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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에 대한 경험 |
이재승 (Homepage) | 2008-02-25 01:41:32, 조회 : 389, 추천 : 5 |
염증성 각화증(炎症性角化症)의 일종으로, 여러 가지 크기의 붉고 평평한 병변(病變)이 생겨 그 표면에 은백색의 돌비늘같이 보이는 각층이 두껍게 겹쳐 쌓여서 저절로 떨어지나, 그 밑에서 잇달아 생겨난다. 주로 사지(四肢)의 바깥쪽, 즉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나, 몸체 ·얼굴 ·머리에도 생기며, 머리에서는 심한 비듬같이 보인다.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온 건선에 대한 정의 입니다.
제가 운동을 잘못하다가 건선이란 피부병을 경험해보아서 체험담을 남깁니다.
건선이란 병이 제 몸에 생기게 되었던 이유는 제가 걷기숙제를 할 때와 평소 자세를 잘못 잡았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거울 옆에 걷기 숙제를 하다 보니 배가 좀 나와보여서 배를 집어넣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를 힘을주어 당기고 가슴을 약간 앞으로 굽히니 배가 완전히 평평해 보여서 훨씬 좋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 후로 그렇게 배를 억지로 집어넣을 상태로 걷는 운동을 하고 평소에 자세도 그렇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2 개월 정도 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니 어느날 부터 양쪽 옆구리 피부가 간지럽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별 거 아닌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심해지더군요. 가려운 부위를 모았더니 피부가 벌것게 변해있고 각질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게 뭔가 해서 인터넷에서 증상을 검색해보니 건선이라고 불리는 피부병과 증상이 일치했습니다.
한창 심할 때에는 옷을 입고 있으면 옷에 쓸리는 부위가 간지러워서 집안에서는 웃옷을 거의 벗고 지냈습니다. 특히 비누샤워를 하고 난 이후에는 정말 가렵더군요.
저는 처음에는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이런게 생겼나 했습니다. 실제로 햄버거 같은 음식을 먹고 나면 가려움이 더 심해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했죠. 햄버거 보다도 합성조미료를 많이 넣은 한국 음식을 사먹었을 때가 가려움이 가장 심했습니다. 한동안은 음식을 먹고나서 가려운지 안 가려운지를 보고서 그 음식점이 합성조미료를 넣는지 안넣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운동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건선 때문이 아니라 제가 배가 나오고 살이 찌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저는 몸살림을 시작하기 전에는 너무 말랐었기 때문에 몸살림운동을 하는 목표 중에 하나가 체중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몸살림을 하고 나서 13kg 정도 체중이 늘었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체중이 지나치게 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면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니 얼굴에 살이 많이 붙어서 내 얼굴 같지가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가 많이 나오더군요. 배에 힘을 주어서 배를 억지로 집어넣는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다녔기 때문에 배가 들어갔다고 착각을 했었는데 사실은 배가 계속 나오고 있었던 것이죠. 남산처럼 불러온 제 배를 모면서 이건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거울 옆에 서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찾다 보니 제 등 밑 부분이 수북하게 굽어 있는 것이 금세 보였습니다. 일부로 배를 당기는 자세를 하다 보니 등 밑 부분이 굽게 된 것이죠. 특히 오른쪽 등이 많이 굽었더군요.
그래서 그 때부터 다시 운동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허리는 세우되 배에 힘을 주어 집어 넣지는 않는 자세로 바꾸었죠. 목을 최대한 뒤로 당기는 것도 밑 등뼈를 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 후 가려움증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그전의 잘못된 자세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배가 너무 나와서 배를 좀 집어넣어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 몸에 생긴 피부병의 원인이 밑쪽 등뼈가 굽어서 그런지 알고 싶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금세 건선이 다시 심해졌습니다. 전에는 배에만 있던 것이 골반 쪽으로 번져 나갔지요. 좋아지는 것은 아주 서서히 좋아지는데 나빠지는 것은 정말 금세 나빠지더군요.
다시 운동방법을 바꾼지 이제 한 1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배는 완전히 들어갔고 건선도 거의 없어져 이제 흉터가 조금 남아있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수영 수업을 듣고 있는데 수영복을 입고 있으면 배 양쪽에 거뭇거뭇한 흉터가 보여서 조금 창피하기는 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약간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제 몸의 자세를 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