을 수 없고 문화 없는 사회는 인간사회라고 할 수 없다. 인간 사이에는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데 그 문화 하나하나를 부분문화(Sub-culture)라고 한다. 그리고 어느 한 문화가 주도적인 위치에 있을 때 그것을 주도문화라고 한다. 어느 사회나 주도문화와 부분문화가 갈등하면서 서로 관용정신, 대화정신, 신뢰정신으로 상호작용 할 때 사회발전과 아름다운 문화 창조의 토양이 될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여러 부분문화들 중에서도 청소년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주도문화를 구문화, 또는 유교문화라고 한다면, 청소년 문화는 부분문화라고 할 것이다.
청소년의 문화현상을 은준관은 세 가지로 지적해 주고 있다.
1) "누구도 점령하지 못한 영역"으로서의 청소년 문화 : 은어, 통기타, 팝송, 흡연 로큰롤 등 외형적으로 나타난 반항문화의 형태로서의 청소년 문화이다. 청소년 자신들도 왜 그런 문화형태를 선택하는지 모르면서 가지고 있기에 "누구도 점령하지 못하는 영역"이라 부른다(Bernard Berelson, Gray Steiner). 그런데 이 외형문화는 내면적으로 더욱 복잡한 문제로 인해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또래집단은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이다. 그것은 부모, 사제관계보다는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 집단은 대학진학 여부로 갈라진다. 진학을 한 집단은 풍요가 약속된 집단, 진학을 못한 집단은 저주를 받는 집단이 되어 버린다. 그토록 소중한 친구관계가 진학으로 붕괴됨으로 오는 괴로움을 그런 외형적인 문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2) "소외문화"로서 청소년문화 : 기존문화가 청소년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이질문화로 규정해 버린데서 소외된 문화(alienate culture)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이다(Myron, Bloy). 이처럼 청소년 문화를 소외된 문화로 만드는 기존문화는 바로 부모들의 문화이다. 자녀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녀들을 부모의 가치와 목적을 향해서 통제하고 몰고 나간다는 점에서 부모는 청소년들의 삶과 자아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기존문화는 비대화된 학교제도이다. 그들의 사회진출에 직접적인 통로가 되면서부터 사회진출의 수단으로 만들게 되었다. 오늘날의 출세주의, 물질만능주의적 가치관을 형성한 원인이 되었고, 이러한 학교제도는 청소년 문화를 소외시키고 있다.
기존문화를 한 가지 더 지적한다면 형식화 되어가고 있는 '종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안에서의 교리논쟁, 교권투쟁, 신앙과 생활 사이의 괴리감 등이 기존문화로 자리잡고 있어 청소년들의 참신한 질문을 오히려 불건전한 사고인 양 밀어붙여 할 수 없이 그들은 기존교회의 위치에서 소외되어 버린다.
3) 되어야 할 자기 모습을 찾고 있는 "정체모색"으로서의 청소년 문화 : 숱한 이질적인 삶의 물음을 묻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사람은 에릭슨이다. 그는 현재 청소년이 실존적인 현재를 강조하는 이유를 과거는 현재에서 너무 거리가 멀고 미래는 불확실함으로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현재가 청년들에게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청소년 문화는 현실사회에 반항하며 소외당하면서 자기 정체를 부단히 모색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문화의 주역인 성인들은 청소년의 문화를 이해하고 미래사회를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C. 청소년의 비행과 문제점
앞에서 청소년의 정의와 일반적인 특징들을 발달심리학적인 면에서 고찰함으로써 좀 더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 이론을 떠나 그들의 현실을 보고자 한다. 그들의 당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왜 탈선과 비행을 해야만 하는가? 그러면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어 보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청소년 목회상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깊이 통감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소련 공산당은 세계를 적화시키려는 야망에서 1919년 다음과 같은 혁명전술을 내세웠다.
① 청소년을 타락시킨다.
② 종교(기독교)를 멀리하게 하라.
③ 성(性)을 탐닉케 하라.
④ 정신을 혼란시켜라.
⑤ 사치풍조를 조장하라.
우리는 이러한 현실에 분발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청소년을 위해서 더 깊은 관심과 헌신을 가지고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1) 청소년 비행의 개념
"범죄"라는 용어는 넓은 의미로는 인류의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국제간 및 각국 내부의 제규범을 위반하는 일체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며 좁은 의미로는 문명사회의 형법에 규정된 유책, 위법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행(deliguency)은 원래 심리학적 용어로 사람에게 적용되어야 할 일정한 행위규범에 반(反)하는 행위이다. 이것이 형사정책상의 용어로 일반화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이다.
비행소년이란 범죄소년을 포함해서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였거나, 특별법 또는 환경에 비추어 장래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12 세 이상 20 세 미만의 범죄소년, 촉법소년, 우범소년을 말하며 소년경찰의 보호대상에는 불량행위 소년과 보호소년도 포함시키고 있다.
① 범죄소년 : 14 세 이상 20 세 미만인 소년으로서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 (형사책임을 진다.)
② 우범소년 : 12 세 이상 20 세 미만의 소년으로서 보호자의 정당한 감독에 복종치 않는 성벽이 있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가정으로부터 이탈하거나 범죄성이 있거나 부도덕한 자와 교제하는 등의 이유로 장래의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자(부랑아, 상습아, 전과자 등)
③ 촉법소년 : 12 세 이상 20 세 미만의 소년으로서 형벌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 (형사책임은 없다.)
④ 불량행위 소년 : 20세 미만의 소년으로서 음주, 끽연, 흉기 소지, 싸움, 부녀자희롱 등으로 자기 또는 타인의 덕성을 해하는 풍기문란 행위자
⑤ 요보호소년 : 비행소년은 아니나 학대, 혹사, 방임된 소년, 또는 보호자에게서 유기(遺棄) 또는 이탈되었거나 그 보호자가 양육할 수 없는 경우, 기타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 3 조, 또는 아동복리법에 의하여 보호를 요하는 자, 즉 미아, 기아, 가출아, 부랑아 등
이와 같이 소년범의 개념은 협의의 범죄소년 뿐만 아니라 광의로 요보호소년을 제외한 모든 비행소년을 포함한다. 미국의 비행청소년 선도의 권위자인 힐박사(Hill Rowland)는 "비행이란 소년에게 있어서 자기 표현의 한 양식일 뿐이지 그 소년의 인격 전체의 표현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절대적인 범죄 비행청소년이 따로 없는 것이다. 이는 오늘의 모범소년이 내일의 범죄소년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범죄소년이 내일의 사회와 국가에 유능한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이와같은 것이다. 청소년의 정상적인 욕구와 행동이 어떤 이유로 저지를 받을 때 역으로 행동화된 것이 현사회의 법률에 저촉되는 것이다. 비행이라 불리는 것이 사람 자체가 본질적으로 악한 존재는 아니므로 그들에게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어 오히려 더욱 더 헤어나올 수 없는 구덩이로 빠뜨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청소년의 비행은 가정에서 싹이 터서 학교와 사회로 번지게 마련이다. 비행의 종류에는 부모에게 반항, 난폭한 행동, 거짓말, 낭비, 가출, 무단결석, 불순한 이성교제, 성비행, 남용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러한 발생의 유형을 보면 부모 부재의 가정, 결손 가정, 학교 교사와 학생간의 온정 결핍, 학업부진의 열등의식, 부모의 과잉기대, 과보호 혹은 방임, 불량써클이나 불량친구의 유혹 등이다.
오늘날의 비행 특징을 보면,
비행의 일반화 : 과거에는 생활이 어렵거나 가정환경의 탓으로 생각했으나 오늘에는 일반화 되었다. 또 비행의 연령이 저하되고 있어 중·고생의 비행이 증가되고 있다. 특히 유흥비 마련을 위한 비행이 늘고 있으며, 성적 비행의 증가, 중·고생의 폭력화, 비행의 다양화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비행 현상은 점차로 집단화 현상, 다시 말하면 공범 경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범죄 유형이 다양화 됨에 따라 범죄 성격도 흉폭화, 전문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2) 비행의 원인과 대책
한양대학교 정신건강 연구소에서 서울시내 고등학생들을 조사한 통계를 보면 31 %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비정상 상태이고 치료는 안해도 경계선 상에 있는 위험한 학생이 23 %이고 정상적인 학생이 46 %로 나타났다. 사회적인 여건과 오늘의 환경을 볼 때 그들은 모두 문제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실정이다. 기성세대에서 '십대'와 '비행'을 동의어로 생각할 정도로 문제투성이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 이들이 이렇게 된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가정적 요인과 학교의 요인을 들 수 있다. 한 가지 더 든다면 사회적 요인을 꼽을 수 있겠다. 먼저 가정적 요인을 분석하면,
오늘날 핵가족 제도로 인해 가족의 구성원이 부모와 자녀 한두명으로 되어 가정의 기능이 약화된데다 맞벌이 부부일 경우의 자녀는 학업 이외에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 생활습관, 예의범절, 교훈과 바르게 함의 교육에 대한 기회나 대화를 갖기 어렵게 되어 결국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갖지 못함이 큰 원인이 된다고 본다. 인격형성의 '장(場)'이 되어야 할 가정이 오늘날의 사회구조 변화 속에 계속 변화되어 붕괴현상을 빚고 있다. "오늘날 가정은 위기에 와 있다. 앞이 캄캄하다"라고 누군가 말하고 있다. 만남과 대화의 자리를 상실한 가정은 부모의 권위가 약화되어 자녀에 대한 교육방침과 도덕기준이 결여되어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무관심과 자녀와의 세대차 갈등으로 올바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가정의 부모는 자녀들을 부모있는 고아로 만들지 말고 돈으로도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지 말아야 한다. 오직 이해와 애정으로 양육함이 필요하다. 또한 사랑과 동시에 엄격함과 자립과 자주심을 키워 주어야 한다. 또한 자녀의 용모나 학교성적으로 우월한 판단이나 멸시, 천대를 하지 말아야 하며 비행의 조짐을 속히 발견하고 치료해주어야 한다. 웃어른을 섬기고 아랫사람을 돌보고 사랑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 지나친 간섭이나 몰이해가 아닌 대화를 통해서 상호이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교의 요인을 지적해 보면,
학부모들은 일류학교와 1 급 직장을 갖게 하기 위해 과잉기대와 성적에만 열의를 띠고 그에 따라 학교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호응할 수 밖에 없으며, 학교의 가르침의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입시위주의 지식 전달자로 열중하게 되어 전인교육을 등한시하게 되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자연히 소외되어 문제학생, 비행학생으로 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지식중심의 교육은 인격과 도덕적 교육의 결여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학생들과의 관계는 내신성적으로 인한 철저한 경쟁 속에서 친구들과도 단절되어 소외지대 속의 고독감을 경험하고 있다. 비록 이들이 학습과 성적이 모자란다고 하여 인격에까지 결부시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성적이 불량한 학생은 다른 소질을 계발하여 인정 받도록 기회를 주어야 하며, 교육은 만남이라는 측면에서-교사와 학생은 서로의 대화와 이해로 인격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인 요인을 한 가지 더 부언한다면, 사회는 보수적 윤리가 희박하고 도덕의 Anomie현상과 쾌락주의에 빠져 있다. "미성년자 출입금지"의 간판을 건 뜻이 "우리 기성세대는 어른이니 무슨 짓을 하여도 좋지만 미성년자는 안된다"라는 의사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에도 불구하고 유흥업소가 스스로 반공개적으로 미성년자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상도덕을 떠나서 부모된 도리로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관계당국과 업주, 가정, 학교가 상호 협조하여 자라나는 우리의 자녀들이 보다 밝고 건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아 뒤에는 문제의 가정, 문제의 부모, 문제의 성인들이 있다고 한다. "문제부모는 있어도 문제아는 없다"는 말도 듣는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부모이다. 모범적인 부모의 생활태도, 가족 상호간 또는 이웃간의 모습들이 청소년 행동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가장 이상적이며 교육적인 것은 부모들의 모범적인 삶이다. 공격적인 인간은 그의 성장기간에 무서운 좌절감을 지녔거나 부모의 공격적인 행위가 자녀들의 공격성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이러한 공격성은 대체로 충동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공격성을 가지므로 비행을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인들은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공동책임의식을 느끼고 평생과제로 풀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비행의 전조를 발견하는 즉시 예방하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3) 비행의 전조와 예방
·비행의 전조 : ① 부모에게 불순종, 불손, 난폭한 언사와 거짓말을 함, ② 귀가가 늦고 불규칙하며, 행선지를 밝히지 않음, ③ 복장과 외모(화장)에 남달리 신경을 씀, ④ 자기 방의 소지품을 감추려 함, ⑤ 친구가 많아져서 외출시간이 길어짐, ⑥ 학습의욕 상실, 성적이 저하됨, ⑦ 흡연, 음주, 환각제를 휴대하고 사용함, ⑧ 이성의 편지, 도색잡지를 휴대함, ⑨ 유흥가, 번화가를 서성거리고, 필요 없는 백화점 출입이 잦음, ⑩ 파괴적, 공격적이며, 자제심이 없어지며 반항적이 됨, ⑪ 도피적이고 신경질적이며, 항상 불안, 초조해 함, ⑫ 학교, 직장에 지각, 조퇴, 결석(결근)이 잦음.
·비행의 예방 : ① 부모와 교사는 관심을 갖고 애정으로 대할 것, ② 교사와 부모는 사회규범을 준수하는 본을 보일 것, ③ 칭찬과 책망에 일관성을 지녀야 하며 감정적 처리를 금할 것, ④ 권위주의적인 것이 아닌 권위가 유지되도록 하고 상호 대화할 것, ⑤ 도박, 음주를 삼갈 것, ⑥ 행동을 항상 살피고 가정과 학교가 상호 협력할 것.
비행의 예방이나 교정, 선도에는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바, 사회병리학, 사회심리학, 사회교육학, 종교심리학 등이 복합적으로 응용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 선도에 임하여 뜻있는 자의 창조적인 신념과 자기 희생을 감수하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성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파사 경전에 "최초에 천국에 들어갈 사람은 소년 소녀를 가르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청소년 지도자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III. 청소년 목회상담의 이론
A. 청소년 목회상담의 긴급성
하나님께서는 그의 역사를 항상 사람을 통하여 하셨다. 그리고 사람을 통해서 사람을 도우신다. 오늘의 상담자는 하나님께서 내담자에게 보내셔서 그를 도우라고 하셨다는 소명으로 성심성의껏 심혈을 기울여 임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은 집단에서는 얻을 수 없는 도움을 필요로 하므로 개인적인 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상담은 개인의 요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청소년의 젊은 시절은 오직 한 번 뿐이기 때문에 상담은 매우 긴급하다. 왜냐하면 청소년이 나이가 든 후에는 영향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청소년이 지금 필요로 하는 도움을 지도자가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코 다른 곳으로부터 결코 도움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들의 곤경은 더욱 악화되므로 현재의 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대개 더욱 과장되고 더욱 심각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나중에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오늘의 시대는 기계화된 물질문명의 위력 앞에서 비인간화의 현상을 겪고 있다. 그리하여 내가 설 위치, 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성인들보다 더욱 방황하고 갈등한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대화를 잃어버린 성인들을 보고 그들 나름대로의 고통을 안고 소외감, 욕구불만, 우울증, 현실도피, 환각증, 조울증, 공포증, 피해망상증 등 각 종 정신질환을 성인들과 같이 앓고 있다.
황의영씨는 현실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천하보다 귀한 사람의 가치가 이처럼 기계보다 못한 기계의 노예가 되어 싸구려판이 되었다. 또 한편 문명이 발달할수록 국민의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신체적 질환은 줄어드나, 반비례하여 정신적 질환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와 같이 상처입은 개인들에게 전인적인 건강을 얻도록 돕는 일은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가능성의 시기인 청소년 시기에 그들의 상처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신속히 한다면 보다 건전한 인격으로서 성장을 촉진하게 되고 보다 밝은 미래를 가져 올 것이다.
B. 청소년 목회상담의 필요성
위와같이 중요하고 긴급한 상담을 목회자는 도외시 할 수 없다. 목회자가 효과적인 상담을 하든, 하지 않든 상담은 진행된다. 목회상담의 필요성은 상담과 원조를 원하는 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데 있다. 단지 종교적 문제만 가지고 찾는 것은 아니다. 다방면의 개인의 문제, 가정문제, 사회문제, 학교문제, 교회문제, 전반에 걸쳐서 도움을 청한다. 목회자는 영적 구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의 회복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목회상담을 하기 위하여 상담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 목회자는 청소년의 심리와 갈등 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최대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인간의 영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인격적인 만남을 가져야 한다. 목회상담의 가치에 대해 몇 가지로 요약하면,
1) 문제해결의 열쇠가 된다 : Seward Hiltner에 있어서 목회는 치료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여지고 있다. 치료는 문제해결을 말한다. 문제를 지닌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Communication)하는 가운데 결국 자신을 알며 문제해결의 열쇠를 스스로 찾게 하는데 의의와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어떤 문제로 말미암아 절망할 수 밖에 없다면 또한 어려운 문제를 능히 이겨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2) 생의 적응을 도모한다 : 목회상담을 통하여 청소년의 모든 생활에 원만한 적응을 하도록 도와주므로 개인생활의 정상화를 도모해 준다. 바울 사도와 같이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3)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된다 : 상담을 통해서 청소년의 깊은 요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할 때 상담의 필요는 절실한 것이다. 서로의 대화를 통하여 지도자는 더욱 더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더욱 사교적인 성격으로 만들어 주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야 하므로 대화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목적 없이 방황하도록, 또는 20세기 사회의 혼란하고 요동하는 변덕에 휘말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악은 점점 넘쳐나며, 사람을 파멸시킨다. 악은 인간의 정서적, 정신적 평안을 빼앗아 간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악을 이긴다. "내가 주께 범죄치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119:11)."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갈망하는 심령에게 위안을 준다는 것을 안다. 슬픔이 압도하고 져야할 짐이 너무 무거운 듯할 때 위로자께서 오셔서 평화와 희망을 준다.
"우리의 환란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은 위로로써 모든 환란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C. 청소년 목회상담의 목적
여기서는 목표와 목적을 알아보려 한다. 한 마디로 상담의 목표는 인간을 자유롭게 돕는 것이요, 해방된 삶을 살도록 돕고 상처가 치유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 하여금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며 자유의 경험을 통해서 행복은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가능성의 부산물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목회상담의 목표는 상처입은 개인으로 하여금 전인적인 건강을 누리도록 돕는 것이다. 전인 건강을 위해서 추구해야 할 여섯 가지 분야는 다음과 같다.
① 인간의 마음을 활성화시키는 것.
② 인간의 신체회복의 활기를 찾는 것.
③ 사람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화하는 것.
④ 생태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
⑤ 사회구조와의 관계를 활성화시키는 것.
⑥ 하나님과의 관계를 활성화시키는 것.
위의 6 분야 중 어느 한 분야의 약화는 다른 분야를 약화시킬 수 있다.
상담은 내담자가 자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환경을 탓하는 것을 피하며, 자신의 상황에 대하여 남을 탓하는 것을 피하고 그들이 현재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가 내적인 힘과 개인의 능력과 더 씨름을 하면서 생을 전환시키기 위해 가지고 있는 힘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문제를 확실한 관점에서 보도록 하여 문제의 해결책을 자신 안에서 찾도록 도우며, 새로운 존재방법에 대해 새로운 문호를 개방하는 모험을 배우도록 하여, 내담자 자신이 기꺼이 선택한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다.
목회상담의 목적은 목회상담의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려는 의도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Seward Hiltner가 말한 목적을 청소년 상담에 적용할 수 있다.
목회상담의 목적은 목회의 목적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이 기독교인과의 교제에서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구원을 받아들이도록 돕고 형제의 사귐 안에 살도록 도와 불신과 불안 대신에 신앙과 확신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게 하며 불화가 지배하던 곳에 평화를 가져오는 일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목회상담을 통하여 성취하기 원하는 독특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C.W Brister가 정리한 10 가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목회상담은 사람들을 하나님과 접촉하도록 도와준다 : 많은 청소년은 신앙적인 동일성과 헌신에 있어 중요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함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해결해 나갈 때 새로운 방향이 정립되고 새로운 길이 열려진다.
② 청소년의 "자아 정체성" 발견에 도움을 준다 : 청소년이 자신의 상처나 죄, 또는 타인에 대한 희망을 노출하려는 결정은 그 자체로써 치유적이 된다. 사람은 발전을 결단할 수도 있고 퇴화를 결단할 수도 있다. 상담을 함으로써 최소한 과거의 상황을 신선한 각도에서 재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③ 목회상담은 청소년 내담자로 하여금 사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준다 : 칼융은 효과적인 치유에서는 도움을 구하는 자가 오히려 그의 상담자의 조언자가 될 수 있으며 인생의 역할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청소년의 사고에서 새롭고 신선한 삶을 발견할 수 있다.
④ 대인관계 기술개발을 도와준다 :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적대감을 처리할 줄을 모른다. 상담을 통해 내면의 갈등과 동시에 대인관계의 긴장을 준다.
⑤ 정보를 제공한다 : 목회자의 자료수집 은행은 도움과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⑥ 통찰력과 자기 이해와 자기 용납(self-acceptance)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 통찰력은 정신(mind)과 심령(heart)의 깨달음을 의미한다. 목회상담은 갈등의 조정만을 다루지 않고 개인의 완전한 잠재성의 실현을 다룰 수 밖에 없는 것이다.
⑦ 목회상담은 내담자를 도와 결단하게 한다.
⑧ 목회상담은 내담자로 하여금 참 능력의 근원 위에 자신을 세워 나가도록 격려한다 : 삶의 중요성을 상실해 버린 사람들도 누군가 곁에 서서 도와주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믿음, 소망, 사랑 가운데서 강건하게 되면 어려운 상황들을 견딜 수 있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⑨ 인간개체를 넘어서 사회질서 속에 내재하여 있는 보다 큰 원인들을 지적해 준다.
⑩ 목회상담은 희망을 가지고 인생의 미래의 문을 열게 해준다 :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내담자의 연약한 영혼에 무엇인가를 단순하게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관점을 완전히 전환시키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의 약속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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