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신심이 깊은 국가라 기독
교, 불교,가톨릭 등 주요 종교 신자들이 인구의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외 이슬람교, 천도교, 심지어 라마교, 부두교, 사이언
톨로지 신자까지도 득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 많은 사람들이 무종교로 인생을 마치게 되는데
이는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라기 보다는 다양한 종교를 체험해
보고 선택하고자 하는 욕망은 있으나 그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주요 3개 종교를 모두 단기간에 속성으
로 마스터 할 수 있는 코스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건장한 대한민
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신병 훈련소에 마련되어 있다.
이 놓칠 수 없는 기회를 통해 주요 세 개 종교를 다양하게 체
험해 봄으로써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구원의 기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2. 연구의 배경
본 연구가 수행된 장소는 본인이 99년 6월 7일부터 7월 3일까
지 4주간 훈련을받았던 공주의 3X사단이며 이 부대는 박찬호가
훈련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3X사단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 일요일 오전, 오후에 걸쳐
종교 활동을 할 수있으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기독교, 불교, 천
주교, 불참을 선택할 수 있다.
본 문헌의 내용은 3X사단을 기준으로 쓰여 졌으며 논산 육군
훈련소 및 기타 훈련소와의 비교 적용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훈련소에서의 종교 활동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종교를 강
요'하지 않음이였다.
즐기는 분위기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경
험이 될 수 있다.
또 본 글은 진실한 신앙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 아님을 미
리 밝혀둔다.
3. 결과 및 고찰
A.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자신이 무신론자거나 자신의 종교가 힌두교, 남묘호랑교, 부
두교 등이라고 남들 종교 행사할 때 내무반에 남아 있으면 낮잠
이라도 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군대란 조직이 할 일 없
이 노는 시간을 주면 틀림없이 사고가 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곳
이므로 남들 종교 행사 할때 남아 있는다면 틀림없이 그에 상응
하는 댓가를 치루게 된다.
보고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막사 앞 화단에 물주기
- 판쵸 우의 내다 널어 말리기
- 남의 것까지 빨래 하기 및 빨래 걷어 오기
- 대청소 하기, 창고 정리 하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을 하며 남들 노는(?) 시간에 중노동
의 슬픔을 경험하게 되므로 체력이 남아 뭔가 노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가급적 종교 행사에 참여하기를 강력하게 권하
는 바다.
B.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
(a) 기독교
첫 종교 활동 집합 시간엔 교회에 나가면 초쿄 파이와 콜라
를 준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 결과는 전체 인원의 2/3이 교회
로 몰리는 현상 발생...
그 많은 인간을 줄 세우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고 그 와중
에 얼차려는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_-;
교회는 정말 컸는데 그 큰 교회에 사람이 꽉 차서 정원 넷인
긴 나무 의자에 여섯명 내지 일곱명이 앉아야만 해서 비좁고 불
편했다.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전체 인원의 반이 수면 모드로 돌
입... 예배는 간단했다.
찬송가-설교-찬송가-찬송가-설교-찬송가-찬송가...
가끔 자매 교회 신자들이 나와서 율동하며 찬송가를 부르기
도 했고 그럴때마다교회안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4명의 젊은 아주머니가 천사 복장을 하고 춤추며 찬송가를 이
쁘게 부르고 있었는데 내 옆의 놈이 자다 일어나서 소리쳤다.
"와아!! 핑클이다!! 핑클!!" -_-;
잠시후 기간병이 와서 녀석을 데리고 사라졌고 나는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
훈련 기간중 가장 큰 기독교 행사는 단연 세례 의식인데 원래
는 세례는 아무나받는것이 아니라고 하나 훈련소에서는 아무나
다 해준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고 싶은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말
아야 한다. 그냥 물 한번 뿌리는 것으로 모든 절차 가 끝나고 천
국에 갈 수 있을 지도 모르므로 반드시 참여를 권한다.
세례가 있는 날은 특별히 '사제' 햄버거와 콜라가 제공되어
아수라장을 이뤘다.
세례를 받지 않아도 주니 그 날 교회에만 나가면 먹을 수 있
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별 짓을 다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잠자고 싶으면 자고 떠들고 싶으면 옆 사람과 떠들어도 된다. 성
경책 뒤를 보면 다른 훈련병들이 남긴 재미있는 낙서를 볼 수 있
다.
뭔가 배우고 가고 싶은 사람은 찬송가를 열심히 따라 부르면
된다. 단 4주만에목청이 트이고 거의 득음의 수준에 이를 수 있
다. 단, 노래 몇 개 배웠다고 사회에 복귀해서 회식자리에서 '실
로암' 같은 노래 부르면 매장 당할 위험이 있다.
장점 :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뭔 짓을 해도 자유롭다.
항상 먹을 것을 제공한다.
가끔 즐거운 볼거리도 제공된다.
노래 연습 하고 싶은 사람에겐 절호의 기회다.
단점 : 의자가 딱딱하다.
사람이 많아서 빽빽하게 끼어 앉아야 하므로 불편하다.
시끄러운데서 잠을 못자는 사람들은 잠을 잘 수 없다.
인간이 너무 많아서 제공되는 음식이 별로다.
(b) 불교
불교 역시 신자가 많다. 첫날엔 초쿄파이의 유혹에 넘어간 놈
들이 많아서 절에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두번째 행사 부터
는 양상이 바뀌었다. 그 이유는 첫날 절에서 제공한 음식이 따끈
한 잔치 국수와 시원한 냉수! 였기 때문이였다.
교회와는 달리 절에서는 국수, 단팥죽, 호박죽, 단팥빵 등 다
양하고 풍요로운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니 초쿄파이만 봐도 신물
이 나오는 사람은 과감한 개종을권한다.
불편한 점으로는 절에 들어가기 위해 군화를 벗어야 한다는
점이다. 벗기도 불편하거니와 신발 걱정 하느라 절 안에 들어 가
서도 집중이 잘 안될 수 있다.
더욱이 여름에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의 '마른 오징어' 냄새가
절을 꽉 채우는 불상사도 종종 발생한다. 또 마루 바닥에 책상다
리로 앉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다. 그러나 어두운 실
내 환경과 교회보다 조용한 분위기로 수면을 취하기는 더 쾌적
한 조건이 제공된다.
예불 의식은 비교적 간단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공되며 스
님의 능력에 따라매우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첫날 사례...
스님 : (목소리 깔고) 허어~ 가엾은 중생들 전생의 업보를 이
기지 못하고...
모두 : 숙연~~ (고승인가 보다...)
스님 : (심형래 목소리로) 라고 내가 말할줄 알았지?
니들한테 그렇게 무게 잡으면 다 잔다 자! 내가 모를줄 알
고!!
우리 한번 세상 사는 이야기 해보자...
모두 : 와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3X사단 스님의 말씀이 늘 정말 재미있
고 의미있고 좋았다.
불교에도 정식 신자가 되기 위한 행사가 있는데 이를 '수
계'라고 한다. 원래는수계를 받기 위한 조건도 장난 아니게 어려
운데 물론 훈련소 이므로 아무나 다해준다. 다만 물 뿌리는 기독
교와 달리 좀 고통이 따르는데 불타는 향으로 팔을 지지는 의식
을 통과해야 한다.
사회에서 담배빵을 많이 해본 사람은 전혀 두려워 할 필요 없
다. 별로 안아프다고 한다. (본인은 무서워서 안했음)
수계도 세례와 마찬가지로 안 받아도 풍성한 음식은 누구에게
나 주어진다.
억지로 향빵 할 필요 없음에 주의하기 바란다.
장점 : 최고 수준의 먹거리가 제공된다.
어둡고 아늑해서 잠이 잘 온다.
조용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편이다.
음식 주시는 보살님과 보살님 따님을 볼 수 있다.(여자...)
단점 : 군화를 벗고 들어가야 하므로 매우 불편하다.
위의 이유로 발냄새가 심하다.
바닥에 앉아야 하므로 엉덩이가 아프고 허리가 불편하다.
수계를 받을때 담배빵 비슷한 것을 당해야 하는데 매우 아프
다
(c) 천주교
참여 인원이 가장 적다면 뭔가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항상 가
장 적은 인원만이 참여 했는데 우선 교회와 비슷하긴 한데 교회
만큼 편하고 신나지 않은 분위기고 먹을것을 음료수도 없이 달
랑 초쿄파이만 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
사람이 적으니까 집합 및 이동이 빠르고 신속해서 좋은 장점
은 있으나 미사 절차가 복잡하기로 유명해서 잠 좀 자려고 하면
앉았다 일어났다 정신없이 따라해야 하기 때문에(사람이 적으므
로 다 따라 해야 한다) 잠을 자기가 매우 어렵다.
천주교의 세례도 아무나 막 해주는 편인데 세례날 특수를 기
대한 수 많은 굶주린 훈련병들이 성당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달
랑 쵸코파이 하나만 제공하는 엽기를 저질러서 그 후 천주교 신
자가 급감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장점 : 인간이 적어서 이동이 빠르고 집합 시간이 적게 걸린
다.
인파에서 벗어나 조용히 있고 싶을때 좋다.
뭔가 고상하고 귀족스러운 기분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다.
단점 : 예배 의식이 복잡해서 어지럽다.
위의 이유로 앉았다-일어났다가 많아서 잠을 자기 불가능에
가깝다.
먹을 것 주는 수준이 가장 낮다.
이상의 내용을 표로 정리해 보면 표1과 같다.
표 1. 항목별 비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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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숙면 재미 설교 안락 편의 정숙 세례-수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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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B+ A A+ B B A C A+
불 교 A+ A+ A A+ B C A C
천주교 C C B B A A+ 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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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1) 잠이 부족한 사람은 기독교, 불교를 선택한다.
(2) 배가 고픈 사람은 불교를 선택한다.
(3) 즐거운 분위기에서 놀다 오고 싶은 사람은 기독교를 선택
한다.
(4) 집합 및 이동이 짜증나는 사람은 천주교를 선택한다.
(5) 부담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좋은 사람은 불교를 선택한다.
(6) 각종 세례 및 수계 의식은 반드시 참석한다. (천주교 제
외)
(7) 기존 신자는 음식에 현혹되지 말고 그냥 믿던거 믿어라 -
_-;
5. 참고 문헌
(1) "야매로 경험해 보는 종교의 세계" 김병일 저
(2) "4~6주 속성 완성 3대 종교 체험" chicky 저
(3) "나는 쵸코파이 하나로 10만 신도를 꼬셨다" 전도맨 목
사 저
(4) "어허 담배빵도 참으면서 향빵을 못 참나~" 고승 대사 저
6. 감사의 글
이 글을 3X사단에서 오늘도 훈련병들을 위로해 주고 계시는
목사님, 신부님, 스님께 바칩니다. 아울러 늘 쵸코파이 나누어
주던 김병장님, 국수 끓여 주시던 보살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
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마하살...()()()...
Very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