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는 도중에 큰 사고도 일어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상처가 생기거나, 간단한 구급양만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응급처치를 하는데 필요한 도두구와 구급약은 산행을 계획할 때부터 등산 목적, 대상지, 인원, 계절 등에 맞춰 따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행기간이 짧은 일반 등산이라면 창상이나 골절처치에 필요한 도구와 구급약만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암벽이나 빙벽 등반처럼 위험이 많은 전문등반의 경우에는 사고에 대비한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한다.
구급낭 갖추면 산행이 든든
상처가 나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꼭 필요한 것은 붕대다. 보통 가제붕대와 탄력붕대(압력붕대)가 있는데, 가제붕대는 소독을 한 다음 상처에 직접 감을 수 있고, 상처가 난 곳의 분비물을 잘 빨아들여 좋지만, 쉽게 풀리고 다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탄력붕대는 신축성이 있어 붕대 감는 요령을 잘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뼈가 부러졌을 때는 부목을 대고 상처를 고정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크기별로 두세개 정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삼각건이나 스카프는 산에서 뿐만 아니라 야외 생활을 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최근에는 각종 아웃도어 분야마다 구급낭이 필수품목으로 인식되어 각 분야에서 적절한 내용물을 갖춘 구급낭이 출시되고 있다. 등산용으로 출시된 구급낭도 전문등산 장비점이나 각 전문 브랜드마다 몇 종류씩 갖추고 있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밴드나 붕대등 기초 구급품이 포함된 구급낭도 있고, 내용물 없이 구급낭만 출시된 것도 있다. 하지만 구급품이 포함된 제품일 지라도 붕대나 연고, 각종 알약등 약국을 통해서만 판매되는 의약품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배낭에 구급낭이 들어 있으면 산행에 나서는 발걸음이 더욱 자신감에 넘친다.
의약품 유통기한 자주 확인해야
구급약으로 필요한 종류가 많지만 그 모든 항목을 다 챙겨서 산행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가장 기본적인 품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구급약품 목록
소화제
소독약
지사제
탈지면
해열진통제
멸균가제
소염진통제
포비돈면봉
종합감기약
가제붕대
호루라기
탄력붕대
1회용비닐장갑
반창고
가위
1회용반창고
핀셋
삼각끈
근육마사지 로션
소염진동스프레이
약품들은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적당한 기간마다 새로운 약품들로 바꿔주어야 한다. 알약의 경우 낱개포장으로 잘라내 빈 필름 통이나 적당한 플라스틱케이스에 넣어 구급낭에 넣으면 섞이지 않고 보관성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