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기문둔갑 술사는 현재 철학관을 두번이나 접고 일반직장을 다니고 있다. 그 분은 경기도의 어느 기문술사의 제자에게 기문둔갑을 배우고 철학관을 차렸지만 쫄딱 망하고 다시 공부를 하였다. 그 원인은 기문둔갑을 오랫동안 공부를 했지만 맞지가 않은 탓이었다.
배워서 써먹지 못하고 적중률이 떨어지는 기문을 애물단지로 여기면서도 다시 공부를 했다. 즉 여러분을 찾아갔고 다시 기문을 보충하는 공부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모잘라 산에서 몇년간 공부하는 피나는 내공을 다시한번 펼쳤지마는 그리고 결국 다시 철학관을 열었지만 손님이 없어 역시 망하고 말았다.
오늘 나와 통화를 한 것인 대구의 사기친 기문둔갑 술사의 이야기로 추석덕담을 나누었다.
"시중의 기문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나만의 기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 스스로 간명을 하는 방법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존의 기문둔갑 포국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 분에 의하면 기문둔갑 통변은 이것저것 다 하면 1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리고 통변은 따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대부분 찾아온 손님들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물론 컴퓨터 자판에서 쉽게 보는 방법이 있지만 그런 것은 적중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뢰를 하지 않고 직접 포국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포국을 해도 맞지 않자 본인만의 기문포국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아니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했다.
"기존의 기문둔갑 포국을 거꾸로 해서 저만이 포국방식을 개발하여 지금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것은 거의 맞지 않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문제가 아닙니까. 저도 피해자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학의 문에 들어서서 10년을 고생한 덕분에 아직도 미혼이다. 나이는 40대 중반이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이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제약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실속없는 기문철학관 대신에 일반직장에서 월급으로 먹고 사는 형편인 것이다.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나오니 기문철학관 보다는 백번 낫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기문둔갑을 배우면서 진 빚 때문에 아직도 허덕이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사고를 친 60살을 먹은 대구의 기문술사도 아마도 자신과 같이 고생을 하다가 말년에 돈에 환장해서 사기를 쳐서 목돈을 챙길려고 하는 것과 같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면서 개탄을 했다.
그 분은 제대로 된 기문을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았다. 그만큼 기문을 그동안 엉터리로 배웠지만 올바른 기문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이다.
가끔 지방에서 전화도 오고 나도 하는 편이지만 새로운 기문둔갑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이 더욱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런 분이 많을수록 기문이 사실상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기존의 맞지 않는 기문을 버리고 제대로 된 기문을 위해 포국의 판 자체를 새롭게 짜는 피나는 노력을 하니 더욱 경외감이 들 뿐이다. 역술판에는 대구의 기문술사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기꾼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다른 지역에서 다른 생활전선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적중률이 높은 기문을 위해서 노력하는 분도 있음을 아는 것도 아마도 실날같은 기문의 희망일 것 같다.
첫댓글 꼭 성공하셨으면 합니다...저두 나름 관심을 많이 가졌었던 기문이라서...꼭 성공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