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하이텔 스팅동에 올라있던 공연후기들을
그당시 나우동 시삽이었던 사람(?)이 갈무리했던
글을 재갈무리해서 올립니다.
여기 바로 아래에 불사조군이 누구시냐 하믄,
울카페 '토리'님입니다. 실제로는 '양'이에요. '군'이 아니구.
『STING 팬클럽-자유게시판 (go FNSTING)』 162번
제 목:스팅 공연 후기(퍼온 글들...)
올린이:불사조군(이우성 ) 96/10/10 21:28 읽음: 5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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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 공연 후기를 제가 여러 동....하이텔까지 가서 돌아다니면서 읽었죠.
그리고....좀...맘에 드는 문구가 있는 글들은 퍼왔어요.
읽어보세요.
김하정 (miguri )
STING. 10/05 14:51 73 line
어제... 스팅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96년 가을, 올림픽 공원에서 만난 스팅은 아마 오랫동안 잊기 어려울 듯.
생전 처음 접한 그의 콘서트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직접 듣고, 터질 듯한 즐거움에 같이 노래를
따라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교류>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이
이토록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을,
가슴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게 느끼게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랫만에.
공연은 계속 지연되며, 앨라니스 모리셋의 노래만 틀어주었지요.
7시 45분쯤 시작해서 9시 20분경에 끝났어요.
공연 시작할 때는, '정말 CD에서 듣던 목소리랑 똑같다!'는 것으로
감탄했고 :)
공연 끝날 때는, 끝까지 흐트러지지않는
강하면서도 섬세한 특유의 목소리에 넋이 나갔고.
게다가 직접 연주하며, 춤까지 추는...
키보드하고 그 뒤에 뭐더라, 백댄서를 능가하는 그 두 명.
인상적이었고.
근래에 나온 '리빙 라스베가스'나 '머큐리 폴링'에 실렸을 거라
짐작되는 곡들은 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곡씩 불렀던 것 같고.
'Synchoronicity 2' 'Mad about you' 'Roxanne' 'Every breath you take'
같은
폴리스 시절의 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흥분했고,
솔로 시절 1집에서 4집의 곡들,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Englishman in New York, 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 I hung my head, Fields of gold, 아, 영화음악
'데몰리션 맨'도 불렀던 것 같군요.
중간에, 스팅이 같이 노래부를 수 있는 사람 한 명 올라오라고 하는 바람에
하얀 티셔츠를 입은 한 남자애가 후다닥 달려가서 스팅 옆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이라기보다는 거의 서서 박수치다내려오는)
멋진 기회를 얻는 것을 부럽게 바라보기도 했지요.
I'm so happy but I can'y stop crying..
그냥, 저는 그 자리에 서서 스팅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내가 지금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폴리스 라이브 앨범에 실렸던 곡을 함께 부르고 있단 말이지?" 싶은
설레임.
게다가, 뮤직비디오나 TV 기자회견에서 보던 그의 초췌한 얼굴은 어디가고,
무대위로 오만하게 걸어나온 그.
위아래 블랙 소매없는 티에 바지, 살짝 비틀리는 입가의 미소,
그토록 탄탄한 몸, 그 깊은 목소리,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그 당당한 모습.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섹시하다는 느낌을 쓰는 것이,
이런 느낌 아닐까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여자팬이 많은가보다... :)
도대체, 그를 딸 여섯 있는 마흔 다섯의 유부남이라고 할까요.
저럭 사람 가슴을 뒤흔들어놓는 사람을.
마지막 앵콜이 <Fragile>...이라서 눈물나게 고마웠고.
스팅의 기타연주로 듣는 Fragile,
의자위에 흥건히 고여있던 물기조차도 그 순간
별의 눈물이 아닐까 그런 심정이 되버릴 정도였습니다. ^^;;;
아마, Shape of my heart 분위기를 기대하며 온 관객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썰렁한 분위기가 초반에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 쨍-하고 깨졌습니다. 그것은 사실 관객들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무대위에 서있던 그들의 손짓과 호흡에 의해서였어요.
이게 왠 난장판이야, 싶은 표정으로 당혹스러워하고 화내는
몇몇 관객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공연이었을지도 몰라요. <감상용>이 아니었기때문에.
제 자신의 기준과 그들의 기준이 다르니, 평가는 제쳐두고,
어쨌건, 기왕 보러온 공연,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더라도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편하게 함께 기뻐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얼마나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있을까 싶어 조금 안스럽기까지 하더군요.
어제.그렇게 원하던 스팅의 콘서트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처음 느껴본 잔디마당의 싱그러운 분위기와,
스튜디오 앨범을 재현한듯한 쥑이는 사운드,그리고 진짜 똑같던 스팅의 노래와,
함께 한 좋은 사람들과,
여러 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닭 껍질 튀김과,
암튼 너무나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격조높고 향기있는 대중음악을 하는 그...
재즈, 클래식, 레개(폴리스 시절),락 등 온갖 쟝르를 결코 모방 못하는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낸 진짜 '예술가'..
스팅을 보고 왔다...
올림픽 공원 잔디밭 야외 특설 무대는 그 청명한 가을 밤 공기와 잔디 냄새,
그리고 스팅이 발산하는 '아르마니'향으로 인해 설명할 수 없는 멋진 분위기
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그의 향기를 들었고, 그 소리는 향은 너무나 독특한 것이었다.
그의 라이브는 통조림이나 소세지를 생산하는 '팩토링 시스팀'에 의한
'음반 재녹음'이 결코 아니었다.
우리는 스팅이 제시한 지도를 따라 이렇게도 가보고 저렇게도 가보고
그의 세계를 한없이 여행중이었다.
간주중의 임프로비제이션과 관악기들과의 인터플레이는 그것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앵콜 곡 전에 'fragile'이 빠져서 아쉬웠는데 앵콜로 그 곡을 불러주어
너무 기뻤다.
물론 Shape of my heart도 좋은 곡이지만.. 그 곡을 듣기 위해 스팅 공연을
가는 것은 오직 'wonderful tonight'만을 듣기 위해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놓친 곡은 그보다 많다. 거대한 스팅의 음악세계의 일부라도 접할 수 있었던
사실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낀다.
이곳의 하?선아래 이루어진 대중음악의 공연중 최고였다. 나에게는...
????태 형 RYU????
이주현 (infini )
Sting 공연 2 10/06 01:06 48 line
스팅 공연... '96 Mercury Falling Tour 10.5.96.
the Hounds of Winter, I hung my head, I was brought to my senses,
이렇게 신곡 세 개를 시작으로 하여 신곡을 잘 모르는 관객들을 앉아서
듣게 만들었지만, 결코 그에서 그치지 않았다. Set them free로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 트럼보
니스트와 색소포니스트가 아주 귀엽게(?) 춤을 췄다.
Mad about you, Seven Days, Fields of Gold, Lithium Sunset,..모두 일
어났다,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질렀다, 정말 신이 났다.
내가 못 들어본 노래는 Demolition Man 뿐이었는데, 신기한 노래였다.^^
Roxanne, 관객석에 붉은 조명을 쏟아부었고, 무대 위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스팅의 존재감이 반 정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Roxanne를
스팅와 함께 연신 부르다.
I'm so happy I can't stop crying 을 부를 때, 아저씨 한명이 무대 위
에 올라와 스팅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 아저씨는 결혼한지 9년이고
두 아이의 아버지인데 노래를 아주 잘 하셔서 스팅이 그를 믿고 하이파
트를 넣을 정도였다. 나도 그 노래 다 외우는데... ^;)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
When the world is running down에서는 키보드 흑인아저씨의 기인 애드
립이 멋졌다. 아무개는 지겹다고 했지만.
Englishman in New York 끝쪽에 색소포니스트의 랩이 들어가리라곤...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Hey Korean say Yeah!" 등의 말이었다. 흐~
공연 시작한지 1시간 반,
이상하게도 중요한 곡들이 남은 듯한데 모두 무대 뒤로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 보낼 수 없기에 박수가 박자를 맞추어 2분 정도 울리자 모두 약
속이나 한듯 다시 나타나, Every breath you take, 관객석에 푸른 조명
이 쏟아졌다. 그로부터 두 곡인가를 더 했는데 곡들 순서가 잘 기억이
안난다- 한 곡이 끝나면 쉬지 않고 바로 다음곡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세 곡을 마치고 나서 또 모두 무대 뒤로 들어갔다. 나는 마지막 곡을
부르는 스팅을 보며 '이것으로 끝인가' 하고 생각했었지만... 토요일밤
의 관객들은 또 박수를 치며 앵콜을 외치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
난 후 통기타를 들고 나온 스팅과 그의 밴드는 마지막 곡으로 Fragile을
불러 주었다. How fragile we are...
모두 손을 잡고 인사를 한 다음, 스팅의 서툰 한국말. "감싸 합니다, 사
랑해요~ 안녕히 까쎄요!"
1시간 45분 동안 그와 그의 밴드가 만들어내는 콘서트를 보며, 모든 노래를
따라하며, 못지르는 소리까지 질렀더니 지금은 목이 맛이 갔다. 외국인 대
한국인 비율이 2:3 정도 될 거라 느끼며 올림픽공원을 나와... 지금은 스팅
Live 테잎을 들으며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기타를 들고 무대 위에 선
그는 당당해 보였다, 팬 노릇이 자랑스러운 가수다!
infini.