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풍속화첩중)
지본담채 27x22.7cm 국립중앙박물관
강심을 나타내는 훤한 배경의 중간쯤에 나룻배 두 척이 나란히 강을 건너고 있다.
전경(前景)의 배와 후경의 배와의 간격은 좀 떨어진 편이며
따라서 배나 인물표현 등에서 약간 원근감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앞배에는 선두에 의젓한 선비가 전진방향으로 자세를 틀고 앉았고,
안장을 멘 황소 한 마리, 조랑말 두필, 그 외 삿갓을 쓴 남자와 머슴들,
어린애를 업은 아낙 한 명, 그 외 갖가지 인물들 그리고 뱃사공까지 합해 모두 14인이다.
뒷배는 구도상 좀 앞서 나아가는 듯한데 뱃머리에 갓쓰고 담뱃대를 문 선비가 등을 보이고
솔가지 짐을 멘 소 두 마리가 엇갈려 섰는데 그 좌우로 수건 쓴 아낙, 삿갓 쓴 젊은이들,
맨상투머리의 노 젖는 두 사공까지 모두 12명이 타고 있다.
두 배 모두 앞에 선비, 다음에 소나 말 그리고 여러 신분의 인물들이 순서대로
모두 배의 안정을 위해 쭈그리고 앉거나 가만히 서서 강물 흐름을 응시하는 듯 한데
김 담뱃대를 문 인물들이 많고 심지어 마주앉아 담뱃불을 주고받는 표정에서
독특한 분위기 표현까지 자연스럽고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풍속도이다.
인물의 표정 의복선 처리 짐승의 묘사도 토속적 표현력이 배어 있고 거의 일직선상의
수평형 나룻배 위의 인물, 짐승의 배치도 공간의 고저 소밀을 생각하였고
두 배의 사공들이 서로 앞서려고 경쟁이라도 하는 듯 열심히 노를 젓는 정중동의 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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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명까지 올려주니 더 고마워.
우리친구는 아는것도 많네요 수고했어요 글과 그림 고맙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